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왓치맨 (문단 편집) === 주제 === >'''"Quis custodiet ipsos custodes?"'''[* 고대 로마의 시인 데키무스 유베날리스의 풍자시에 있는 구절이다.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고민하는 자신에게 친구가 감시자를 붙여놓을 것을 권하지만, 감시자를 붙여 놓아도 결국 아내와 감시자가 계획적으로 바람을 필 것이라 소용이 없다는 자조적인 내용. 당시 부패한 로마의 관리들을 풍자하는 시였다고 한다.] >'''"Who watches the Watchmen?"'''[* 이 문장은 드라마에서 털사시경의 표어로 인용된다.] >'''"감시자들은 누가 감시하는가?"''' 이 문장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 있다. 제목이 왓치맨(감시자)인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를 감시하는 초월적인 존재를 만들게 된다면, 그러한 존재의 독단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 작품의 일차적인 주제는 앨런 무어의 다른 작품처럼 [[대중]]을 감시하는 체제에 대한 비판이며, 이를 미국식 슈퍼히어로 만화의 장르적 특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는' [[자경단]] 정신을 전통적으로 내면화해왔던 미국 사회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라는 특수한 장르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하나의 테마에 국한되지 않는 다면적이고 폭넓고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1980년대]] 미국 사회의 뒤틀린 버전의 세계를 통해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읽으면 '로어셰크가 코미디언의 살인범을 찾는 이야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제목은 Watchmen, 즉 "[[감시자들|감시자'''들''']]"이란 의미[* 물론 실제 의미는 경찰 소속도 아니면서 별도로 자경 행위를 하는 인간들을 다소 비꼬며 가리키는 단어이다. 작중에서 그나마 정부와 좋게 지내는 [[닥터 맨하탄]]과 2대 실크 스펙터인 [[로렐 제인 유스페츼크]]의 경우, '''경찰에게 일거리를 돌려달라'''는 시민들과 맞서야 했다. 결국 닥터 맨하탄이 텔레포트로 모조리 강제 귀가시켰지만.]이며, 그마저도 '''영웅이 아니다.''' 본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과거의 만화에서 불리던 일반적인 슈퍼히어로와 생김새만 비슷할 뿐, 실질적인 행동이나 방침은 상이하다. 이는 항상 선량한 초인으로만 미화되어 왔던 '[[슈퍼히어로]]'의 근원적 모티브-[[서부개척시대]]부터 내려온 미국 특유의 자경의 전통-로 돌아가며, 실제로 자기와 동네를 지킨다는 구실로 일어났던 현실적인 미국 대중의 모습을 전달하려는 의도와도 엮여 있다.[* 2장의 과거 회상에서 이것이 잘 드러나는데, 자경단이라는 명목으로 일거리를 빼앗아간 주인공 일행에게 항의 데모를 하는 시민들을 코미디언이 폭력으로 진압하며 "우리가 유일한 방어수단이다"라고 하자, 댄이 "방어? '''뭘 방어하는 건데?'''"라고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작중에서는 왓치멘, 미닛멘 등 히어로들의 활동을 [[쿠 클럭스 클랜|KKK]]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결부짓는 의견도 나온다. 20세기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에서 모티브를 따온 [[실크 스펙터]] 등의 모습에서 슈퍼히어로라는 장르가 지닌 성적 코드를 건드리는 것은 덤. 때문에 이 만화를 액션만화로 오해하고 읽으면 큰 실망을 겪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극적 재미보다 주제 전달에 더 중점을 둔 지루한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몇 번 정독을 해 보면 수많은 복선과 깊이 있는 메시지, 미국 사회에 대한 작가의 풍자 등을 통해 훨씬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즉 '코미디언을 죽인 범인은 누구게?'라는 단순한 문제로 끝나지 않고 훨씬 큰 의문과 주제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코믹스 장르의 명품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작중 배경은 실제 역사와는 미묘하게 다른 [[평행세계]]이자 [[대체역사물]]이다. 일단 [[슈퍼히어로]]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그려지긴 했지만[* '''"[[슈퍼히어로]]들이 필요한 세계는 현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끔찍할 것인가?"'''라는 작가의 의도도 담겨 있다. 이는 슈퍼히어로 장르가 흥행하고, 총기 자유화 등 자경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가 있는 미국 사회를 겨냥한 느낌이 다분하다. 이러한 관념은 '영웅이 필요한 세상은 실패한 세상이다'라는 더 간단한 표현으로도 유명하다.] 작중 시간대는 1980년대(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미국의 현실이었던 [[냉전]] 시기이다. 그래서 '정부 X까'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던 과거의 영웅들과 달리 영웅들이 정부의 그림자 속에 숨어 사는 어두운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 있다. 정확히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닥터 맨하탄]] 덕분에 [[베트남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헌법을 개정하면서 '''무려 5선을 성공한''' [[1985년]]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의 미국이 얼마나 미쳐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장치.[* 재미있게도, 이 아이디어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도 나왔다. [[1989년]] 작이니 간발의 차. 시점도 1985년으로 같다! 물론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없다.] 그 밖에는 일반적으로는 유전자 공학이나 전기자동차 등의 전기 관련 기술이 상당히 발전하고도, 한편으로는 낫탑들의 활약이나 [[성 소수자]] 운동이 벌어지는 등 과거로 회귀한 듯한 움직임도 보인다. 또한 결말부에서 새로 대통령에 취임한 [[로버트 레드포드]]는 배우 경력이 있는 실제 역사상의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을 연상케 한다. ~~심지어 이니셜도 똑같이 R.R이고~~ 시간적 배경이 아닌 작중 묘사에서도 현실성을 느낄 수 있다. [[슈퍼히어로]]라고 떠받들어주던 과거의 작품들과 달리 "히어로들 때문에 경찰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들에게 일자리를 돌려달라"며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생방송]]에서 히어로고 뭐고 [[닥터 맨하탄]]에게 [[기레기|과거의 사실을 빌미삼아 린치]]하기도 한다.[* 정확히는 닥터 맨하탄이 인류에게 환멸을 느끼고 은둔하도록 오지만디아스가 손을 쓴 것이다.] 그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히어로인 [[로렐 제인 유스페츼크|2대 실크 스펙터]]와 [[대니얼 드라이버그|2대 나이트 아울]]도 낫탑들에게 기습을 당하지만 살아남는다. 몰려든 기자들의 마이크가 낫탑들의 칼과 무기로 바뀌었을 뿐, 두 사건의 구성은 완전 똑같다. 게다가 초능력이 없는 일반 히어로들은 물론 초능력을 가진 닥터 맨하탄마저도 사회적인 압박에 시달리자 심적으로 괴로워한다. 작화에서도 기존의 만화와 달리 캐릭터의 생각을 나타내는 말풍선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의 주관을 없애고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그 밖에 배경에 있는 조연들의 행동과 배경에 널린 글귀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과 이에 대한 반응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안에서는 여러 감시자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수준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보통 인간들 < 좀 강하지만 결국에는 무력한 개인일 뿐인 자경단원 주인공들 < 보다 강력한 체제인 경찰 등의 [[공권력]] < 평범한 인간의 신체적, 지적 능력을 뛰어넘은 존재인 [[오지만디아스]][* 로어셰크 등이 격투에서 발려버리거나, 오지만디아스가 2대 실크 스펙터가 쏜 총알을 잡는 묘사는 그러한 초월적인 '차이'를 나타내려고 한 것이다. 즉 '히어로라고 다 같은 히어로가 아니다'라는 [[역설]]적인 상황.] [[넘사벽|<<<]] 수많은 핵무기를 가진 [[미국|초강]][[소련|대국]]의 군대 [[넘사벽|<<<]]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인 [[닥터 맨해튼]]. 작중 초반에서는 다 같은 히어로로 나오지만, [[오지만디아스]]의 행동에서 볼 수 있듯이 [[슈퍼 히어로]]라는 지위에 걸맞은 초인적인 지성과 능력을 가진 인물은 딱 하나이고 나머지는 히어로의 지위를 빌린 평범한 인간들일 뿐이다. [[닥터 맨해튼]]은 능력이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히어로라고 부르기 애매하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해 보면 그 문제가 심각해지는 걸 알 수 있다. 과거의 자경단원들과 빌런들은 살벌한 관계는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낭만에 가까웠다. 마스크를 쓴 자경단들이 먼저 나타나고, 그들을 흉내내서 나타난 것이 역시 제각기 컨셉을 잡은 '빌런'이다. 그리고 이들은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이트 아울의 성적인 환상이나 실크 스펙터에게 잡히려고 애썼다는 빌런들, 코미디언이 [[몰라크]]에게 고백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즉 마스크를 쓴 악당과 마스크를 쓴 영웅들의 관계는 서로를 적대하는 대상이라기 보다는 '''[[롤플레잉|한바탕 쇼에서 각자의 역할을 알아서 맡아 노는]]''' 것에 더 가까웠다(…). 설령 정말로 정의를 위해 행동했다고 해도, 그들은 사회에서 '미치광이, 변태, [[나치]]'로 불렸다. 그 때문에 킨 법령이 발표되어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자취를 감췄고, 정부의 허가를 받은 히어로들만 남게 된다. 허나 그마저도 '경찰들로도 충분하다'라며 온갖 시위와 폭동을 불렀다. 그럼에도 정부는 국가 간 핵전쟁을 벌이려고 하여 인류는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을 뛰어넘은 감시자' [[오지만디아스]]는 잘못된 방법을 쓰게 되었고, 이를 막을 수 있던 '신적인 존재'인 [[닥터 맨해튼]]은 그걸 방관하기만 했다. 결국 더 강한 감시자는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 더 낮은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제지할 수가 없다. 주인공들은 정부에 협조하거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자신들과 비슷한 부류로 생각했던 오지만디아스는 사실은 말도 안되는 신체능력과 지적 수준을 가진 초인적인 존재였기에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오지만디아스 역시 닥터 맨해튼을 제거하는 데 실패하였다. 애지중지하는 부바스티스까지 미끼로 삼아서 제거하려고 했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힘을 넘어서는 감시자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과연 누가 감시자를 제지할 것인가? 바로 이 문제가 왓치맨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공들을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도덕적인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로어셰크는 도덕 절대주의자이지만 그 자신은 함부로 악당의 집에 들어가 멋대로 냉장고를 뒤지고 무고한 사람들의 손가락을 부러트리며 강간 살인등을 한 코미디언을 옹호한다. 오지만디아스는 수십억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천만을 학살한다. 닥터 맨해튼은 모든 것을 막을 능력이 있지만 의지가 없다.[*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할 정도로 전능하지만, 뉴욕에서 죽은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손을 쓰지 않으며, 고작 하는 짓은 오지만디아스와 영합하여 로어셰크를 살해한 일이다.] 인류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진 미국 정부조차 그들의 보호자인 맨해튼의 가출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리 완벽해보이는 감시자라도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대는 것이 또 다른 위기를 불어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슈퍼히어로들만이 아닌 일반인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이뤄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겪고, 유괴를 당한 소녀의 잔혹한 죽음에 직면함으로 인해 세계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채, 어두운 세상에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로서 정의를 행하는 [[로어셰크]]는 여러 면에서 작가 본인의 [[오너캐]]로서의 성격을 지니며[* 문학에 재능과 흥미를 지녔으나 불우한 형편으로 공장 노동자가 되어야 했고, ~~슈퍼히어로 업계에 종사하면서~~ 끊임없이 심각한 글을 쓰는 작중 로어셰크의 모습은 어느 정도 작가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성향은 아니다~~], 작가가 지닌 세계관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악한 현실은 [[신]]이나 [[운명(THE SANDMAN)|운명]] 같은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의 과오로 인해 발생하며, 그 근본은 결국 "어둠 속에서 태어나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로부터 비롯된다는 로어셰크의 암울한 철학이 왓치맨의 일차적인 메시지인 것이다.[* 이를 반영하는 것이 바로 로어셰크의 가면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데칼코마니]] 문양과 [[로르샤흐 테스트]]. 즉 데칼코마니 문양을 바라보는 인간은 지속적으로 그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나, 이는 결국 얼룩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끊임없이 변할 뿐이다. 로어셰크와의 상담 끝에 이를 깨달은 그의 담당 상담사인 [[말콤 롱]] 박사는 멘붕하고 만다.] 작가인 [[앨런 무어]]는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서 그의 [[무정부주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감시자를 자처하는 정부 혹은 이와 유사한 이들이 곧 자유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존재가 될 수 있으며, 그것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왓치맨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허나 작품이 이렇게 암울하고 꿈이나 희망 따위는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이 어두워도 [[휴머니즘]]에 입각한 희망적인 메시지가 존재한다. 화성에서의 실크 스펙터와 닥터 맨해튼의 대화, 그리고 그로 인해 밝혀지는 그녀의 출생의 비밀 등을 통해 '''인간과 생명의 탄생과 존재 자체가 너무 흔해서 둔감해져 버렸을 뿐, 지구에서 나타난 최고의 기적이며, 따라서 소중히 해야만 한다'''는 것을 전달하는 부분은 작품에서 가장 희망적인 부분.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체의 소중함도 잊고 만 닥터 맨해튼이 이를 인정하여 인류를 위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작중 생명은 사랑과 동일시되며, 암울하고 인간에게 자비가 없는 세상 그 자체에서 버텨나갈 수 있는 유일한 힘으로 그려진다. 다른 사람은 신경 끄고 자신과 가정에 돌아오라는 아내의 말에 "세상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어"라는 말과 함께 다투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말콤 롱]] 박사, 이후 장면에서 재앙의 마지막 순간에 서로를 감싸 안는 가판대 아저씨와 흑인 소년의 모습[* 둘 다 이름이 [[버나드]]라 팬들 사이에서 '버나드 콤비' 혹은 '흑백 버나드' 등으로 불리는 이 두 사람은 매 장마다 일종의 막간 무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신문 가판대에서 두 사람이 이리저리 티격태격하다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봐오던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안습한 장면. 가판대 부분에 대한 묘사가 완전히 빠진 영화에서도 이 장면만은 재현되었다.] 등에서도 이러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