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슬램덩크 (문단 편집) === 충실한 청춘만화 === 이성에만 관심있었던 양아치 [[강백호(슬램덩크)|강백호]]가 농구를 좋아하는 여학생 [[채소연(슬램덩크)|채소연]]에게 첫 눈에 반해 다소 불순한 목적으로 농구부에 들었다가 [[농구]]에 눈뜨며 난생 처음 열정을 쏟아붓는 성장기를 그린 청소년 만화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성장이 단순한 '[[교정]] 차원의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1990년대]]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근성 스포츠 만화에서는 강백호와 같은 팀의 말을 멋대로 해석하는 [[천방지축]] 성격, [[서태웅]]과 같이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독불장군]] 성격, 아예 [[정대만]] 같이 쿠테타를 일으키는 반항아적인 사람은 성인이었다면 철저한 '교정'의 대상이거나, 심하면 리그 전체와 극단적인 충돌을 일으키는 것으로 흔히 묘사된다. 하지만 슬램덩크에서는 제재받지 않는데, '''바로 이들이 한창 불타오를 청춘일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작품 배경상 이들의 행동이 작품 내외적으로 어느정도 이해를 받고 시작하고, 이들의 성장과정을 자연스럽게 포함시켜 청춘드라마를 완성한다. 강백호는 비록 돌출 행동을 하긴 하지만 엄연히 한 명의 선수로서 존중받으며, 최종적으로 각자가 안고 있는 특징들이 장점단점이 아닌 개성으로서 보존되므로 교정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존중되며 팀의 일원으로서 완전하게 융화된다. 이 만화에서는 농구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흔히 말하는 사연팔이나 [[신파]]로 빠지지 않게 농구 외적인 이야기를 철저히 줄였다. 강백호의 문제아 기질도 초점을 낮췄다. 거기에 농구부의 가족은 일절 소개되지 않고, 농구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성장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가령 [[권준호]]의 경우 강백호가 "(늦게까지 연습하면) 부모님이 걱정 안 하냐"라고 물어보자 오히려 "이번(능남전)에 지면 은퇴 시합이다"라면서 농구에의 집념을 확실히 보여준다. 러브 스토리도 주인공인 강백호와 그 짝사랑 상대인 채소연~~그리고 [[애증]]관계인 강백호와 서태웅~~을 빼면 사실상 없다시피하다. 본 만화에서는 올바른 사상이나 교화는 강요되지 않지만, 감독과 스포츠맨으로서 지향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다루고 있다. "포기하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끝이다"라는 점은 감독과 선수를 포함해 작중 내내 중요한 사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완전체로 묘사된 안 선생님을 보면 선수의 개성과 성격은 존중해주되 잘못된 이탈은 손수 경계하고 처벌을 내리며, 재능을 간파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 기본기를 중요시하는 것,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역전의 전략을 구상하고 팀을 이끌어주는 모습은 멘토로서도 본받을 점이 많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기본을 중시할 것 등의 말은 농구뿐 아니라 그 어떤 스포츠, 더 나아가서는 세상 어느 분야에나 적용이 가능한 격언인 만큼 등장인물들을 넘어 독자들에게도 무언가 울림을 준다.[* 게다가 만화 특유의 세밀한 상황묘사를 통해 (과거 안선생님이 정대만에게 공을 건네는 장면에서) "지금까지 노력한 거 똑똑히 지켜봤다, 그렇기에 포기해선 안 된다"라고 담담하면서도 명확하게 말한다. 온갖 허황된 자기자랑이나 미사여구를 총동원하고 알맹이 없는 응원으로 마무리하는 양산형 [[자기개발서]]와는 비교가 안 된다.] 또한 정대만의 사례처럼 꾸준한 훈련과 철저한 자기관리, 협동심의 중요성 또한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동시에 정대만 패거리나 풍전처럼 폭력적인 행위 또한 절대 지양하고 [[스포츠맨십]]에 따라 행동해야 함을 설파하기도 한다. 더욱이 선수들도 전력으로 임하는 자세와 동시에, 위기의 순간에도 '이건 그다지 큰 위기도 아니다, 한 골만 넣으면 된다' 며 태연하게 임한다든가, 상대의 파울에 큰 부상을 입고 선수들이 동요하는 상황에도 '이걸로 상대방의 파울은 하나 늘었다' 며 웃으며 선수들의 염려를 없애고 투지를 불태우며 분위기를 되살린다든가, 실책을 책망하기보단 시도와 장점을 조용히 인정해주고, 끝없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자세 등 강인한 모습 또한 청춘으로서 본받을 점이 많다.[* 북산의 벤치 멤버 [[이달재]]가 스타팅 멤버에 비해 약한 편인데도 안 선생님이 전국 1차전에 교체 투입시킨 이유가 바로 이것. 풍전의 도발에 멤버들 대부분의 멘탈이 흔들렸기 때문. 성격이 나긋한 달재가 일단 한 골 넣자고 외치면서부터 북산 선수들이 흔들렸던 멘탈을 다시 붙잡았다. 이달재는 겁쟁이 이미지의 외모와 달리, 정대만 패거리의 폭행사건 때도 그 지역 최악의 폭력배 철이의 면전에다 대고 여기서 나가달라고 말한 사람이다. --물론 슬프게도 그러고 나서 두들겨 맞긴 했다-- 송태섭은 실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자존심 강하고 욱하는 성격이 있는지라 도발에 약한 편이다.] 또한 일반적인 스포츠 만화 속에서 뛰어넘어야 할 적들은 흔히들 악당처럼 묘사되거나 투지가 없다든가, 스포츠를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데, 본 만화에선 모두가 청춘을 구가하는 주인공으로서 투지를 갖고 행동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한다. 더욱이 선수 한 명 한 명이 주인공 수준으로 입체적으로 다뤄지며, 멋있는 장면이나 승리를 향한 도발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상대팀도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보여준다. 가장 순수하게 악역에 가깝게 묘사된 풍전도 그들의 승리를 향한 순수한 열정, 스승과 제자들 간 굳건한 신뢰 및 애정이 잘 묘사된다. [[강동준]]이나 [[남훈(슬램덩크)|남훈]]도 처음엔 악역 느낌이었지만 [[노선생님]]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뢰를 보였고, 노선생님이 왔다는 사실을 알자 뒤늦게나마 각성하여 잠깐 방심했던 북산을 위기로 몰아넣기도 했으며, 노선생님과 계속 비교당하며 무시당하느라 욱해서 강동준에게 한 방 먹였던 [[김영중(슬램덩크)|김영중]] 또한 이렇게 노력하는 선수들을 보자 울면서 잘한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태웅에게 고의로 부상을 입혔던 남훈 또한 산왕전을 앞둔 북산팀 숙소를 몸소 찾아가 서태웅에게 (약사인 부모님에게 받은) 붓기에 좋은 약을 주며 진심어린 사과를 하기도 했다.오히려 풍전이야말로 결코 보답받을 수 없는 꿈을 향해 엇나가버린 청춘을 질주하는 모습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극적이고 깊이있는 서사를 가진 팀으로서 재조명하는 감상도 적지 않다. 결국 정답은 '''농구를 좋아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해야 한다는 것뿐이다. 인물들은 저마다 답을 찾고, 또 찾아간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불순한 동기에서 시작했고, 초보자 티가 나는 플레이로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열정을 쏟아부어 초단기간에 리바운드로써 최고가 되고, 끝끝내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의 구성원까지 성장하여, 스스로 영광의 순간을 위해 선수생명을 내던지면서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버린 [[강백호(슬램덩크)|강백호]] * 과거 제자를 과하게 몰아붙여, [[조재중|한 제자의 미래]]와 본인의 승부사로서의 자신감도 잃었으나, 새로운 공간에서 과거와 달리 선수들의 개성과 의사를 존중하는 방법으로 올바르게 이끌고, 자신이 잃은 제자를 능가하는 인재를 그것도 둘이나 키워내며, 승부사로서의 과거의 자신의 모습도 되찾아 나가면서 [[북산|언더독]]을 가지고 [[산왕공고|3연속 우승팀]]을 꺾어 버린 [[안한수|안선생님]] * 농구의 에이스로서 시작부터 이미 완전체에 가까운 실력자, 하지만 [[볼호그]] 기질이 강하고 스태미나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두 약점을 모두 극복하고 일본 최고에 버금가는 위치까지 성장하는 [[서태웅]] * 약팀이었던 모교 [[북산]]에서 포기하지 않고 전국제패를 꿈꾸다가 3학년 때 전국대회 진출의 꿈을 이루며, 진학에 유리하려면 [[도미(어류)|자신이 돋보이는 화려한 기록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유리함에도 팀의 승리와 전국 제패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가자미|자신이 최고라 생각하지 않고, 팀의 선수들을 믿는 플레이]]가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이러한 이타적인 플레이로 끝끝내 산왕공고를 꺾는데 성공한 [[채치수]] * 스타팅 멤버로 뛰지 못하더라도 절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늘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플레이를 언제든 할 수 있게끔 준비하여, 인터하이 진출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삼점슛을 성공시키고, 주전이 아니라 벤치에서라도 팀의 승리를 끝까지 응원하는 [[권준호]] * 반항의 세월을 보내며 돌이킬 수 없는 공백기를 가진 자신을 열정 하나로 끊임없이 몰아붙혀 자신의 재능을 부활시키며, 부족한 체력에도 끝까지 절대 시합을 포기하지 않으며, 복귀 후에 [[비행 청소년|비행]]의 유혹에 절대 흔들리지 않은 [[정대만]] * 체격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장점인 빠른 플레이는 최대한 살리고, 체격적으로 우세한 상대에 대해 끊임없이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송태섭]] * 여유있고 느긋하며 배짱까지 두둑한 멘탈을 갈고 닦아, 풍전전에서는 자신의 느린 템포의 농구 문법으로 런앤건의 폭발력을 봉쇄하여 승리에 크게 일조한 [[이달재]] * 타고난 천재성과 유쾌하고 강인한 리더십까지 지니며, 해남전과 북산전에서 끝내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윤대협]] * 키만 큰 덩치라고 놀림받던 과거를 혹독한 훈련으로 버텨내어 도내 최강 센터의 자리를 넘볼 정도로 농구에 열정을 바쳤던 [[변덕규]] * 윤대협에 비해 실력차가 나지만, 에이스 윤대협을 라이벌로 여기며, 연습에 매진하고, 농구를 못하는 상황이 왔음에도 농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꽃피워, 공격 측면에서 팀 내에서 윤대협에 버금가는 위치까지 올라선 [[황태산]] * 괴물급 재능과 영재교육으로 정상에 선 뒤에도, 국내에서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대인 미국 무대에 도전하여 더 강한 상대를 찾는 농구천재 [[정우성(슬램덩크)|정우성]] * 감독 겸 선수로서 입시도 포기하고[* 설정상 프로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 진로를 정하고 입시를 포기한 듯하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는 프로농구리그나 프로농구선수가 없었다. 작 중에서도 윤대협과 서태웅의 1on1 대결 때 구경하던 꼬마들의 우리나라에 프로선수가 어디있냐는 대사도 나온다. 그래서 겨울 선발대회(윈터컵)를 위해서 입시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일본에는 67년부터 실업 농구 리그가 있었기에 프로농구 리그가 생기기 전에도 프로농구 선수로 뛰는 건 가능했다. 한국도 KBL이 생기기 전에 실업팀 소속의 선수들이 무늬만 아마추어인 사실상 프로 선수로 뛰었다. 물론, 실제 일본의 자국 리그 인기는 매우 낮았다는 건 감안해야겠지만. 또한 91년에 대만 프로 리그에 진출한 [[이충희]]처럼 타국의 프로리그에서 뛰는 것도 가능하다. 포인트는 일본 프로리그가 없다고 프로농구 선수가 불가능한 건 아니란 것.] 최선을 다했으나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겨울 선발대회(윈터컵)에 도전하는 [[김수겸]] * 중학시절 자신을 압도했던 [[정대만]]이 방황하는 동안, 언젠간 그를 꺾기 위해 끝까지 농구를 놓지 않고, 3학년이 되어 끝내 상양의 주전을 차지하여, 복수의 기회에서 경기 후반까지 정대만을 박스원으로 괴롭히며 정대만에게 잠시나마 '막을 수 없는 6번'이라는 좌절감을 안길 수준의 좋은 선수로 성장한 [[장권혁]] * 해남과 상양의 양강구도를 깨고, 늘 [[다크호스]] 정도의 취급을 받는 자신의 능남을 인터하이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노력, 선수영입에 매진하여, 비록 인터하이 진출엔 실패했으나, 전력상으로는 인터하이 4강~준우승에 빛나는 전국구 강호 해남과 대등한 레벨까지 성장시킨 능남의 [[유명호(슬램덩크)|유명호]] 감독 *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항상 승리를 추구하며, [[이정환(슬램덩크)|이정환]], [[신준섭(슬램덩크)|신준섭]]을 제외하면 굉장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노력만으로 탄탄한 기초와 강인한 체력을 갖추어, 어느 때보다도 강력했던 도내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도대회에서는 우승을, 전국대회에서는 팀을 준우승시킨 [[남진모]] 감독과 이정환 등, [[해남대부속고]]의 선수들. * 큰 키에도 피지컬 부족으로 센터 경쟁에서 탈락했으나, 좌절하지 않고 탈락한 그 순간부터 3점슛을 연마하고 하루에 500개의 3점슛을 거르지 않으면서, 도내 최고의 3점슈터가 된 [[신준섭(슬램덩크)|신준섭]] * 초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팀의 혹독한 연습을 이겨내고 훈련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성실하고 끈기있는 태도로 팀원들과 감독에게 좋은 동료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북산을 상대하는 팀의 양궁농구 작전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은 해남의 [[홍익현]] * 같은 1학년인 [[서태웅]]에게 패배감이 들 정도의 열등감을 가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서태웅]]을 능가하려 노력하고, 경기 후반에 [[신명호는 놔두라고|자신을 놔둬버릴]] 정도의 굴욕을 당했음에도,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수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정대만의 3점슛을 막아내어 팀의 리드를 지켜낸 [[전호장]] * 자신들의 농구를 잃고 방황하다가[* 학교측에서 성적책임을 물어 노선생을 해고하고 새 감독을 데려왔으나 선수들이 거부하고 노선생의 전술을 그대로 따른다.] 기어코 자신들의 농구를 하기로 결심하던 풍전선수들. * 가드 포지션에서 갑작스럽게 키가 성장해서 팀 전술상 포지션이 변경되기까지 하나,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센터로서의 플레이도 추가로 익히고, 자신이 가진 가드로서의 좋은 재능을 센터 플레이에 접목시켜 자신의 장점으로 삼아, 국가대표 센터가 인정한 [[채치수]]를 곤경에 빠트리며, 그 역시 국가대표 센터에게 인정받은 [[신현철(슬램덩크)|신현철]] * 강백호와 채치수에 완전히 농락당했음에도 그 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언젠간 그들을 꺾기 위해, 패배 이후 형인 신현철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신현필]] * 농구선수의 재능과 그의 모든 걸 좋아했기에 연심으로서는 서태웅을, 선수로서는 강백호를 꾸준히 지켜봐온 [[채소연(슬램덩크)|채소연]][* 백호를 끌어들임과 동시에 작중 누구보다도 믿고 격려해왔던 사람중 한명은 채소연이었다.] * 뜬금없이 길을 택한 강백호가 농구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응원하고 그의 길을 지지해주는, 즉 농구를 좋아하는 그 친구를 좋아해주는 백호군단([[양호열]], [[노구식]], [[김대남(슬램덩크)|김대남]], [[이용팔]])[* 양호열은 채소연과 대화하던 중에 농구로 삶이 바뀐 강백호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들과 어울리던 모습에서 농구에 빠져버린 모습으로 그가 바뀌었음을 인지함을 밝히면서도 "(농구를 좋아하는) 그런 백호가 나는 여전히 좋다"고 분명히 '''선언'''한다. 다른 백호군단 역시 ~~고등학생에게 금지된 빠찡꼬를 하며~~ 백호는 우리랑 안 노는 것 같다며 서운해 하면서도, 시합마다 참석해서 응원한다. 우정이니 유대니 하는 소년만화의 [[클리셰]]적인 대사를 하지 않아도 행동에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본작의 특이한 장점 중 하나이다.] * 폭력배이지만 절친 정대만이 다시 바스켓맨이 된 뒤에도 마음으로 응원하며 지켜보는 [[이영걸]] 패거리. * 팀내 에이스라고는 하지만 무명이었던 한 [[서태웅|1학년 선수]]를 좋아하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며, 자신들을 쳐다봐주지도 않음에도 끝까지 좋아해주고 응원하며, 그러한 마음을 다른 학우들에게까지 전파하여 나중엔 하나의 [[팬덤|거대한 목소리]]를 형성한 3명의 원조 [[서태웅 팬클럽]] 위에 언급된 캐릭터들은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똑같이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또 농구부원이 아닌 양호열, 영걸, 채소연, 이한나 등은 조연급 등장인물의 농구에 대한 선수들의 열정을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응원준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로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개그이긴 했지만 유도부에 들어오라며 강백호를 줄기차게 방해했던 [[유창수(슬램덩크)|유창수]]도 나중에 가면 "그래가지고 전국제패를 하겠어?"라며 사심을 접어두고 농구부를 응원하기도 한다. 작품 속 그들의 농구에 대한 사랑과 관련한 우열 관계는 전혀 없다. 그들은 농구선수여도, 농구선수를 포기해도, 농구선수가 아니어도 농구를 사랑하고 즐기며, 그들 모두 서사 내에서 존중받는다. 그러나 그들은 그 농구 속에서 아파하고 싸우고 힘들어 하기도 하며 농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잘 보여준다. 이것은 다른 어떤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틀이며, 그래서 그들이 하는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는 이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청춘'의 자유롭고 솔직하면서 처절하기도한 모습들을 보는 내내 꾸준히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하다. 또한 모든 걸 쏟아낸 뒤 패배한 사람들의 감정에도 포커스를 맞춘다. 모든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정말로 모든 걸 걸었다는 걸 느낄 정도로 눈물을 펑펑 흘린다. 정말 보는 이가 가슴 아플 정도로 눈물을 흘린다. 심지어 상양전에선 승리한 북산보다 패배하고 눈물을 흘리는 팀원들과 [[김수겸]]의 모습이 더욱 크게 장식된다. 이 때문에 보는 이들은 단지 승리만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졌지만 잘 싸웠다|그들의 패배 또한 위대했었다]]고 생각하게 되며 더더욱 그들에 대해서도 애착을 갖게 된다. 그리고 [[클리셰]]를 의도적으로 깨뜨리는 모습도 보여준다. 독불장군인 서태웅이 무모하다, 자멸이다 라는 평을 받으며 누가 봐도 실패가 예상된 분위기를 연출한 직후 기어이 슛이 들어가는 장면[* 근데 이건 사실 서태웅이 독불장군 느낌을 주는 플레이를 해도 해결될만큼 지독하게 완벽한 개인기 훈련을 해왔다는 걸 의도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다. 풍전전의 부상 후 자유투 때 "이미 수십만 번 쏘아오던 슛이다."라고 딱 한번만 본인 입으로 말했을만큼 과묵하다는 설정이기에 다른 일반선수들을 압도해 온 노력의 증거를 이런 장면들에서 겨우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돌파하지 않고 패스해서 의표를 찌르는 모습도 여러 번 나온다. 또한 정대만이 들어간다고 확신하는 컷이 나온 뒤 실패하는 모습이 나오거나 체력이 고갈되어도 의표를 찌르는 등, 클리셰의 전통을 따르기보단 현실적으로 나올 법한 입체적인 모습이 많이 나온다. 또한 캐릭터성에서도 1990년대의 [[스테레오타입]]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똑똑하지만 덩치 큰 문무겸비 [[채치수|캐릭터]]도 많으며 가벼운 듯 까불대지만 그를 뒷받침할 능력이 확실히 있는 [[전호장|녀석들]]도 많이 나온다. 과묵하지만 누구보다도 승부욕과 인정을 갈구하는 [[황태산|캐릭터]]도 나오며 양아치 같은 애들도 알고보면 인간미가 넘치는 [[강백호(슬램덩크)|모습]]도 많이 등장한다. 작중 최강급 능력을 지니면서도 거만하지 않는 [[정우성(슬램덩크)|노력하는 천재]]형 에이스들도 많고, 오히려 적이면서도 주인공 팀을 가르치거나 인도하는 [[윤대협|케이스]]도 많다. 또한 천재적인 수준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사실 [[신준섭(슬램덩크)|노력하는 범재]]인 케이스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 편. 어느 캐릭터에서나 굴곡이 느껴지고 인간미가 풍겨오는 것은 이 만화가 '[[노력]]'의 가치를 결코 폄하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만화는 특히 재능 vs 노력 구도가 형성되기 쉽고 대개의 경우 재능을 앞지르기 어렵다.[* 사실상 능력자 배틀물인 [[쿠로코의 농구]]가 대표적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양대 주인공을 내세울 때 강백호와 서태웅의 관계를 참고하였음이 분명한 [[나루토]]에서조차, 처음에는 노력을 강조하더니 결국 [[금수저]] [[될놈될]]로 마무리되며 엄청난 비판을 받았음을 떠올려보면 재능과 노력이란 테마를 균형있게 다루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재능을 따라잡기 힘든 걸 알면서도 노력한다"가 중점이 되어야 하는데, 상술한 작품들은 주조연이 죄다 능력자들이라 노력이 끼어들 여지가 사라진 것이다.] 최고급 재능을 가졌고 기술적으로 이미 완성된 캐릭터인 서태웅조차 수백만개 슛 드립을 비롯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점이 작품 내내 비쳐지고, 대놓고 노력파인 채치수는 더많은 노력을 해 온 신현철에게 털린다. 꾸준히 성장했으면 전국구급이 되었을 정대만은 반대로 공백기로 인해 끝까지 고생하며 방황의 대가를 톡톡히 받는다.[* 평범한 사람일수록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괴물처럼 돌진하는 것보단 오히려 이러한 일탈과 방황을 겪기가 쉽다는 점도 정대만이라는 캐릭터의 인기성에 한몫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그렇기에 좀비 상태임에도 고비 때마다 3점슛을 꽂아넣는 모습은 그야말로 헛되이 보내온 과거의 자책과 후회를 통한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산왕전 강백호의 버저비터가 그토록 감동적인 이유는 타고난 신체능력을 이용한 화려한 슬램덩크가 아닌 피땀흘려 익힌 평범한 기술이었기 때문이며, 이는 강백호가 진정으로 농구를 사랑하는 바스켓맨으로 성장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더욱이 의도적으로 매번 상대하는 팀들에게 주인공 팀과 동등한 수준의 드라마와 과거사, 감정표현을 다루며 굉장히 많은 공간을 투자하여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고 빠져들게 해준다. [[변덕규]]는 덩치만 크고 다른 능력은 평균도 되지 않아 팀의 골칫덩이었지만 감독의 격려와 각오로 성장한 센터이며, 신준섭은 처음 농구를 할 땐 깔끔한 폼을 빼면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 연습만 죽어라 한 3점 슈터였다. 중간에 엑스트라 수준의 외모를 가진 [[홍익현]]도 사실은 3년간 지옥훈련을 버텨와 모두에게 인정받는 강호로 묘사된다. 해남고의 감독 [[남진모]]는 "우리 팀에 천재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최강이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승부를 떠나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감정을 보여주는 슬램덩크는 하나의 '성장물'로서 이상을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슬램덩크에서는 당시까지 스포츠 만화가 흔히 빠지던 오류를 반복하지 않는다. 스포츠물을 출세를 위한 수단이나, 자기 파멸적인 집착의 대상, 개인과 개인의 투쟁의 대리장으로서 만들지 않는 것이다.[* 위 조건들을 전부 만족시킨 작품이 바로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어찌보면 만화가 작중 전국대회 일정에 따라 종료되지 않고 [[그러나 이 사진이|특정 경기에서 종료되었다는 것]]도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클리셰를 부숴가며 진행해놓고 마지막에서 주인공 팀의 승승장구라는 클리셰로 돌아가버리는 것도 꽤나 이상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작품 속 농구가 개인 간 투쟁이나 집착의 대상 혹은 출세의 수단이었다면 스토리 속에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당연히 보통만화처럼 결승전까지 주인공과 그의 팀은 (작위적으로라도) 진출해야 하고 승리하여야 하나, 슬램덩크에서는 이미 마지막 순간 강백호가 "정말로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라며[* 물론 소연이에게 한 애정고백의 의미도 부수적으로 섞였겠지만, 강백호가 떠올린 채소연의 모습이 다름아닌 '''"농구,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봤을 때'''임을 보면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는 농구를 향한 진심 어린 고백임을 시사한다. '농구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흐려지던 의식을 부여잡고 일어선 것이다.] 선언하듯,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지금 쉬어서 국가대표가 되는 미래보단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해서 평생 농구를 포기해도 좋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강백호의 원래(일본어) 이름인 "하나미치", 즉 [[가부키]] 배우가 [[박수칠 때 떠나라|'''화려한 연기를 마치고 퇴장하는 길''']]임을 생각하면 상징적인 대사다.] 라고 선언하듯, 농구와 그 농구를 하는 순간들이, 그들 모두의 순정이 되었기에 만화 내에서 그들의 우승이나 대회 순위는 상관이 없었고, 어떤 경기에서 종료되어도 무방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캐릭터가 있기는 있다. 안선생님이 자신의 지도방식의 방향을 선회하게 한 [[조재중]]이 대표적이며, 전국대회편의 풍전고교 선수들도 노선생님이 떠난 후 비슷한 잘못을 저지른다. 허나 결국 명예에 집착하지 않고 순수하게 농구를 즐긴다는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스포츠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조재중이나 안선생님 둘 중 하나가 명확히 잘못했다는 뜻이 아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출세욕과 자기과신에 취해서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지 않고 도피성 유학을 간 조재중이나 선수 개개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의 '장기말'로만 취급했던 안선생님 둘 다 문제였고, 이 둘 모두 접점을 찾지 못했기에 조재중의 사망과 안선생님의 정신적 방황이라는 파국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슬램덩크는 온전하게 '스포츠를 위한 스포츠'를 그리는 작품이 되며, 말 그대로 '농구가 좋아서 농구를 하는' 캐릭터들 저마다의 사연으로 하여금 독자들을 자연스레 이입시킨다. 채소연이 강백호에게, 고 또 풍전고교전에서 이전 감독이었던 [[노선생님]]이 어린 시절의 남훈과 강동준에게 한 말인 '''"농구는 좋아하세요? / 농구는 좋아하나?"'''란 질문은 모든 슬램덩크 캐릭터에게 해당되는 화두이며, 슬램덩크의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이 좋아하는 방법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즉 이 대사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관통하는 명대사로 부족함이 없다. 히트 만화가 되기 위한 작위적 소재와 서사, 즉 자극적 갈등 서사나 불합리한 근성이나 현실초월적 성공 등으로 억지 소재를 추구하지 않고, '존중 받아야 할 청춘의 인격'과 '좋아해야 할 대상인 농구'라는 본래의 소재에 충실하며, 클리셰에만 의존하는 모습이 아닌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과 소재에 충실했기 때문에 이렇게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농구와 관계된 청춘들이 모여 진정으로 농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이냐'라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깊게 고민되어 훌륭히 구체화된 여러 답변들의 집합체다. 그래서 전국대회를 하던 도중 끝나버린 미완의 서사라는 평가에도 분명히 청춘 스포츠 만화의 완성이라 불리울 자격이 있는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