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압생트 (문단 편집) == 모조품: 보헤미안 압생트(Absinth) == [[파일:Absinthe.jpg|width=300]] 유명세만큼 가짜도 많은데, 특히 '''[[체코]]''' 등지에서 촉발된 '''보헤미안 압생트'''라는 게 있다. 체코는 상술했듯이 압생트가 금지된 적이 없는 국가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한창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압생트가 유행할 당시 '''[[체코인]]들은 압생트라는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 1990년대에 들어서 체코의 한 증류장 사장이었던 란도밀 힐(Randomil Hill)이라는 사람이 압생트라는 것에 대해 어디서 주워듣고, 쓴쑥과 박하 등을 알콜에 우린 후 녹색으로 착색해 Hill's Absinth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보헤미안 압생트의 시작이다. 아직도 체코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체코어의 철자법에 따라 'Absinth'''e''''가 아닌 ''''Absinth''''라고 병에 쓰여있는 것들이 많다.[* 단, 독일어에서도 Absinth라고 표기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독일산 압생트 중 꽤 좋은 평을 받는 제품이 더러 있기 때문. 심지어 체코에서도 한두 업체 정도 진짜 정통 압생트를 만드는 회사가 존재한다. 물론 이런 업체들은 되도 않는 '200년 전통' 운운은 빼고 그냥 솔직하게 '정통 스위스식을 재현한 신생 압생트'라고 밝힌다. [[https://www.zufanek.cz/en/|Žufánek]]이라는 업체가 대표적인 사례로, 원래 그저 그런 품질의 (진품)압생트를 제조하던 회사였는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이탈리아의 전문가인 스테파노 로소니(Stefano Rossoni)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 현재는 세계적으로도 꽤나 호평받는 압생트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업자들은 보헤미안 압생트도 압생트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가짜 압생트''' 취급을 받는 이유는 아니스, 회향, 쓴쑥이라는 세 가지 기본적인 재료들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만들어 놓고선 '이것이 고흐가 마시던 그 압생트'라고, 압생트의 상징성과 유명세에 무임승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헤미안 압생트의 주산지인 체코에는 90년대 이전에 체코산 압생트가 존재했다는 증거나 기록이 없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럼]]이 역사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던 한국에서 갑자기 [[주정]]에 색과 향료만 탄 [[캪틴큐]]를 갖다가 '정통 캐리비안 럼'이라고 사기치면서 팔아먹는 꼴이다. 게다가 캪틴큐는 적어도 실제 럼의 색과 향을 어느 정도 재현하려고 노력이라도 했지만 대부분의 보헤미안 압생트는 압생트가 어떤 술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될 대로 돼라 식으로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색도 맛도 진짜 압생트와 유사성이 전혀 없다. 이런 사기가 가능한 것은 현대적인 식품 관련 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압생트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각국의 법률에는 술의 종류와 그 재료, 제조법 등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테면 포도즙을 보드카에 섞어 와인으로 판매하려고 하면 당장 법률 위반으로 단속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압생트는 이미 금지된 이후 근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관련 법률이 전무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만든 제품도 압생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파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상술했듯이 2021년 현재에도 압생트의 제법을 규정해 놓은 국가는 스위스가 유일하며, 프랑스만 해도 몇몇 뜻있는 회사들이 스위스와 유사한 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퐁타를리에의 압생트(Absinthe de Pontarlier)'의 지리적 표시제(2019)[* 아르망 기사에서 제안한 지리적 표시제로, 해당 회사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가 짜여져 있어(블랑쉬 불인정, 투존 함유량 20mg/L 이상 등) 아직 문제가 많다. 특히 투존 함유량의 하한선을 20mg/L로 정해놓으면 미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EU 외부의 대형 시장에 팔 수 없기 때문에 [[https://france3-regions.francetvinfo.fr/bourgogne-franche-comte/doubs/indication-geographique-absinthe-pontarlier-bonne-nouvelle-nuancer-certains-1712485.html|다른 회사들에서 크게 반발하는 중이다]].]를 제외하면 압생트 전반을 아우르는 법이 통과된 바가 없다. [[http://wormwoodsociety.org/forums/topic/2493-hills-czech-style-absinth/|란도밀 힐의 동생의 손자인 토마스 힐(Tomas Hill)이 압생트 포럼에서 주장한 내용과 그에 대한 회원들의 반박]]을 한번 읽어보기만 해도 체코의 보헤미안 압생트라는 것이 얼마나 근거가 빈약한 모조품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해당 포럼에서 토마스 힐이 주장한 내용들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은데, 1. 체코에는 1800년대 혹은 그 이전부터 스위스나 프랑스와 유사한 압생트가 존재했으며, [[음모론|체코가 공산화되며 공산주의자들이 해당 기록을 전부 없애버렸다.]] 1. 압생트의 주재료는 쓴쑥이므로 아니스와 회향은 중요하지 않다. 이름부터 쓴쑥의 학명인 ''Artemisia absinthium''을 따라 "Absinth(e)"라 하지 않느냐! 1. (1, 2번 주장이 논파되자) 우리가 만드는 것은 정통 체코식 압생트이며, 프랑스식과는 다른 레시피로 제조된 체코 고유의 전통주이다. 우리는 한 번도 프랑스 압생트의 명성에 묻어가려고 한 적이 없다. 1. (3번 주장마저 논파되자) 우리 할아버지(란도밀)는 당시 유럽에 세 곳밖에 없던 명문 주류 전문 학교를 나오신 분이다! 그분께서 직접 개발하신 제품이니 틀림없는 고급 압생트이다! 1. 압생트는 어차피 향으로 마시는 술이 아니라 짜릿한 "환각 효과"를 기대하고 마시는 술이기 때문에 향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정신이 멍해지는]] 힐의 주장을 차례로 반박해 보자면, 1. 체코에 1990년대 이전에 압생트가 존재했다는 기록은 '''전무하다'''. 레시피나 병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하다못해 압생트를 묘사한 창작물이나 광고지 또는 카탈로그라도 남아있어야 하지만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체코는 옛날부터 [[맥주]]를 비롯한 주류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나라였으며, 이들에 대한 기록은 여러 문헌에 존재한다. 아무리 공산주의자들이 없애버렸다고 하더라도 굳이 압생트와 압생트에 대한 기록만 철저하게 골라 없앨 이유는 전혀 없다. 1. '''압생트의 주재료는 아니스이다'''. 쓴쑥을 사용한 술은 압생트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이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압생트에는 아니스가 다량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당장 압생트의 상징인, 물을 섞으면 뿌옇게 탁해지는 루쉬 현상은 아니스 기름이 그 원인으로, 압생트 외에도 아니스가 들어간 다른 술[* [[우조]], [[라크]], [[파스티스]]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쓴쑥은 아니스의 향을 잡아줘 너무 달달하지 않게 해주는 부재료일 뿐이다.[* 1800년대에 나온 서적들에 나와있는 압생트 레시피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쓴쑥의 1.5~3배 정도의 아니스와 1~2배 정도의 회향이 들어간다.] 1. 90년대 초반에 힐사가 프랑스산 압생트의 명성에 묻어가려고 한 흔적들이 너무나 쉽게 발견된다. 포럼에 글을 쓴 2007년 즈음에는 더 이상 허위 광고를 하지 않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초기에 한 마케팅은 '''[[역사 왜곡]]''' 그 자체였다. 또한 힐사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다른 체코 "압생트" 회사들은 해당 글이 쓰여졌을 때도, 심지어는 2021년 현재도 대놓고 프랑스와 고흐를 들먹이며 약을 팔아먹는 중이다.[* 다만 포럼의 다른 회원들도 압생트는 1910년대 이후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술이었고 이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해 준 공신이 힐의 보헤미안 압생트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긍정적인 면은 그뿐이다.] 1. 란도밀 힐이 프라하의 명문 주류 학교를 다닌 것은 맞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며 졸업을 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그의 잘못이 아니니 이는 고려하지 않는다.]. [[논리적 오류/비형식적 오류#s-3.18|그러나 아무리 좋은 학교를 나왔어도 해당 학교에서 압생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압생트는 그의 전문 분야가 아니므로 전혀 의미가 없다]]. 실제로 포럼의 한 다른 회원은 "내가 음대를 나왔는데, 그렇다고 내 전공 분야도 아닌 오페라를 완벽하게 써 내려갈 수 있다는 건 아니다"며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1. '''토마스 힐이 압생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증거'''. 압생트는 상술했듯이 독한 술이니 마시고 취할 수는 있지만, 환각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조현병]] 환자가 아니고서야 마시고 환각을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현재는 보헤미안 압생트 중에서도 프랑스식을 어설프게 따라가는 대신 아예 자신들만의 세계를 개척하기로 결정하고 독자적인 향과 맛을 개발해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자극적인 마케팅을 하더라도 기호품인 술의 특성상 일단 맛도 없고 값마저 비싸면 시장에서 외면될 수밖에 없기 때문. 참고로 보헤미안 압생트를 촉발시킨 힐사는 이후 정통 압생트 애호가들의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자신들의 제품이 가짜라는 것이 드러나 인기가 시들해졌는지, 현재는 아예 문자 그대로 [[약빨다|약을 빨기로]](...) 작정하고 '''[[대마초]]'''를 통째로 병에 집어넣은 [[보드카]][* 체코는 대마초가 합법인 국가이다.], '''쓴쑥을 통째로''' 병에 집어넣은 "압생트", 노간주나무 열매가 그대로 둥둥 떠있는 진 등 더 자극적이고 이슈를 불러일으킬 제품들을 만들어 "[[대마초|Cannabis]]"니 "[[유포리아|Euphoria]]"니 "[[코카인|Cocaine]]"이니 하는 [[어그로|자극적인 이름들을 붙여 팔아먹고 있는 중이다.]] 보헤미안 압생트는 오리지널의 레시피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만든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인공 색소를 사용해 선명한 형광 녹색, 또는 아예 푸르스름하기까지 한 색[* 당장 보헤미안 압생트를 촉발시킨 Hill's Absinth가 이렇게 푸르스름한 색이다.]을 띤다. 오리지널 압생트의 경우 아니스가 다량 첨가되어 있어 물을 섞으면 완전히 불투명하게 흐려지지만, 보헤미안은 아니스를 사용하지 않거나 극소량만 첨가하기 때문에 물을 부어도 전혀 흐려지지 않거나 살짝 탁해지는 정도로 그친다. 제조 방법도 완전히 다른데, 오리지널 압생트의 경우 알콜에 허브를 첨가한 후 그것을 한번 증류하는 과정이 반드시 들어가지만, 보헤미안의 경우 중간 증류를 거치지 않는다. 사실상 '''쓴쑥이 들어간 술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투존이 환각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카더라 때문에 쓴쑥을 다량 첨가해 불쾌한 쓴맛이 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쓴쑥 찌꺼기를 병에 잔뜩 집어넣어 파는 제품도 있다. [[http://www.absinthe.se/absinthe-reviews/czech-republic/king-of-spirits-gold|King of Spirits]]라는 제품으로, 도저히 마실 수 없을 만큼 쓰고 거친 맛이 나며 인체에도 매우 유해하다. 한때 --쓰레기 술 전문 기업-- [[하이트진로]]에서 이 제품을 진짜 압생트로 착각하고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403015010|수입하려 한 적이 있었는데]], 홍보용 보도 자료만 나오고 실제로 수입된 제품이 없는 것을 보면 다행히도 결국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진품 압생트의 경우 알코올 함량이 높아야 70% 초반대이지만 보헤미안의 경우 자극적인 이미지에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80%가 넘어가는 제품들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환각 증상이 보이고 먹으면 [[뿅가죽네|뿅가는]] [[마약]] 대체품이다, [[여자]]들에게는 [[섹스 파트너]] [[원나잇 스탠드]]용 [[레이디 킬러 칵테일]], [[발정제]]로 [[최음제|쓸 수 있다]] 등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계속 퍼트리는 주범이기까지 하니 환장. 이런 위험한 이미지에 더 어울리기 때문인지 보헤미안을 마실 때에는 아예 각설탕에 불을 붙여 떨어뜨려 먹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오리지널 압생트의 경우 이런 짓을 저지르면 향의 원인인 허브 성분들이 전부 열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에 비싼 술을 버리는 뻘짓이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한때 와인 대체품으로 팔리기도 했던 술이다. '''[[와인]]에 불을 붙여 먹는 사람이 세상에 있는지 생각해 보자.'''], 보헤미안은 애초부터 향이랄 것이 거의 없는지라 개의치 않는 듯. 그러나 이 방식이 화려하다는 이유만으로 크게 유행하면서, 압생트 애호가들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압생트는 불을 붙여 먹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실정이다. 그나마 2010년대 후반부터는 체코 내에서도 오리지널 압생트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며, 시장에서 보헤미안 압생트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체코 내 상점들에서도 스위스, 프랑스산 오리지널 압생트가 수입되어 널리 팔리고 있고, 상술한 Žufánek처럼 고품질의 오리지널 압생트를 제조하는 체코 업체도 생기면서 보헤미안 압생트가 가짜라는 사실이 체코 내에서도 퍼지는 중이다. 체코인들이 주로 작성하는 [[https://cs.wikipedia.org/wiki/Absint|체코어 위키백과의 압생트 문서]]도 오리지널 압생트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고 보헤미안에 대해서는 오리지널 압생트와 전혀 관계가 없는 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한 체코인 유튜버는 [[https://www.youtube.com/watch?v=wgqw4uC310g|보헤미안 압생트의 실상을 폭로하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보헤미안 압생트의 인식이 나빠지면서 보헤미안을 제조하는 회사들도 점점 오리지널과 비슷한 방향으로 레시피를 은근슬쩍 수정하고 있다. 심지어 힐사도 한동안 Hill's Distilled Verte라는, 오리지널을 상당 부분 참고한 제품을 팔기도 했다(품질은 주파넥보다는 많이 못했다). [[https://web.archive.org/web/20230614232427/http://lanugo.egloos.com/2270622|한 블로거가 정리한 가짜 구분법]]을 참고하자. 한국에 들어와 있는 압생트는 '''99.99%''' 보헤미안이거나 그에 준하는 유사품이다. 간혹 진짜 압생트가 들어오는 건 극소수의 애호가들이 자신들 먹으려고 관세+부가세+주세+교육세의 가혹한 쿼드 콤보(세율 '''155%''')를 감수하면서 한두 병 직구한 것이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