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르테미스 (문단 편집) ==== 순결한 처녀신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프랑스와_부셰_Diana's_Return_from_the_Hunt.jpg|width=100%]]}}}|| ||<#e6e6fa> '''{{{#000000 사냥에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아르테미스와 님프들}}}''' || 아르테미스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순결한 처녀신'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표적인 처녀신이자 [[비혼주의자]] 신이다. [[이복]] [[언니]]인 [[아테나]]와 큰 [[고모]] [[헤스티아]]와 더불어 평생 [[결혼]]을 거부하고 [[자유]]를 추구한 '''올림포스 3대 처녀신''' 중 한 명이다. 세 살 때부터 순결하고 고고한 처녀신을 꿈꿨던 어린 아르테미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일생일대의 선물로 평생 결혼하지 않고 영원한 [[처녀]]로 살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가볍고 시원시원한 하얀 [[튜닉]]을 걸치고 훌륭한 사냥개들과 님프들을 거느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맹세를 받아냈다. 자신을 섬기고 순결을 지키기로 맹세한 많은 님프들, 인간 여성들과 함께 사냥을 다닌다고 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겁탈]]의 위기에 처한 소녀나 처녀들, 님프들을 지켜주기도 했다. 그래서 아르테미스의 서사는 [[오리온]] 같은 특이 케이스를 빼면 애인이나 남편, 자식 관련 설화는 전무하며 자신을 숭배하는 님프와 인간 여자들과 함께 사냥을 하거나 계곡에서 목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면서 정신적인 유대와 교류를 쌓는 에피소드로 넘쳐난다. 이 때문인지 그리스 로마 신화 매니아들 사이에선 아르테미스가 여성 동성애자거나 [[레즈비언]]이지 않냐는 의견까지 보이기도 한다. 마카리아의 경우처럼 순결한 상태로 죽거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 자들[* 여기에 해당하는 자 중 하나로 아스팔리스란 처녀와 관련된 얘기가 있다. 당시 그녀가 살던 멜리테에는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다루고 아름다운 여자들만 보면 강제로 취해 타르타로스라 불리던 폭군이 있었다. 아르가이오스의 딸인 아스팔리스도 이 폭군에게 강제로 끌려갈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괴로워하던 그녀는 결국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스팔리스의 오빠 아스티기테스는 여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여자 옷을 입고 여동생으로 행세하며 폭군에게 다가가 품고 있던 칼로 그를 죽였다. 오랜 폭정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폭군의 시신을 강에 버렸고, 이후 그 강은 타르타로스란 이름으로 불렸다. 왕으로 추대된 아스티기테스는 여동생의 시신을 매장하고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시신이 있던 자리에는 나무로 된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상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이후 사람들은 아스팔리스를 아르테미스 여신과 동일시하며 그 신상을 숭배하였다고 한다.]이나 자신의 숭배자 중 일부에게는 [[불사]]를 부여하여 영원히 자신을 모시고 곁에서 같이 사냥하며 다닐 수 있는 영광을 주었다고 한다. 히폴리토스나 이피게네이아[* 전승에 따라 그녀의 이부 여동생 에리고네도 포함된다.], [[레다]]의 딸 필로노에, 폴리보이아, [[헤라클레스]]의 딸들인 마카리아와 에우클레이아, 볼스키 족 [[카밀라]] 등. 강의 신 알페이오스에게 쫓기던 [[아레투사]], [[판(그리스 신화)|판]]에게 쫓기던 [[시링크스]]와 폴로에 등이 있다. 아테나와 헤스티아는 상대적으로 아르테미스보다 나이가 많고 관용과 인내심, 자비가 넘치는 신이지만, 아르테미스는 두 신들보다 한참 어리다 보니 성격이 자유분방하다 못해 사납고 냉혹했으며 대가 없이 용서하지 않는 단호함과 무자비함이 부각된다.[* 헤스티아는 제우스와 헤라와 동세대인 올림포스 12신임에도 [[공기(은어)|다른 신들과 달리 그리스 신화 이야기 내에서 행보가 거의 없어 성품과 신격은 어땠는지 알 길이 없고]], 아테나는 아버지에 대한 패드립 및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 입힌 [[아라크네]]에게 몹시 분노했음에도 스스로 죄를 깨닫고 체념하게 함으로써 속죄를 시켜 신에게 도전한 인간에게 자비를 베푸는 등 이복 여동생 아르테미스에 비하면 온건파이자 성품이 비교적 부드럽고 유하다. 하지만 그녀도 올림포스의 12주신이자 권력 서열이 아버지 제우스에 다음 가는 여신이기에 무조건 대인배인 것은 아니다. 아라크네 설화의 또다른 전승에선 자신과의 베짜기 대결에서 간신히 이긴 아라크네를 괘씸하다고 아라크네가 빛은 직조를 찢고 거미로 둔갑시키고, 하반신이 괴물뱀이고 상반신이 인간인 양아들 에릭토니오스가 들어 있는 궤짝을 절대 열지 말라는 약속을 어긴 아테네의 세 공주들(케크롭스의 딸들) 중 두 명을 절벽 위에서 [[투신자살]]시키는 충동행위를 벌이는 잔인함을 내보이기도 한다. 인간을 도와주는 것도 자기가 후원하는 인간들 한정이며 자기가 아끼는 인간과 적대하는 세력이면 망설임 없이 죽인다.] 이러한 성격의 차이는 나이뿐만 아니라 서로가 관장하는 영역도 영향을 미쳤다. 아테나와 헤스티아의 성격은 그들의 수호 영역인 [[문명]]과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이성과 지혜, 따스함과 모성을 강조한 반면, 아르테미스의 경우 자신을 추종하는 인간 여성이나 님프들을 이끌고 가정이 있는 문명과 멀리 떨어진 자연, 즉 [[산]]에서 주로 사냥과 채집을 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그녀의 수호 영역인 [[달]]이 뜨는 춥고 어두운 [[밤]]의 성질, 그리고 [[자연]]과 [[야생]]의 사나움과 잔혹성, 변덕과 야성을 강조한다고 한다. 처녀신들 중에서도 순결을 향한 집착과 자존심이 가장 강하다. 그래서 자신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남자를 극도로 싫어하고 혐오한다. 감히 자신과 [[님프]]들을 강간하려고 한 추한 욕정에 찌든 남성들을 엄청나게 증오했으며, 굉장히 잔혹한 손속의 보복으로 응징한다. 또한 악타이온이나 아가멤논 같이 아르테미스의 역린을 건드리거나 성적 모욕을 준 남자들은 비참하게 사망하고 그 가족들도 몰살의 비극을 벗어날 수 없었다.[* 테베의 공주(딸 부잣집으로 유명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부부의 수많은 딸들 중 한 명)이자 악타이온의 어머니 아우토노에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 이피게네이아는 아르테미스의 몇 안 되는 자비로 생존했지만, 아가멤논에게 [[약탈혼]]당한 후 가장 아끼던 맏딸의 생존을 모를 수밖에 없었던 [[클리타임네스트라]]는 한순간의 어리석은 실수로 여신의 분노를 사 큰딸 이피게네이아를 영영 잃어버리는 죄를 지은 아가멤논을 용서하지 않고 증오를 품어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아가멤논을 암살해 정권을 장악하려는 쿠데타 음모를 계획했고, 트로이 전쟁 이후 미케네에 돌아온 아가멤논을 죽이고 아이기스토스와 재혼하여 아이기스토스를 새 왕으로 올리고 자신은 여왕이 되면서 둘이 같이 미케네의 권력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녀의 다른 자식들인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증오하고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할 겸 왕위를 되찾고 살아남기 위해 죽이려드는 [[막장 드라마]] 수준의 끔찍하고 참혹한 패륜과 비극이 일어났다.] 한때 사냥 동료로서 친하게 지냈던 [[오리온]]이 그가 숨겼던 음욕과 흑심을 드러내고 자신을 강간하려 들자 가차없이 활을 쏴 죽여버렸다. 단, 본인에게 순결과 궁술의 여신이란 직책을 준 아버지 제우스와 오빠 아폴론과는 사이가 돈독하며[* 하지만 사이가 돈독한 것과는 별개로 제우스의 악행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제우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관 최악의 강간범이자 바람둥이라 자신의 님프들이 제우스에게 수차례 강간당하는 굴욕적인 참변을 겪어야 했고, 아르테미스는 이를 항의하고 싶어도 자신에게 많은 지위와 권한을 준 아버지에 대들 수도 없었다.][* 특히 아폴론과는 태아 시절부터 레토의 뱃속에서 오랫동안 함께 헤라의 핍박을 버텨왔고 출산 이후 어머니 레토와 함께 유랑생활을 하면서까지 서로를 의지하는 강한 유대감을 지녔지만, 아폴론의 사랑을 받은 인간들이 자신을 모독할 경우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심판에 나선다. 인간 여인 키오네마저 자신보다 예쁘다는 말 한 마디했다고 자비 없이 사살했고, 아폴론의 아들이자 친조카인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허무하게 죽는 원인을 직접 제공했으며, 아폴론의 꾐에 넘어가 연인이었던 오리온을 죽이면서 두 남매의 사이가 잠시 나빠진 적도 있었다. 물론, 아폴론 역시 아르테미스의 님프인 [[다프네]]를 미친 듯이 쫓아다닌 것도 모자라 [[강간|강간미수]]까지 저질렀고,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다프네가 최후의 발악으로 [[월계수]]로 변하는 계기를 제공한 장본인이고 심지어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월계수가 된 다프네를 자신의 상징으로까지 삼는 [[고인모독]]을 저질렀기 때문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한 관계가 아니다. 남매 둘다 서로에 의한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화해했다.] 그 외의 남신들과는 아르테미스의 성격상 접점이 전무하지만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순결만 안 건드리면 그럭저럭 무난하거나 평범하게 지내는 듯. 처녀와 소녀들의 수호신이라 소개되다 보니 여자들에게 매우 든든한 수호신이고 [[남성혐오|남자를 중증으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성격이라 보기 쉽지만, 잘 보면 남자들을 싫어했지만, 자의적 불륜이든 강간이든 순결을 잃은 여성들도 혐오했다. 의외로 몇몇 에피소드들을 보면 여자에게 더 가혹하고 남자에게 더 관대하게 나가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이 여자라고 감싸돌거나 지켜주지도 않는다. 아가멤논과 악타이온, 키오네와 니오베 일화만 봐도 [[휴브리스]]를 범한 [[죄인]]을 징벌할 때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한 마디로 전형적인 올림포스 12신으로서의 강한 [[선민의식]]을 지녔고 유독 사납고 변덕스러우며 감정 기복이 심하지만, 결국 본인을 먼저 해코지하거나 건드리지 않는다면 자기도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쿨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성격이다. '''강간 위협에 놓인 처녀를 수호하는 처녀신'''이라는 대외적인 지위를 지닌 아르테미스지만, 여성들의 죽음을 초래하는 [[재앙]]과 [[역병]]의 신으로 여겨졌기에 '''여성들의 사신'''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작중에서 여성들을 가장 가혹하게 다루고 많이 죽인 신 중 하나가 바로 아르테미스이며 익히 알려진 니오베나 키오네 같은 케이스를 빼면 아르테미스의 희생양들 중에서도 무고한 여성들이 많은 편.[* 하지만 아르테미스가 구해주지 못한 자신과 함께하고자 맹세를 나눈 님프 다프네, 시링크스, 칼리스토 등은 순결을 잃고 인생을 아예 나락 끝자락으로 내팽개쳐진다던가 순결을 잃기 직전 식물로 변해서야 간신히 빠져나간 듯 보였으나 스토킹 가해자인 아폴론, 판 등이 식물이 된 님프들로 피리, 관 따위를 만들어 기념하는--고인능욕-- 일을 겪게 된다. 물론 상기의 세 피해자들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아폴론 같은 경우는 금화살 때문이기는 했지만 일차원적으로는 에로스를 무시한 아폴론의 잘못도 크다.] 단 순결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어긴 자에게는 엄벌을 가했지만 '''남자에게 억울하게 강간당한 피해 여성이라고 해도 예외 없이 엄벌했다.''' 그녀가 수호하는 대상은 자신과 순결 서약을 끝까지 맹세한 인간들 한정이지 이를 어긴 자들은 남녀 불문하고 응징에 나선다. 대표적인 예가 [[칼리스토]]와의 에피소드. [[칼리스토]]가 좋아서 성관계를 맺은 게 아니라 제우스가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신한 채로 접근하자 완전히 방심하고 있다가 손도 못 쓰고 그대로 강간당한 케이스인데도 내쳤다. (심지어 제우스가 끝까지 아르테미스인 척 하며 유혹해서 화간을 한 거라는 버전도 있다.) 이렇게 순결을 잃은 숭배자들에게 엄한 처벌을 내린 이유는 당시 순결을 잃은 아르테미스의 무녀들에게 처해지는 처벌이 매우 가혹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신화 내 최고의 선신인 [[헤스티아]]를 모시는 무녀들도 순결을 잃으면 생매장이란 처벌이 기다리는데, 헤스티아보다 훨씬 호전적이고 잔인한 아르테미스를 모시는 무녀들은 처벌이 더 가혹했을 것이다. 쌍둥이 친남매 아폴론의 [[강간|강간미수]] 피해자이자 본인에게 가장 강한 충성심을 가진 신도인 [[다프네]]를 바로 나타나서 구해주거나 아폴론을 막아세우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방관했으며, 아버지 [[제우스]]에 의해 억울하게 강간당한 피해자인 [[칼리스토]]와 아르테미스에게 순결 서약을 했다가 남성들에게 강간, 성폭행당한 다른 여자 부하들도 보호하고 감싸주기는커녕 오히려 잔인하게 무리에서 쫓아내거나 활로 쏴 죽였고, 자신과 어머니, 오빠를 모욕한 니오베를 처벌한답시고 그녀의 죄 없는 일곱 딸들까지 죽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날 대신 애인 코로니스[* 아폴론의 애인들 중 한 명이자 오르코메노스의 공주로 이복 오빠 아레스의 손녀이다. 즉, 촌수로 따지면 아르테미스는 코로니스의 고모할머니이자 [[시누이]]인 셈이다. 코로니스는 이스키스와 결혼할 당시 이미 아폴론과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를 임신 중이었다. 코로니스도 처음엔 아폴론을 사랑했지만 점점 신의 의무를 하느라 자주 찾아오지 않는 아폴론에게 심적으로 지쳐가고 있던 참이었고, 함께 늙고 죽는 필멸자에게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찾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가 나이가 들어 젊음과 아름다움을 잃고 할머니가 되면 아폴론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토사구팽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폴론을 향한 미련을 끊고 이스키스와 결혼한 것.]를 죽여 달라는 아폴론의 부탁에 따라 코로니스 공주의 결혼식에서 올케인 코로니스를 포함해 그녀의 시중을 든 시녀들과 여성 동료들을 몰살시키기도 했다.[* 아르테미스가 아니라 코로니스가 이스키스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아폴론이 직접 활로 쏴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아가멤논을 징벌할 때도 본인이 직접 아가멤논을 죽이지 않고[* 이는 아가멤논이 미케네의 왕이자 그리스군 사령관이었기 때문이다. 아가멤논이 미케네의 왕도 그리스군 사령관도 아닌 평범한 남성 1이었으면 전염병의 저주도 걸어버리지 않고 그냥 활 쏘고 죽여버리겠지만, 아가멤논을 지금 당장 죽이면 트로이 전쟁을 지휘할 구심점도 사라진다. [[트로이 전쟁]]과 그리스군의 승리, 트로이의 멸망은 올림포스 12신 전원이 일어날 것이라 못 박은 운명이었고 아르테미스도 이를 거스르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적인 맥락을 빼고 봐도 [[내로남불]]성이 극명히 드러나는 일화.], 아무 죄 없는 무고한 처녀인 이피게네이아 공주의 희생을 요구한다. 영원히 독신을 맹세하거나, 사냥을 잘한다던가, 또는 자신의 신격을 모독하지 않거나 자신과 맺은 약속을 지키는 등 이해관계가 맞는 부분이 있다면 의외로 인간 남자들에게도 은혜를 베풀거나 넘어가주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자기 신도를 죽음으로 내몬 자에게 책임도 묻지 않고 넘어가는 자비로운 모습도 보였다. 대표적인 예시가 남자임에도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찬양하며 평생 동정을 지키고자 한 아테네의 왕자와 [[히폴리토스]]와 그의 아버지 [[테세우스]]가 있다. 심지어 히폴리토스가 아프로디테와 진노와 계모 파이드라의 모함, 포세이돈과 테세우스의 저주에 걸려 죽자 금기를 써서라도 살리려고 했으며, 아무 것도 모르고 아들을 죽여버려 추방당할 일만 남은 [[테세우스]]의 비극적인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모든 내막을 밝혀 히폴리토스의 결백을 증명하고 아들과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리고 본인의 신도를 죽인 죄인이나 마찬가지인 테세우스에게 어떤 보복이나 처벌도 가하지 않고 넘어가줬다. [[오디세이아]]에서는 [[트로이 전쟁]] 당시 아가멤논과 달리 자신을 한번도 모독하지 않은 [[오디세우스]]가 귀향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헤라클레스]][* 단순히 둘이 이복남매라서 봐준 건 아니다. 헤라클레스를 용서하고 넘어간 이유 역시 아가멤논과 비슷한데, [[기간토마키아]] 때 올림포스를 침공할 기간테스를 토벌하고 천계를 구원할 운명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처벌하기는 어려웠다.]가 12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아끼던 황금 가지뿔이 달린 사슴을 생포해 갔을 때 처음에는 화를 냈으나 헤라클레스의 자초지종을 듣고 대신 죽이지는 말고 자신에게 돌려보내주라며 이를 승낙해 헤라클레스는 잡아온 아르테미스의 황금 가지뿔 사슴을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먼저 보여준 다음 아르테미스에게 사슴을 돌려주어 아르테미스와 한 약속을 지킨 일화도 있다.[* 전승에 따라서는 이 상황이 에우리스테우스의 흉계가 담겨 있는 걸 파악하고 에우리스테우스한테 약속을 안 지키면 신벌을 내리겠다고 아르테미스가 경고했다는 줄거리도 있다.] 이렇게 수호 대상인 소녀나 처녀들에게 가혹하고, 남자에게 더 관대하고 너그러운 면모를 보이는 일화들, 자기 신도를 죽이고 해한 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면모 때문에 진심으로 남자를 싫어하는지, 그리고 처녀와 소녀들을 지키는 수호신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 한편 아르테미스 역시 강간이든 억울한 피해를 당한 무고한 여성들을 지키고 구하거나 자신과의 맹세를 깨뜨려도 자비를 베푸는 일화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신화 상 최초의 형사 재판인 '''아레이오스 파고스 재판''' 사건. 강간당한 딸 알키페를 구하기 위해 아레스가 [[정당방위]]로 강간범이자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를 죽여 포세이돈에게 소송당하게 되자 다른 여신들과 합세해 아레스와 알키페 부녀를 변호하여 재판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무엇보다 순결의 여신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가 달린 역대급 사건이었기에 순결을 잃을 뻔한 피해자이자 신의 가족이기도 한 알키페를 변호하고 구해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열에 아홉은 피해 여성을 해치는 역할로 등장하는 아르테미스가 처녀의 수호신의 역할을 본 의미에 걸맞게 정상적으로 수행한 에피소드. 강간 피해를 입은 무고한 여성의 인권과 그 여성의 가족을 위해 올림포스의 온 여신들이 들고 일어나 강간범과 2차 가해범을 심판한 몇 안 되는 유의미한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삼아 죽이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자비를 베풀어 구름에 감싸 구하기도 했고, 이복 여동생이자 제우스의 카르메의 딸인 뛰어난 미녀 창술꾼이자 사냥꾼인 브리토마르티스를 미노스의 끈질긴 스토킹으로부터 구해주어 신으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한 자신으로 인해 멜레아그로스가 죽고 알타이아가 죄책감에 미쳐 자살하자 오이네우스 왕에 대한 지나친 복수로 칼리돈 왕가가 무너지자 이에 대해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딸들만이라도 되살려냈다. 자기가 칼리돈에 보낸 멧돼지를 죽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순결 서약을 깨뜨리고 히포메네스와 결혼한 [[아탈란테]]에게도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 대신 아탈란테는 [[키벨레]] 혹은 [[아프로디테]]의 저주에 의해 평생 암사자로 살게 된다. 그것도 자신의 죄가 아니라 남편 히포메네스가 아탈란테와의 경주에서 이기게 해준 아프로디테에게 제물을 바치는 걸 깜빡 잊어서 연좌제에 휘말린 것. 물론, 부부가 신전에서 성관계를 나누는 [[불경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남편과 영원히 사자로 살아가는 저주를 받은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아르테미스의 순결주의와 처녀신으로서의 정체성은 [[가부장제]] 사회인 고대 그리스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여성들에게 적극 권유되던 사상이었으며 개인의 자유와 독립심 고취보다도 결혼을 앞둔 여성은 우선 육체적, 정신적으로 깨끗하고 순결한 처녀성을 보존하는 것이 진정한 미덕이라는 사상이 그리스 전역에 퍼져 있었으며, 남성들도 순결한 여성에 대한 환상을 품고 우상숭배에 가깝게 찬양했다. 자의든 타의든 겁탈과 강간을 당한 여성은 '반드시 지켜야 할 불쌍한 피해자'가 아닌 '한번 더럽혀진 이상 사회적으로 매장당해야 할 추잡한 존재'로 여겨지고 억압 받아야 했다. 즉, 현대적인 여성 인권의 보호와 신장의 개념이 절대 아니며 아르테미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여성의 '''절대적 순결'''이지 여성의 [[인권]]이 아니다. 현대적인 도덕 관념에 기반한 접근을 배제하고 고대 그리스의 시각으로 관찰하면,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서까지 정절과 순결을 깨끗이 지켜내는 자만이 아르테미스의 영광을 입을 자격이 있는 존재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