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악마 (문단 편집) ===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의 악마 === > '''인류의 오랜 적''' >---- > [[교황]] [[그레고리오 1세]] >이곳은 [[지옥]]이며, 나는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 > [[메피스토펠레스]] [[그리스도교]]에서 [[마귀]](데몬)들의 수장을 일컫는 말로, 한국어에선 통상 [[마귀]](데몬)와 구분 없이 쓰인다.[* 아무래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악마'라는 한자어 번역이 뉘앙스상 고유명사라기보다는 일반명사 같은 느낌을 줘서 그런듯하다.] 성경 텍스트에서 악마(디아볼로스)와 마귀(데몬)가 구분되고 있는데, 한자말 악마에 대응되는 희랍어 디아볼로스는 히브리어 '사탄'을 번역한 것으로, '사탄 = 디아볼로스 = 악마'라는 한 명이 마귀'들'의 대장 노릇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사탄'이라는 말은 '적', '반대자', '적대자', '고발자' 정도의 의미로, 단어 자체는 한자 惡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흔히 기독교에서는 다른 종교의 신을 악마로 취급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조금 자세히 언급하자면, 이는 약간 복잡하다. 우선 [[유대교]]에 아직 다신교적 전통이 남아 있던 시절에는 야훼를 '유일신'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돌보는 강력한 신'으로 여겼고, 그렇기에 고대 중동의 다른 신들을 야훼에게 굴복하는 신들로 묘사한 건 맞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악마로 묘사한 건 아니다.] 다만 시대가 지나고 유대인들의 종교관이 확고한 유일신 신앙으로 바뀜에 따라서, 다른 신들은 '야훼의 경쟁자'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상상의 산물'로 여겨졌기에, 악마이고 뭐고 간에 관심 대상 자체에서 벗어났다... 그냥 없는 신이라고 말했을 뿐. 다만 기독교에서는 일반 신자들끼리의 전승이나 문학 작품 등에서 타 종교의 신이 악마로 묘사된 경우는 다수인데, 기독교 문화권에서 묘사되는 다른 종교나 신화 출신의 악마는 대다수 이쪽. 그래서 이교의 사원은 악마에게 바쳐진 장소라고 여겨져 헐리거나 성당으로 축성되었다. 그러나 아폴론이 변형된 [[아바돈]]이나 바알이 변형된 [[바알제붑]]처럼 후대의 문학 작품[* 바알제붑은 구약과 신약 모두에 언급된다.]이 아니라, 극소수이지만 진짜로 성경에 언급된 악마도 있다. 다만 필연적으로 아브라함 계통의 일신교는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일원론적으로 유일신으로부터 나왔다고 믿기에, '도대체 악마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야기될 수밖에 없었다. 이 유명한 질문에 대해서는 [[악의 문제]]를 참조하자. 그리스도교의 경우, 사실 악마라고 하는 존재에 대해서 종파를 막론하고 딱히 어떤 것이다라고 교리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악마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교리는 대중의 생각보다 매우 심플하고, 심지어는 악마의 구체적인 이름 같은 것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 성경 텍스트에서 구분되는 '악마'와 '마귀'라는 말도 일상에선 혼용되어서 쓰인다. 물론 어느 종파이든 간에 악마의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는 종파는 없다. 부정한다면 에덴 동산 에피소드부터 다시 써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교리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구체적인 묘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구원을 방해하는 악마의 존재는 많은 신자들에게 관심 대상이었기에 많은 대중문화와 예술 작품 등에서 등장을 하였다. <[[신곡]]>과 <[[실낙원]]>에 등장하는 악마들이나, 톨스토이의 저서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나오는 악마 등이 그 사례이다. 이 경우 외형적으로는 주로 '붉은 몸통에 박쥐 날개와 뿔이 난 모습' 혹은 '천사처럼 생겼지만 검은 날개를 지닌 모습'으로 자주 묘사된다. 다만 그리스도교 계열의 예술 작품이나 문학 등에서 너무 묘사되다 보니,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2차 창작 캐릭터들이 간혹 교리적으로 확정된 것처럼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그 유명한 [[루시퍼]]가 있다.[* 다만 루시퍼의 경우, 간혹 목사의 발언 등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있다. 가장 유명한 악마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개신교 특유의 개교회주의 때문에 교회마다 스펙트럼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문서를 포함한 악마의 생태나 특성에 대한 글은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의 공인된 교리가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발달했던 [[미신]]과 [[민간신앙]]이 중세 시절의 [[신비학]]과 짬뽕되어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그냥 중세 유럽인들의 [[설정놀음]]같은 것이니 재미로만 보자.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바포멧.jpg|width=100%]]}}}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루시퍼2.jpg|width=100%]]}}}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몰렉.gif|width=100%]]}}} || || [[바포메트]] || [[루시퍼]] || [[몰렉]] ||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바알3.jpg|width=100%]]}}}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오망성.png|width=100%]]}}} || || [[바엘]] || 역오망성(상징) ||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external/www.goodliferetreats.com/MUN-467.jpg|width=100%]]}}} || || 악마를 퇴치하는 성 볼프강 || 악마가 인간 혹은 인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6세기부터였으며, 그 외형은 내면의 결함을 드러내어 기형이나 불구로 흔히 나타났다. 천국에서 떨어졌으므로 절름발이로 묘사되기도 했다. 또는 무릎이 덜 발달되었거나 아예 없으며, 배나 무릎, 엉덩이에 얼굴을 하나 더 가진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장님일 때도 있다. 뿔과 꼬리를 가지고 있거나, 콧구멍이 하나만 있거나 아예 없기도 하다. 눈썹이 없고 두 눈은 접시처럼 생겨서 이글이글 타오르거나 불을 내뿜기도 한다. 발굴이 갈라져 있거나 유황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악마가 떠날 때면 악취와 소음, 연기를 동반한다. 몸은 조잡한 검은 털로 뒤덮여 있으며, 박쥐같이 생긴 기형적인 날개를 가지고 있다. 도상학적으로 보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그리스 신화)|판]]의 모습과 유사하다. 교훈적인 목적은 악의 위협으로 사람들을 겁주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현실의 기형아나 장애인들이 애꿎게 악마나 그와 계약한 자 취급을 당해 배척당하기도 했다.[* 창작물에서는 [[파리의 노트르담]]의 [[콰지모도]]나 [[오페라의 유령]]의 [[에릭(오페라의 유령)|에릭]]이 사람들에게 당하는 취급에서 그런 풍조를 읽을 수 있고, 현실 역사에서도 [[프릭쇼]]에서 장애인을 '악마의 자식'이라며 전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external/churchpop.com/102-700x438.jpg|width=100%]]}}} || || 성 안토니오를 괴롭히는 악마들. || 때로 미술가들은 스스로의 상상에 따라 형태를 선택하는 듯했다. 인간의 몸에 도마뱀의 피부, 원숭이 같은 머리와 짐승의 발이 달린 모습 등이 그러하다. 악마가 이렇듯 동물의 형체를 띠는 것은 그들이 천사의 지위로부터 강등되었다는 것과 의식적인 목적을 결여한 동물적인 상태임을 의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에게 흔히 주어지는 짐승의 특징은 꼬리, 동물의 귀, 염소의 수염, 갈고리발톱, 그리고 동물의 발이었다. 뿔은 초기에는 별로 흔하지 않았으나, 11세기에 이르러 표준이 된다. 중세 초기에 악마의 날개는 종종 새나 천사의 날개처럼 깃털이 나 있었지만, 12세기부터 박쥐의 날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개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거의 전 세계적인 상징성에 부합하는 검은색이다. 때로는 검은색과 비슷한 푸른색이나 보라색이기도 했다. 악마는 피부가 검거나 검은 짐승으로 나타나거나 검은 옷을 입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는 검은색은 문화권을 막론하고 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으래 받아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자주 나타나는 악마의 빛깔은 피와 지옥의 불꽃을 나타내는 붉은색이다. 이 때는 이글이글 타는 눈이나 연기를 내뿜는 입, 지옥에서 불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따금씩 악마는 사냥과의 관련성으로 초록색을 띠기도 한다. 영혼을 사냥하는 사냥꾼으로서의 악마 이미지는 중세 시대에 인기 있는 비유였으며, 전통적으로 사냥꾼들은 초록색 옷을 입었다. 악마는 특정 장소나 하루 중의 특정 시간과 관련된다고 여겨진다. 악마의 영역은 암흑과 가혹한 추위의 영역인 북쪽이다. 유서 깊은 성당에 들어가면, 북쪽은 항상 왼쪽이며, 사람들은 죽은 이들을 거기에 묻으려 하지 않았다. 왼쪽([[시네스트로|Sinestro]], 라틴어로 사악하다는 의미. 불길하다는 뜻의 영단어 Sinister의 어원이다.)은 많은 문화에서 불길하고 위험한 것과 관련되었으며, 중세기에 북쪽은 지옥의 방향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악마는 정오와 자정을 좋아하지만, 해질 무렵도 좋아한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수탉이 우는 새벽이면 도망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대교 전통에서 악령들은 공중이나 지하세계에서 살다가 인간을 괴롭힐 때마다 지상에 오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옥은 대개 땅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소수 전설에 의하면 [[아이슬란드]]라고 말하는 것도 있는데, 아마도 극심한 추위와 빙하들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의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슬람교의 경우에도 그리스도교와 비슷한 악마 개념은 있다. 물론 그리스도교와 마찬가지로 딱히 어떻게 생겼다 하면서 교리적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성경은 악마들에게 계급이 있다고 말한다. '마귀들의 두목'은 마태오 복음서 9장 34절에 언급되어 있으며 그리스도가 '악마와 그의 졸도들'(마태오 복음 25장 41절)이라고 말할 때도 이 계급이 거론된다. 이에 악마들이 한때는 천사들이였다는 주장을 통해 [[천사의 계급]]과 관련이 있다고도 하는데, 계급이 높은 악마들은 사탄이니 바알제불, 아스모데우스, 제불룬, 제부인, 메리디아노, 벨리알 같이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구마 사제들의 증언에 따르면 천사들의 계급이 사랑에 기초하고 있는 반면 지옥에는 그러한 개념이 없다고 한다. 악마들은 자신의 옛 천사 계급을 유지하지만, 그들을 한데 묶어주는 것은 하느님과 인간들에 대한 증오이다. 계급이 낮은 악마들은 높은 악마들에게 복종한다. 그것은 순명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오는 굴복 같은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힘이 센 악마는 힘이 약한 악마보다 사제의 구마 기도에 더 오래 버티고, 약한 악마는 절대로 내뱉지 못하는 예수나 마리아의 이름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다. 약한 악마들은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그냥 "그"나 "그녀" 등으로 돌려 말한다고 한다. 한편 천사가 한 번 타락하여 타락천사로 변해서 악마가 되면 인간과는 달리 회개하여 구원받아 다시 천사가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악마들은 구원받기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초에 악마들 스스로가 조금도 회개하지 않기에 최초의 죄로 인해 실제로부터 멀어져 파멸을 향해 가는 돌이킬 수 없는 궤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둘째, 천사들은 그들의 고귀한 본성 속에는 하느님에게서 부여받은 비범한 저항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의 타락은 인간보다 훨씬 더 큰 죄가 된다. 셋째, 순수한 영적 존재인 천사들은 인간들처럼 육체의 나약함에 의해 유혹에 넘어갔다고 변명할 수 없다. 넷째, 인간은 이미 죄를 지은 사람에게 유혹을 당했다는 정상참작이 가능하지만, 악마는 다름아닌 유혹자이며 죄의 창시자가 본인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변명을 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타락한 천사들에게 내려진 심판은 단호하고 최종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나가이 고]]는 그의 대표작 [[데빌맨]]에서 "사실 악마가 구 지배자였는데 하느님이 쳐들어와서 쫓아내고 악마로 몰아붙였다"는 획기적인 내용을 선보였으며, 후대의 만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진짜 신화라기보단 과학적이고 외계인에 가깝다.] 요즘은 [[모에선]]의 영향으로 [[몽마]] 이외의 악마도 미화돼서 나오거나 꽤 나사 빠진 [[개그 캐릭터]]가 되는 경우가 있다. 타락천사인 [[루시퍼]]가 왕초라고 하며, 판타지 등에선 [[마왕]]이 [[페이크 최종보스]], [[대마왕]]이 [[진 최종보스]]인 경우가 많다. 보통 영악하기에 [[인간]]의 약점을 살살 파고들어서 [[사채]]급 계약을 맺게하고 소원의 대가로 영혼을 받지만, 항상 똑똑한 녀석만 있는 건 아닌지 이따금 역으로 속아 넘어가서 사기 계약을 체결당하기도 한다. 인간의 영혼을 노리고 한 석공과 계약을 맺고 다리를 완성해주나 석공에게 속아서 개의 영혼만을 취한 악마도 있다. 석공 대신 명망 높은 [[신부]]님이나 [[솔로몬]]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버전도 있는데, 이 경우엔 희생되는 동물이 늑대가 아닌 염소와 산양[*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염소와 산양은 선량한 동물로 인식되는 양과는 정반대되는 사악한 동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다리를 놓아주면 가장 먼저 건너는 것의 영혼을 주겠다고 악마에게 약속해서 악마가 얼씨구나 하고 다리를 만들어 줬는데 가장 먼저 건넌게 늑대/염소/산양이 되자 악마가 따졌는데 "난 분명 가장 먼저 건너는거 영혼 준다고 했음" 이라며 입 싹 씻고 무시했다는것]일 때도 있다. 혹은 인간으로 변신한 채 당나귀나 말을 탈 때 악마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거꾸로 타는 바람에 인간에게 걸려 퇴치당하는 놈 등. 특히 솔로몬은 원전에서도 하느님이 준 지혜 덕에 그에게 속은 악마가 한둘이 아니며, 거기다가 죽어서도 악마 얼굴을 볼 일 조차 없는 악마 관점에서 봤을 때 진짜 악마 같은 놈이다. 이런 이미지를 이용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가지고 '누구누구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이러저러한 능력을 얻고, 그 악마를 여차저차해서 처리해 영혼을 되찾았다더라' 하는 농담이 가끔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척 노리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외모와 무술 실력을 얻고, 그 악마에게 돌려차기를 날려 영혼을 되찾아왔다는 농담.]같은 경우. devil과 달리 demon은 원래 정령을 의미했다. 다이몬에서 나온 것인데 다이몬이라 함은 신과 인간 사이의 연결자 혹은 정령으로 쓴다. 반면 devil은 대적자(히브리어: 사탄; 희랍어: 디아볼로스)에서 온 것이다. 서브컬처에선 demon이 devil보다 더 격이 높은 존재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devil이 졸개로 나오고 그들을 통솔하는 존재가 demon lord란 간지나는 호칭을 달고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매직 더 개더링]]이 있다. 한국어판에선 아예 devil을 '''악령'''으로, demon을 '''악마'''로 번역했다. [[사역마]]는 악마라기보단 저급 악령이나 약한 동물을 계약하여 부리는 것. 선함에 반대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사악함의 화신 그 자체 치고는 의외로 비난용으로서의 임팩트는 떨어지는 편이다. 아무래도 실생활에서 만날 일은 없는 데다가, 워낙 미디어에서 많이 다루어졌기 때문일지도. 오래된 전승이건 미디어이건 악마가 등장하면 으래 따라 나오는 것이 바로 [[계약]]이다. 악마들은 계약을 굉장히 중시하며, 어떤 일이건 계약의 내용은 철저히 지키는데, 이 부분이서 악한 존재라면서 왜 그냥 사람을 해하지 않고 계약을 내세우는지, 아니면 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서양권에서 이해되는 악마라고 하는 존재는 단순한 [[요괴]]나 [[괴수]]처럼 단순하게 사람을 해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물론 모든 악마가 이런 식으로 이해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애초에 민간신앙에서 악마라고 칭해진 존재가 너무도 많은 만큼, 계약이고 나발이고 날뛰는 악마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해, 인간보다 강력한 영적인 존재가 계약이나 약속과 같은 것에 묶이는 것이 반드시 서양 문화권에서만 이해되던 것은 아니다.], 인간을 감쪽같이 속이고 [[유혹]]하여 [[타락]]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서는 악마가 일방적으로 사람을 해하면 오히려 안 되고, '''인간의 자유의지'''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악마는 단순히 자신의 힘으로 위협하거나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욕망을 교묘하게 유혹하려 하는 것이다. 악마와 계약을 하면 악마는 무조건 그 소원을 들어주고, 대신 그 대가를 받아간다. 단, 악마가 멍청하거나 인간이 영리하다면 계약을 잘 이용해서 악마를 부려먹기도 한다. 인간은 악마를 잘 이용해 먹은 다음에 대가를 적게 바치거나 아예 안 바칠 고민을 하고, 악마는 인간을 야바위 쳐서 얼마나 많은 영혼과 대가를 뜯어 먹을지 고민을 한다. 그래서 대개 악마가 등장하는 전승에서는 이렇게 악마와 사람이 서로 속여먹으려고 단수싸움을 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계약을 하는 악마의 대표적인 설화가 교차로의 악마이다. 자신의 욕망을 이용해 인간을 파멸시키는, 그야말로 사악하고 위험한 존재이지만, 어째 민간설화에서는 호구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3년(전승에 따라 7년) 동안 자기 하인 노릇을 한 남자에게 무한정 돈이 나오는 옷을 주고[* 단 준 것은 아니고 하인 일을 해온 만큼 계약의 보상으로 뜯긴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원래는 나쁜 돈을 주려 했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무한한 돈이 나오는 볼품없는 바지를 챙긴 것], 옷을 가져간 후에도 남자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공손하게 대하며 극상의 예를 보이자 마음에 들어하며 그의 얼굴을 미남으로 바꿔주고 그 옷을 노리던 두 딸[* 혹은 청년과 결혼한 여자의 두 언니.]만 지옥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보통 이 경우는 원래 악마였다기 보다는 그 지역에서 섬기던 토착신으로 보아야 한다. 토착신들이 기독교의 도래와 함께 악마로 격하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약에 따라 인간의 영혼을 얻기 위해서 인간이 죽을 때까지 봉사하기도 한다. [[키잡|물론 그 다음이야...]][* 이 때문에 주인공 인간이 미리 "내 영혼을 안 가져가겠다고 약속하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선수를 치고, 악마는 별거 아니라는 양 "어차피 내가 찍어놓은 놈은 따로 있고 넌 내가 그놈 잡아가게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 거다"라면서 딜을 거는 민담도 있다.] [[잭 오 랜턴]]이나 [[윌 오 더 위스프]]의 설화에서 천국에도 지옥에도 갈 수 없게 된 유령을 동정해서 등불이라도 주는 걸 보면 묘하게 인간적이긴 한 놈들. 그림 동화 중에 악마가 퇴역 병사에게 내가 노리는 영혼이 따로 있는데, 그놈을 잡게 도와주면 보상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이야기도 있는 걸 보면 의외로 아무나 괴롭히기보다는 목표물을 찍어놓기도 하는 모양인데 결국 이게 정상이다. 의외로 순박하다고 해봐야 결국 보여주는 모습은 '저 인간 새끼를 어떻게 등쳐먹어야 좋을까?'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모습들이다.[* 사실 착하게 보이는 척 하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하다. 일단 친근하게 다가가야 범행을 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괜히 범죄자 중에 지인이 많은 게 아니다.] 타협을 기대할 수 없는 천사보다야 상대하기'''만''' 편할지도 모른다. 잘 야바위치면 속여먹을 수도 있다. 물론 협상 실패의 대가는 죽음보다 더하다. 애초에 이걸 성공한 인간이 정말 적다. 그 외에도 칭찬과 아부에 약하기도 하다. 악마 가운데는 자기를 알아봐주고 칭찬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자들도 있다. 숨겨져 있는 보물의 위치를 알려준다거나 하는 등의 선물인데, 악마가 알려주는 것이니만큼 대부분 어딘가 저주받은 물건들이라고 한다. 결론은 이래 저래 안 만나는 게 차라리 좋은 놈들이다. [[개신교]]에서는 [[귀신]]이라고도 하나, 당연히 저승에 가지 못한 사람의 [[영혼]]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한반도에 개신교가 전래된 구한말 무렵의 언어 습관이 종교 자체의 보수적 특성 탓에 쉽게 변동되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내려 온 흔적이다. 유럽은 사실 대중적 인식보다 [[미신]]이 굉장히 강력했던 문화권이었기에, 이렇듯 구체적인 존재로서 악마는 군림해왔다. 그러나 계몽주의가 싹이 트기 시작하면서 상상의 존재, 정신학적 존재로 주저앉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1776년]]도에 [[베를린]]에서 무명의 저자[* 후에 킨트레빈 Christian Wilhelm Kindleben 목사라는 사실이 곧 밝혀졌다.]가 쓴 <악마의 비-존재에 대하여>(Ueber die Non-Existenz des Teufels)라는 책이 출간된 것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래없이 명쾌하게, 악마는 오로지 신학자들의 마음과 악마 같은 인간들의 마음속에만 존재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악마를 외부에서 찾치 마라. 악마를 성경에서 찾지 마라. 악마는 당신 마음속에 있다.' 이 책의 발표 시점을 악마학에서 악마라는 존재가 외부에 있는 구체적인 존재에서 사람의 마음에 사는 정신 철학적 Psycho-philosophical 원리로 변화한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한다.[* 그림자의 짧은 역사, 빅토르ㅣ스토이치타 저 이윤화 역, 현실문화연구, 2006,226-7p]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