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음모론 (문단 편집) === 단순한 의심과 음모론의 차이 === 가령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고 가정해보자. ||동네 목욕탕들의 목욕 비용은 원래 1,000원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동네 중국집에서 목욕탕 주인들이 만나 짜장면을 같이 먹은 뒤에 갑자기 목욕비가 1,500원으로 올랐다. 동네 사람들은 다음날 목욕탕에서 가격을 올린 이유는 수돗물값과 석유값의 인상 때문이라는 목욕탕집 주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마침 동네 사람 한 명이 목욕탕 주인들이 짜장면집에 모여 같이 이야기하던 것을 목격한다. 이 사람은 이들이 모인 것과 가격 인상의 연관점에 대해 모종의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나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또한 수돗물 가격과 전기 요금과 물가 상관율을 따져보니 500원 인상 폭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낸다. || 이때 제기할 수 있는 '사실 목욕탕 주인들은 짜장면집에서 만나 가격 담합을 시도했고 일제히 1,5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를 한 것이다.'는 주장은 동네 사람들의 입장에서 제기한 음모론이 된다. 이 음모론대로라면 목욕탕집 주인들의 행동은 정보의 통제를 통한 자신의 이익 추구가 된다.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음모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고 무슨 할리우드 시나리오처럼 거대한 계획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기득권 혹은 이익을 위해 몇 명이 모여 머리 맞대고 겉으로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며 뒤에서 몰래 진행하는 것이 음모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세계에서 수없이 존재한다. 이는 특히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자신이 가진 정보와 상대방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보의 비대칭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한다. 또한 누구나 어느정도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먹고사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음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에도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동네 구멍가게를 가서도 겪거나 병원에서도 겪거나 혹은 관공서에 가서도 흔히 겪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극단적인 형태의 음모론은 호사가들에 의해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고 일종의 판타지 소설같은 형태로 자리 매김하게 되나 건전한 형태의 음모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은 현상 아래 감추어져있는 내면의 맥락에 보다 더 쉽게 접근하게 해 줄 수 있다. 건전한 형태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견강부회가 아닌 정보의 왜곡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위에 설명되어 있는 해석은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한 것으로 문제는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 극도로 정보가 제한되고 정황상의 증거가 파편화되어 제시될 때 단순히 오컴의 면도날로는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때는 음모론의 주장이 어떤 면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가령 범죄자의 심문도 처음부터 완벽한 증거를 가지고 범죄 행위를 밝혀내지는 않는다. 파편화된 정보를 모으고 정황 증거로부터 출발하여 하나하나씩 제거해 나아가면서 최종적으로 짜맞추고 증거를 수집하는 행위로 범죄 행위를 밝혀낸다. 또한 가장 잘 짜여진 음모는 기존의 신념 체계와 가치 체계를 비틀고 왜곡하며 그 체계의 밖에서 교묘하게 검증 불가능한 형태로 일어나며 의사적(擬似的)인 기존 체계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는 기존 체계로서는 검증 불가능한 영역이며 기존 체계의 논리와 절차로는 검증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음모의 딜레마는 기존의 논리체계로 부터 검증 가능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그 행위 당사자의 내부 동인 즉, 개인적인 가치 체계와 그 행위 당사자의 논리 체계만으로 검증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간은 보편성을 어느 정도는 띄고 있으므로 유비 추리를 통해 행위 당사자의 이기심과 이익을 가정하면 어느 정도 정황상의 추측까지는 가능하다. 다만, 정황상의 추측이지 궁극적인 검증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음모가 공공연하게 발생한다고 해서 '''음모론의 사고틀로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음모'라는 것은 공공도덕에 반하고 그 가치 체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과도한 음모론적인 접근은 기존의 체계에 대한 불신과 판단 근거가 되는 체계에 대한 존립 기반성을 훼손할 수있다. 음모론의 주장 역시 음모와 마찬가지로 기존 가치 체계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양면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음모론이 호사가들의 부풀리기나 판타지이거나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지만 일반적으로 정황상 어떤 사실에 대해서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했을 때 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면 그것에서 출발해서 음모를 의심해 보는 것은 아주 나쁜 태도는 아니다. 인간의 이기심을 감안하면 음모라는 것은 사실 꽤나 자주 현실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음모론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해서 음모론에 정당성이 생기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그저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았다고 해서, 그 뒤로도 계속 쥐를 잡기 위해 뒷걸음질을 치는 게 옳은 일인가 말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유사과학|자연과학에 대한 음모론]][* [[지구공동설]], [[지구 평면설]], [[백신 음모론]], [[창조과학]](이쪽은 유사과학에 더 가깝지만 음모론 요소를 많이 쓴다.) 등]은 믿을 만한 게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 그들은 이미 이론적으로 거의 완전히 설명되는 부분들을 그냥 정부의 속임수라고 우긴다. 그들은 그렇게 의심스럽다면 대학교 가서 교양 과목으로라도 강의 들어보면 되는 사항들을 [[수박 겉핥기]]만 하고는 의심한다. 게다가 그들이 정부의 속임수라고 주장하는 사항들 상당수는 민간인도 대학을 가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게다가 입학 시험만 잘 쳐도 그런대학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이기적 유전자 가설 같은 언어적인 사고에 기반한 것은 민간인들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부분에서 반론할 수는 있으나, 이해조차 전혀 안 해놓고는 상대성이론과 같이 수식으로 거의 완전하게 설명해 놓은 부분을 의심하는 건 좋은 태도는 아니다.[* 기존 이론을 이해하고 제시한 반론이라면 음모론이 아니라 새로운 가설이다. 이건 명심하자.] 가장 큰 문제는 어디까지나 접근 방식에 불과한 것을 진실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서 메달리는 사람들이다. 즉, '''의심이 문제가 아니라 확신이 문제인 것이다.'''[* 의심은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의심도 나름대로의 합리성과 논리를 갖추어야 하지만 만일 아무도 의심하지 않으면 현재 수준에서 벗어나는건 어렵다. 의심을 해야 "아, 이 논리는 어디가 어떻게 어째서 옳지 않구나!" 라고 깨달아서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 새로운 과학 이론의 등장은 새로운 관찰 결과로부터 시작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려면 의심은 꼭 필요하다.][* 음모론자들은 대개 '~다'라는 말투를 쓰면서 자신의 말이 마치 사실인 양 말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지구는 평평하다, 인류는 달에 가지 않았다 등. (이건 한참 앞 문단에서 설명한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들은 달 착륙 관련 기사에서도 "[[자기소개|인류는 달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아직도 달 착륙을 믿나]]", "[[개소리|인류는 달에 안 갔는데?]]"라는 반응을 보인다.] 유념할 것이 있다. 음모의 사전적 의미와 음모론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둘은 전혀 연결되어있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예시는 음모에 해당한다. 이는 특정 집단 혹은 개인이 나쁜 목적으로 몰래 흉악한 일을 꾸미는 것을 가르킨다. 그러나 음모론의 사전적 의미는 사뭇 다르다. '어떤 일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을때 그 배후에 거대한 권력이나 비밀 결사 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음모의 사전적 의미와는 크게 동떨어져있다. 어떻게 다른가? 전자는 단지 개인 혹은 집단이 남들 모르는 곳에서 일을 꾸민 것이 불과하다. 하지만 후자는 '거대한 권력이나 비밀 결사가 정보를 통제하고 그 결과 우리는 그 사실을 알 수 없게 되었다'라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즉 증거의 부재, 근거의 부재를 '특정 집단으로 인해 정보가 통제된 탓'으로 돌려 제대로 된 근거나 증거 없이 자신의 주장을 확고하게 전개하는 것이 음모론이다. 목욕탕 주인이 짜장면 집에 모인 후 목욕탕 값이 올랐을때, 정보는 통제되지 않았다. 수돗물 가격, 물가, 등등의 요금에 대한 정보를 목욕탕 주인들이 어떻게 통제하겠는가? 정보는 모두 드러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살인 현장을 직접 보고 와야만 살인범에게 유죄를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모르는 정보는 고작해야 목욕탕 주인들이 짜장면 집에 모여 나눈 대화뿐이다. 당연하게도 나머지 정보를 모두 갖고 있는 주민들 입장에서 이들이 담합했다고 의혹을 갖는 것은 애시당초 '음모론'이 아닌 것이다. 사전적 의미든 실제로든 진짜 음모론은 '목욕탕집 주인들이 뒷세계의 권력이나 은밀한 집단의 힘을 빌려 요금, 물가, 등의 요금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여 목욕탕 요금의 상승이 정당한 것임에 의문을 갖지 못하게 만들었다'식으로 전개된다. 결국 정말로 필요한 의혹 제기를 가로막고 정보의 혼선을 주는 악기능만을 담당하게 된다. 결국 음모론은 단순히 사실에 접근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보기조차 어렵다. 용의자를 찾을 때 범죄의 동기를 찾고, 그 일로 인해 이득을 누리게 되거나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을 용의선상에 올리는 것은 음모론이 아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때, 그 배후에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어서 아무도 그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주장에 근거는 제시할 수 없지만(특정 집단의 조작과 정보 통제에 의해서) 내 말이 맞다. 혹은 아예 터무니없는 근거들을 다발로 모아놓고 이것이 바로 진실이다 이런 식의 무대포로 전개되는 것이 바로 음모론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근거있는 정당한 의혹이나 의문 제기도 음모론에 해당한다면서 순기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코미디에 불과하다. 그것은 애초에 음모론이라 불리지 않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