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음악 (문단 편집) == 어원과 역사 == 현대적 의미의 음악은 서양 문화에 기반을 둔다. 그 기원은 예술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들은 고대인들이 잔치를 벌이는 이유가 모방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모방이란 단순히 자연물이나 타인의 행동을 모사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집단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들이 느낀 감정(파토스)을 재현하고, 타인으로부터 그 감정이 전이되는 체험이었다. 이를 '''[[미메시스]]'''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디오니소스]]를 찬양하기 위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 디오니소스 찬양을 위한 제의를 디티람보스라고 하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행위를 가리켜 '''코레이아(χορεία)'''라고 한다.[* 코레이아의 어원은 코로스(χορός)로, 집단춤을 의미한다. 이 집단춤이란 원시 부족들에게서 볼 수 있는 그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고대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제의에서 추는 춤에도 해당한다. 이 코로스는 후일 영어 단어 [[코러스]]의 어원이 된다.] 코레이아가 이루어지던 장소는 원형 극장이었는데, 이를 '''[[오케스트라]](ὀρχήστρα)'''라고 불렀다. 오케스트라에는 춤을 추는 배우들이 옷을 갈아입는 막사가 있었는데, 이 막사를 '''스케네(σκήνη)'''라고 불렀다.[* 스케네는 영어단어 [[시나리오]](Scene)의 어원이 된다.] 이 스케네가 점점 커져서 우리가 아는 공연무대가 되었고, 관람자와 연주자는 이 때 나뉘게 된다. 이것이 공연 예술의 출발이다. 이 공연 예술에서 많은 것들이 갈라져나오는데, 우리가 아는 음악은 이 공연의 서사적이고 음악적인 요소, '''뮤지케(μουσική)'''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뮤지케라는 단어는 [[플라톤]]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가 죽는 날을 다룬 <파이돈(Φείδων)>에서도 등장하는데, 소크라테스는 신들이 꿈에서 자신에게 명령했다고 한다. > "소크라테스여, 뮤지케(μουσική)에 힘쓰라." 이 뮤지케의 정확한 번역은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학자들이 서로 다른 번역을 내놓았는데, 정암학당에서는 '시가(詩歌)'로, 천병희는 '예술 작품을 만듦'으로 번역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은 '음악(音樂)'으로 번역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번역이 갈리는 까닭은, 뮤지케란 오늘날의 음악만큼 명확하게 그 영역이 구분된 예술의 종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뮤지케는 오늘날의 음악처럼 소리를 다루는 예술의 영역이었는데, 동시에 소설이나 서사시와 같은 서사적인 예술이기도 했고, 또한 현대시처럼 운율을 다루는 예술이기도 했다. 마치 [[판소리]]처럼. --소크라테스여, 판소리에 힘쓰라.--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제작 행위를 언어로 다룰 때,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발현되는 기술('''테크네''', τέχνη)[* 이 테크네는 오늘날 영어 단어인 technique의 어원이 된다.]과 영적이고 감정적인, 즉흥적인 요인으로부터 발생되는 창작('''포이에시스''', ποίησις)[* 포이에시스는 오늘날 영어 단어 poetry의 어원이 된다.]으로 나누었다. 물론 오늘날에는 둘 다 '제작' 정도로 번역된다. 흔히 오늘날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를 비교할 때 이 두 개념을 사용하는데, 예술의 아폴론적 측면이란 테크네에서 기원하고 디오니소스적 측면이란 포이에시스에서 기원하는 것이다. 이 아폴론적 예술과 디오니소스적 예술에 대한 고대인의 관점을 보여주는 신화가 하나 있다. >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디오니소스가 아니라 판(하반신은 염소, 상반신은 사람인 괴물 신)이라고 말하는 신화도 있다.]는 예술(=뮤지케)로써 대결했는데, 아폴론은 현악기를 연주했고 디오니소스는 관악기를 연주했다.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라서 대결이 판가름나지 않자, 아폴론은 악기를 거꾸로 들어 연주해보자고 한다. 거꾸로 들어도 동일한 소리를 내는 아폴론의 현악기와는 달리 디오니소스의 피리는 거꾸로 분다고 해서 소리가 날 리 없었고, 디오니소스는 아폴론에게 패배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폴론이 허구한 날 리라 연주하고 디오니소스가 한량처럼 피리만 부는 것도 고대인의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서 거꾸로 연주해도 연주가 된다는 측면이 중요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예술 작품의 균형(συμμετρία )을 중시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 조각의 황금비율은 이러한 그들의 관점을 보여준다. 철학으로는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 등이 이러한 '어떤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존재와 균형'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고대인들은 뮤지케, 즉 오늘날의 음악과 서사시, 소설 등이 테크네가 아닌 포이에시스에서 기원한다고 보았다. 당장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신화를 생각해보자. 뮤지케는 디오니소스 제의에서 출발하지 않았던가? 고대 그리스인에게 뮤지케는 디오니소스적인 것, 즉 파토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오늘날 회화보다 음악이 대중에게 더 감정적으로 가까이 다가온다고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 사유를 중시한 플라톤이 줄곧 시인들을 디스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플라톤 학파의 사람들은 감정을 이성과 균제미보다는 낮은 것으로 여겼다. 마치 디오니소스의 연주가 아폴론에게 패배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플라톤이 뮤지케를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니다. 당장 소크라테스가 신으로부터 '뮤지케를 하라'는 명령을 들었다는 구절도 플라톤이 쓴 거다. 오히려 플라톤은 뮤지케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테크네와 뮤지케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뮤지케가 불러 일으키는 미메시스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한 것이다. 다만 플라톤은 통속적이고 신성 모독적인, 현대의 작품들로 예를 들자면 [[양판소]]나 [[막장 드라마]] 같은 작품들을 쓰는 작가들은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