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이병훈(PD) (문단 편집) == 트렌디 사극의 선구자 - 고증과 클리셰 == 고증을 신경쓴다는 자기 의식에도 불구하고, 이병훈 PD는 정통 사극이 아닌 트렌디 사극의 아버지 격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왕조 500년>은 1980년대에 제작된 정통 사극이었으니 차치하더라도, 90년대 이후 사극들은 사실상 현대극에 배경만 조선인 식이다.] 이병훈 PD는 줄곧 MBC에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MBC 트렌디 사극의 대부분이 이병훈 PD의 손에서 나왔다. 그러다 보니 트렌디 사극의 호불호와도 겹쳐서, 뛰어난 상업적 성공에 작품성도 겸비한 사극이 제법 많음에도 불구하고 팬과 (주로 정통사극 매니아, 역사 매니아) 안티가 동시에 존재하는 편이다. 시대불명, 국적불명의 세트와 소품, 분장을 즐겨 사용한다. 마의의 예를 들면 [[한양|한성]]에 이타인 마을([[이태원동]])이라고 해서 왜인들과 '''색목인들이''' 나돌아 다닌다. 물론 임란 당시 투항한 왜군들이 모여 살아 '이타인'(異他人)이라 불렀다는 기록도 있기는 하지만 색목인까지는 좀 오버. 사료가 거의 없는 '대장금'이나 '서동요'는 어느 정도 창작을 할 수밖에 없지만, '동이', '이산'은 사료가 많음에도 이병훈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즉, 트렌디한건 좋다지만 역사적 사실이나 플롯은 던져버린 시대를 연게 이병훈 CP라는 것. 이에 대해 사극도 엄연히 상업성을 추구하는 드라마인데 학습 자료로 쓸 것도 아니고 재미있으면 됐지 뭐가 문제냐는 의견도 있지만, 나쁘게 보는 쪽은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한다. 예를 들어 동이에서는 시대적으로 이미 죽어야 했을 [[명성왕후]]가 살아있고, 심지어 [[인현왕후]]가 명성왕후를 독살하였다는 누명을 써 폐위되었다고 왜곡하는 등 고증이 안드로메다로 갔다. 이산에서는 [[정순왕후(조선 영조)|정순왕후]]를 역사에는 당연히 없는 쿠데타 시도하는 세력의 보스로 설정하면서 악의축으로 묘사한다. 이병훈표 퓨전 트렌디 사극은 클리셰 덩어리다. 여기에 덤으로 캐릭터의 평면적인 모습들,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 이병훈 표 사극에서 매력적인 악역이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인 이유로 덕분에 주인공의 매력도 반감되는 이유이다.] 배우 돌려쓰기 등으로 만든 사극들이 다 비슷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집대성한 시초격 작품인 [[허준(드라마)|허준]]이 그야말로 시청률 대대박을 쳤기 때문에 일종의 성공 공식으로 반복해서 써먹게 된 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후에도 잘 먹혔다. 그나마 허준은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 초기작이라 저런 클리셰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주인공 허준은 후기작에서 자주 보인 절대선인 타입의 주인공들과 달리 젊은 시절의 범죄자 생활, 약초꾼들과의 갈등, 파문당한 뒤의 타락 & 방황기, 일에 충실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가장 역할 등으로 불완전한 인간의 면모를 충분히 묘사하였고, 인격 완성의 계기가 된 스승 유의태 희생 사건의 임팩트가 컸기 때문에 이후 거의 성인 수준이 된 허준의 행보에도 시청자들에게 얼마간의 설득력과 당위성을 부여하는데 성공했다.[* 허준이 부당한 사회적 압력이나 곤경에 처했을때도 쉬운 길을 포기하고 정도를 걷는 이유 역시 스승의 가르침 덕분이라는 식의 장면이 자주 나온다. 심지어 그 유의태도 젊은 적엔 호승심에 빠져 객기를 부린 적이 있는, 덕분에 지금에 와선 그 시절을 후회하고 있는 의학자로 연출되었다.] 또 허준은 나름대로 고증이나[* 허준의 젊은 적 이야기는 자료가 부족하다보니 일부를 빼곤 창작이나(유의태도 실존인물이 아니다), 조정에 출사한 이후 진료 기록이나 행보는 실제 역사를 따라가는 측면이 있다.] 조선 시대적 분위기에 신경을 쏟은 편이나, 후기작으로 갈수록 비슷한 구도를 되새김질함은 물론이고 기본 대화의 말씨조차도 현대어스러워서[* 당시 유명 CF의 유행어였던 '잘자~ 내꿈꿔~' 라는 대사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물론 주인공이 아니라 작중 조연 배우가 사용한 대사였지만 이전 정통 사극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것으로 당시에도 사극에 현대적인 유행어를 대사로 사용하였다고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위화감이 심하게 들며, 그러다보니 점점 한복만 입은 현대극이라는 인상이 강해졌다. 당장 바로 차기작이면서 역시 허준에 버금가는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작인 상도나 대장금부터 그렇다.[* 상도 주인공 임상옥은 만상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미 남다른 능력이 발휘되었고 인격도 성숙하여 성장을 보는 맛은 적었다. 대장금 주인공 서장금도 절대 선은 아니다. 똥고집도 부릴 줄 알고 복수심에 미쳐 불타오르기도 했다. 중간에 자잘한 실패도 있고, 인격 성장의 재미를 줄 여지도 있었다. 물론 장금이란 인물은 허구에 가까운 캐릭터라 마음껏 그리기 편한 캐릭터이긴 했다.] 이산에선 전작들과 달리 묵직한 조선 시대 조정 얘기를 들고 오긴 했지만, 동이부터는 다시 전작 이산의 카피본 수준으로 자기 복제를 심하게 했다. 결국 허준은 클리셰들의 시초격이지만 아이러니하게 클리셰들로부터 가장 먼 작품이었고 배우들의 명연기 등이 겹쳐 한국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으나, 후기작들은 다들 여기서 마이너 카피가 반복된 끝에 비판의 여지가 커진 것.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최대 시청률 65% 가까이 된 드라마의 골격을 이어받은만큼 재미와 상업성 자체는 꾸준히 유지된 라인인 셈이다. 그 외 이병훈표 트렌디 사극의 특징을 몇 짚어보자면, * '''전문직 여성''' - 《허준》의 예진은 내의원 의녀, 《상도》의 박다녕은 상단 행수, 《대장금》의 장금은 수랏간 궁녀 및 내의원 의녀, 《서동요》의 선화는 신라 공주,《이산》의 성송연은 도화서 다모, 《동이》의 최동이는 감찰부 궁녀, 《마의》의 강지녕은 내의원 의녀, 《옥중화》의 옥녀는 전옥서 다모 및 체탐인으로 등장하는 등 보통 여주인공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한다.[* 소재에서도 허준은 의료, 상도는 상업, 대장금은 요리와 의료, 서동요는 과학, 이산은 그림, 동이는 음악 등을 겹치지 않게 시도했다. 물론 동이의 경우엔 실패했다고 보는 편이고, 서동요의 태학사도 시대상과 스토리에 따라 후반부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평.] 예진-박다녕-장금까지는 차분한 느낌이 강했으나 선화공주-성송연-최동이-강지녕-옥녀는 활달하고 발랄한 캔디같은 느낌이 강하다. 여주인공 캐스팅을 보면 [[황수정]], [[김현주]], [[이영애]], [[이보영]], [[한지민]], [[한효주]], [[이요원]], [[진세연]] 등 청순한 미인형을 선호한다. * '''현모양처''' - 《허준》 의 이다희, 《상도》의 홍미금, 《이산》의 [[효의왕후]], 《동이》의 [[인현왕후]] 등 주인공들의 아내는 보통 지고지순하고 참한 전통적인 여인상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상도》의 홍미금은 남편인 임상옥과 연인 박다녕의 하룻밤을 허락하기도 하고[* 이렇게 해야만 다녕이 관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산》의 효의왕후는 남편 이산의 연인 성송연을 후궁으로 추천하기까지 한다. * '''어린 시절의 인연''' - 《서동요》의 서동-선화공주, 《이산》의 이산-성송연[* 실제로도 [[정조(조선)]]와 [[의빈 성씨]]([[성덕임]][* 의빈 성씨의 본명])은 최소 11살,10살에 만났다. 의빈 성씨의 아버지 성윤우가 [[홍봉한]]의 청지기였기에 의빈 성씨는 10세때 혜경궁의 처소 나인으로 입궁하였고 혜경궁이 양녀처럼 친히 길렀다.], 《마의》의 백광현-강지녕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평생 사랑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 '''여주인공의 죽음''' - 《서동요》의 선화공주, 《이산》의 성송연, 《동이》의 최동이는 모두 남자 주인공보다 일찍 죽는다.[* 이는 고증을 따른 것으로 실제로 의빈 성씨는 정조보다 14년 일찍 죽고, 숙빈 최씨는 숙종보다 2년 일찍 죽는다.] * '''왕과 후궁의 사랑, 그리고 후원하는 왕비''' - 《이산》의 [[정조(조선)|정조]]-[[의빈 성씨]], 《동이》의 [[숙종(조선)|숙종]]-[[숙빈 최씨]] 등 왕과 후궁의 사랑이 등장한다. 이때 왕비(효의왕후, 인현왕후)는 이들의 사랑을 질투하기는커녕 지지하고 응원하는 [[보살]] 역할로 등장한다. * '''청렴하고 원칙적인 고위직 헬퍼''' - 《허준》의 성인철, 《상도》의 윤정호, 《서동요》의 목라수, 《이산》의 영조[* 동시에 주인공의 스승 포지션을 겸하고 있다.], 채제공, 《동이》의 서용기[* 완전히 고위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청렴하고 원칙적인 인물로써 주인공 동이를 돕는다는 점에서는 전형적인 이병훈 사극의 헬퍼이다.] 등을 들 수 있다. * '''능력은 먼치킨 급에 강직하지만 괴팍하고 괄괄한, 특이한 대인배 스승''' - 《허준》의 유의태, 안광익, 삼적대사(김민세), 《상도》의 홍득주, 《대장금》의 장덕, 《이산》의 영조[* 가장 세속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다소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의》의 고주만[* 괄괄한 성격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이병훈 드라마에서의 스승 캐릭터와 일치한다. 이병훈 PD 작품에서의 역대 스승 중 어찌보면 가장 어질고 관대했던 스승이라고 볼 수 있다. 극중에서 고주만 영감의 죽음 이후, 백광현의 새로운 스승으로 등장한 사암도인이 괴짜 스승의 포지션을 이어받았다고 보는게 맞을 듯.] 등을 들 수 있다. * '''개그담당 커플의 등장''' - 허준 이후로 거의 항상 개그를 담당하는 인물들이 끼어있는데 거기에 배우도 동일 인물이 맡는 때가 많아서 더더욱 클리셰를 대놓고 티낸다. 거기에 남녀 커플로 등장하는 구도까지 항상 판박이. [[임현식]]이 [[최란]]을 홍춘이라 부르며 사모하는 관계로 나와 치던 개그들이 이후 계속 비슷한 캐릭터들[* 대장금의 숙수 강덕구가 그것. 역시나 주인공을 돕는 개그 캐릭터다.]로 복사되었다. 이희도 역시 허준과 상도에서 조력해주는 개그 캐릭터를 연기했다. [* 대장금에선 정반대로 서장금의 반대편 악역인 최판술 역을 개그 없이 진지하게 연기했다.] * '''드라마 제목은 주로 주인공의 이름''' - 2~3자의 짧고 간결한 제목을 선호하는 듯. [[백제]] 시대를 다뤘던 《서동요》를 제외하고 거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실존을 기반으로 한 사실상 가상의 일대기''' - 허준 포함 1990년대 이후 사극들은 주인공(옥중화 제외)이나 왕 및 왕족(외척 및 사돈지간 포함)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존인물을 기반으로 한 가상인물로 한다. 실존인물들로 쓰는 경우는 주인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 정도로 드물다.[* 대표적인 예시가 허준과 같이 동의보감 제작을 도운 양예수와 이명원 그리고 이산의 조력자인 홍국영과 정약용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런 [[권선징악]]과 선역 여성 주인공의 활약이 비슷한 문화를 가진 동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이병훈표 사극이 대박을 친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예컨데 중국의 경우는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이 나와도 선함을 유지하기보다는 빠르게 흑화되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단을 안 가리는 스토리가 자주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인공이 계속 선을 지향하고, 심지어 상대를 감화시킨다는 내용의 한국 드라마가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른 것도 아닌 중국 내에서 나온 평가다.[[https://youtu.be/S5Hhh2eTtMU?t=158|#]]] 잘 팔리는 드라마는 그만큼 이유가 있는 셈. 그렇지만 본 고장에서의 인기는 점점 식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마지막 작품인 옥중화 역시 시청률 1위를 지키며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상대적 침체일 뿐 절대적으론 이런 트렌디 사극의 클리셰가 수요가 있다는 점은 계속 확인되었던 것도 사실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