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외화상점 (문단 편집) == 상세 == >[[1990년]]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동에 있는 외화상점에서 웃지 못할 희극이 벌어졌다. >농촌 [[할머니]] 하나가 송신[[장마당|농민시장]]에서 [[마늘]]을 팔아 생긴 돈을 가지고 여기저기 물건을 사러 다니다가 어떻게 이 외화상점에 들어왔다. 다른 상점에는 물건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상점에는 즐비하였다. 할머니는 이것저것 다 마음에 드는 대로 상품을 골라 전표를 떼게 하였다. 그리고 출납구에서 일이 터졌다. >할머니는 [[김일성]]의 머리가 그려져 있는 1백원 짜리 돈 2장을 구멍 안에 들이밀었다. 출납원이 보니 외화가 아니고 국내돈이어서 다시 내밀었다. >"이런 돈은 쓰지 못해요. 다음 손님!" >할머니는 리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돈을 쓰지 못한다니 무슨 소린가. 할머니는 다시 디밀었다. >"자, 그러지 말고 빨리 돈을 받아!" >"할머니, 이런 돈은 못써요. 외화를 가져오라요!" >"외화가 뭐나? 난 그런 것 없어. 날이 저물기 전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하니 빨리 표를 끊어 달라!" >"할머니, 떼를 쓰지 말라요! 여기는 국내 돈을 안 쓰고 외국돈만 쓰는 데야요." >"외국돈만 쓰다니, 어떤 돈 말인가?" >"예, [[미국 달러|미국 딸라]], [[일본 엔]], [[독일 마르크|서독 마르크]] 같은 것들만 써요." >"이런 [[미친년]] 보았나. 양코배기 돈을 쓴다고? 쪽발이 놈들 돈을 쓴다고? 이년아, 이 돈은 귀하신 수령님 초상이 있는 귀한 돈인데 이 귀한 돈을 쓰지 않고 더러운 양코배기 돈만 쓴단 말이가? 이년이 환장을 했나?"[* 이것도 90년대 초반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고 [[고난의 행군]] 이후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기 때문에 괜히 외화상점에서 소란을 피웠다가는 적국의 역공작으로 간주되어 [[사회안전성]]에서 공짜로 차를 타고 [[정치범수용소/북한|어디론가]] 가게 된다.] >물론 결과야 뻔하다. 할머니는 끝내 아무 물건도 사지 못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북조선 정권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 >[[고영환]], 〈평양 25시〉 그 본질은 자국에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외국인 혹은 외화를 소유한 자국민[* [[외교관]]이나 파견인력, 대외무역일꾼, 송출 노동자, 기타 여러 목적으로 해외로 다녀올 수 있도록 허가받은 사람들, 그리고 외국으로부터의 송금 수급자들 등등.]들로부터 귀중한 자원인 외화를 모으기 위해 생겨난 수단이다. [[계획경제]]의 비효율성 탓에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뭇 사회주의 나라의 [[종특]]이라 할 만한 만성적인 외화 결핍 그리고 소비재의 양의 부족 및 질의 하락이 맞물려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즉 한편으로는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영리를, 다른 한편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소비재와 사치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물론 주 목적은 전자였지만, 어쨌든 외화상점은 사회주의 국가의 공민이 공식 유통망에서는 구할 수 없는 상품들을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였다.[* 재미있는 점은 공산정권 당대에는 이 유통의 중앙집중화가 큰 비판을 받았는데, 막상 상점들이 민영화된 이후로 대형유통체인점의 진출로 인해서 유통의 중앙집중화 현상이 재현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공산정권기때는 대충 물건을 땜빵하는데 집중했다면, 민간유통업게에서 수익을 중요시하다보니 물자의 양과 질, 그리고 가격(...)은 다르다는 큰 차이점은 있기는 하다.] 비단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더라도 [[초인플레이션]]이나 [[전쟁]]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그냥 상점에서도 [[달러화#s-2|자국화폐보다 외화를 더 선호해서]] 외화상점처럼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구 소련 붕괴 직후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권 국가들이 자국 화폐의 가치가 위낙 떨어지다보니 상당수 상점이나 시장에서 외화를 더 선호해서 외화상점처럼 운영되기도 했고,[* 다만 이 나라들은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일반 결제에까지 외화를 쓰지는 않는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베네수엘라]]와 [[레바논]]이 있었고, [[짐바브웨]], 유고슬라비아 내전기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대표적인 예이며 여기서 더 나아가면 아예 자국 통화를 폐지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2010년대의 짐바브웨가 대표적인 예였고, [[에콰도르]], [[엘살바도르]]가 대표적인 예이다. 외화가 없으면 자국 화폐를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쓰는 방식으로 최대한의 구매력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는데 터키와 브라질에서 진짜로 월급날을 전후한 며칠 사이에 물건을 사재기하는 식으로 버텼고,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에서 물가상승 이유가 있을 때마다 외화나 생필품을 사재기한다는 뉴스가 뜨는 것도 이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