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순정만화 (문단 편집) === 한국 순정만화의 흐름 === 한국 순정만화의 선구자격 작품은 김정파(1924~1992)가 1956년에 지은 그림소설식 만화 〈흰 구름 가는 곳〉이다. 그러나 김정파의 만화는 그림이야기처럼 완전한 만화의 형태가 아니어서 오늘날의 순정만화 효시라기보다는, [[과도기]] 단계의 최초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김정파 이후, 1957년 4월에는 완전한 형태의 순정 만화 《영원한 종》이 한성학에 의해 창작, 발표돼 소녀들의 인기를 끌었다. 한성학의 뒤를 이어 곧바로 등장한 권영섭[* 1992년부터 6년간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지냄.]은 [[1960년대]] 초반 청순가련형 소녀 '봉선이'를 등장시킨 일련의 소녀 만화를 발표해 순정 만화 영역을 확실히 다져나갔다. 그는 <오손이 도손이>, <은색의 십자가>를 비롯 <울밑에선 봉선이>, <봉선이하고 바둑이>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이범기는 1960년대 초반 <[[장희빈]]>, <강화도련님>, <[[단종애사]]> 같은 역사 소재의 순정만화로 인기를 얻었고, 김용도는 <인어공주>, <세공주>, <비엔나> 등 전형적인 여성 취향의 그림체로 1960년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던 남성만화작가로 꼽힌다. 그리고 박수산(1940~1984)은 1960년대 정상의 인기를 확보했던 순정만화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단국대]] 법대 재학 중 꾸준하게 순정만화를 발표해 왔으며 남성작가이면서도 섬세한 여성 심리의 표현에 탁월, [[페미니즘]] 작가로 분류해도 좋을 만한 작품들도 다수 남겼다. 엄희자의 스승이자 남편으로 알려진 조원기도 <섬아이> 등 깔끔한 그림의 순정만화체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부호(본명 김성연)를 비롯, 《나미와 유령건반》의 조애리(본명 강휘모), 《코스카》의 장희정(본명 황정하)등도 여성 이름의 남성 작가로 당대 순정 만화계의 맥을 이었던 작가였다. 이렇듯 당시 우리 순정만화계는 남성들에 의해 주도된 것이 특징이다. 당대 대표적인 순정만화 작가들로는 원로격인 송순히는 《재생》, 《생명》 등의 묵직한 내용의 순정만화를 발표해 여성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장은주는 《철없는 여자》로, 김기백의 부인 [[민애니]]는 《인어언니》로 우리 순정만화를 확고한 위치에 올려놓은 여성 작가였다. 그의 뒤는 이성희, 이해경(본명 이미라) 등이 이어 여성 순정만화의 계보를 형성했다. 특히 이해경은 하반신 불수의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만화가로서 인간승리를 보여준 표본이었다. 최진희도 《수선화》, 《뷔엔나 숲의 이야기》로 당대 소녀들의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의 우리 순정만화를 이야기할 때 엄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엄희자는 한국 초창기 순정만화의 그림체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1960~70년대 초반 발표작품의 수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이 분야 최고 작가로 손꼽혔다. 깔끔한 터치와 군더더기 없는 인물 묘사로 1970년대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을 원작으로 한 《사랑의 멜로디》를 만들어 소화해 내는 등, 뛰어난 그림 실력을 발휘했다. 엄희자 문하에서 배운 [[차성진]]은 엄희자 이후 사실상 맥이 끊어진 우리 순정만화의 맥을 잇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엄희자의 전성기가 지난 1970년대 들어 우리 순정만화는 잠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만화 검열제]]로 소재가 제한된 데다 만화방 중심의 만화책 유통마저 [[합동출판사]]가 독점한 데다 당시 만화방을 독차지한 사내아이들의 등쌀로 인해 소녀들이 만화방을 가길 꺼리게 된 것이 큰 원인이었다. [[민애니]]가 남편을 따라 명랑만화가로 전향하거나 1981년까지 혼자 순정만화의 맥을 잇던 엄희자가 남편 조원기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도 이러한 모습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여중고생 잡지 <여학생> 등지에 《상급생》 등을 지은 이혜숙 등도 있었다. 그러나 이혜숙의 만화는 [[일본 만화]]를 그대로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아 독창적 작품성은 인정받지 못하나, 꾸준한 창작으로 우리 순정만화의 맥을 이었다는 점만은 높이 살 만하다. 한국에서 순정만화가 다시 등장할 기회는 1970년대 중반 이후 일본만화 《[[캔디캔디]]》가 한국 소녀들의 인기를 끌면서 다시 생겼다. 이후 《[[올훼스의 창]]》, 《[[베르사이유의 장미(만화)|베르사유의 장미]]》, 《[[안젤리크]]》, 《롯데롯데》, 《[[유리가면]]》, 《[[유리의 성(만화)|유리의 성]]》 등 전형적인 일본 소녀만화가 캔디캔디의 성공을 등에 업고 잇달아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거의가 국내 작가들의 창작품인 양 위장된 채 버젓이 작가의 이름까지 표지에 내세우고 시중에 팔린 소위 [[해적판]] 만화의 대표적 사례이다. 정영숙, 황수진, 김영숙 등이 이 시기 해적판 순정만화 표지에 단골로 나온 작가들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온 순정만화들이 표절 시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자 아예 이러한 만화들의 그림체나 줄거리를 따라한 소위 아류 순정만화들이 우리 작가들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했다. 그런고로 1970년대 후반 들어 우리 만화계에선 거의 비슷한 그림체와 내용으로 일관된 온갖 순정만화가 작가의 이름만 달리한 채 양산되는 진기한 현상을 낳기도 했다. 1980년 초중반에 들어 한국 순정만화는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1980년대 초반 들어 [[차성진]], [[김동화]]&[[한승원(만화가)|한승원]] 부부, 이혜순, [[이진주(만화가)|이진주]], [[이보배]], [[황미나(만화가)|황미나]]를 필두로 [[김혜린]], [[김진(만화가)|김진]], [[신일숙]], [[강경옥(만화가)|강경옥]] 같은 작가들이 도서출판 프린스에서 만화방용으로 발매한 만화들로 데뷔한 것이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같은 서사극 스타일의 일본 순정만화에 영향받은 이들 2세대 순정만화 작가들은 각기 서사극 스타일의 대 장편을 내놓으면서, 각 작품에서 단순한 답습이 아니라 작가 개개인의 주제와 개성을 강렬하게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둔다. 인기 좋은 만화는 빌려간 독자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장면들을 마구 잘라내는 바람에 나중에 읽는 사람들은 보다가 중요한 장면들이 다 날아가 분통 터트리는 일이 마구 벌어지기도 했다만 뭐.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이렇게 순정만화판이 돈이 된다 싶으니 순정만화 공장을 차려 시장에 들어오는 인간들이 여럿 생겼고, 김영숙(이란 필명을 쓰는 영감)부터 해서 나하란, 한유랑 등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있는 공장장들이 발을 들이댄 것도 1980년대부터다. 만화방에 있는 순정만화의 장면들을 오려가는 일이 자주 벌어졌는데, 점점 커져가는 순정만화 수요층과 이렇게 소장 욕구가 큰 여성들의 성향과 만화방용 시스템과는 다른 창작을 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시도가 맞물리면서 순정만화 전문 잡지에 대한 요구가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1988년 한국 최초의 순정만화 잡지인 [[르네상스]]가 나온다. 르네상스는 한국 순정만화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등장한 잡지를 통해 작가들은 만화방용 단행본이란 방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작가들은 자신들의 창작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단편에서 중편 정도의 작품을 그려낼 수 있게 되었고, 한편 이런 환경 속에 기존 만화방용 단행본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현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그리던 만화가들이 새삼 주목받을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이는 90년대 한국 순정만화의 중흥기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는 처음으로 신인 공모전을 개최했고, 이를 통해 전통적인 문하생 출신이 아니라 [[ACA 전국만화동아리연합|ACA]] 등에서 아마추어 활동으로 능력을 단련하다 프로로 등장하는 3세대 순정만화 작가 집단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르네상스는 창간과 함께 순식간에 순정만화 독자층을 끌어들이며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본 사람들이 이 판에 뛰어들며 순정만화 잡지 창간 붐이 일어나게 된다. 모던 타임즈를 비롯해 하이센스, 미르, 요요, 투유, 터치, 미니, 실루엣, 화이트, 쿠키, 치치, 칼라, [[윙크(만화잡지)|윙크]], [[이슈(잡지)|이슈]], [[화이트]], [[댕기]], [[나나]], 펜팬, [[밍크(잡지)|밍크]], [[슈가]], [[파티]], 나인, 아디 등 무수한 잡지가 쏟아졌고 발매일에는 서점 앞에 줄을 서는 광경도 간혹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등장했던 여러 잡지들은 연재중단작만 왕창 남긴 채 거의 사라졌고, 그 와중에 좀 더 어린 독자층으로 노리고 등장했던 잡지인 나나만 살아남아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다. 또한 90년대 그야말로 '르네상스'를 이루며 일본 만화와 확연히 구분되는 독자적인 화풍과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던 한국 순정만화 역시, 이어진 대여점의 범람과 [[출판만화]] 시장의 몰락에 따라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여담인데 [[김형배]](SF, 밀리터리 전문)나 [[이우정]](스포츠, 동물, 소년만화 전문), [[김진태]](개그 만화 전문) 같은 만화가들도 단편이긴 해도 순정만화를 연재하거나 책을 낸 바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