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소오강호 (문단 편집) == 상세 == 김용 스스로도 '후기로 갈수록, 장편일수록 명작이다.'라고 말했으니, [[김용(1924)/작품|최후반작]]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소오강호는 작가가 뽑는 본인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으며[* 흔히들 천룡팔부가 후반작, 소오강호가 중후반작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제 연재되던 시기는 소오강호가 천룡팔부보다 나중에 나온 작품이다. 천룡팔부는 1963~1966년 작품이고 소오강호는 1967년, 녹정기는 1969~1972년 작품이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며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전소설의 전통을 이어받아 [[권선징악]]에 입각한 줄거리가 많은 김용 무협소설 중에서는 드물게 허무적이고 비극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이며, 실제 역사와 연관을 자주 시키는 타 작품들과 달리 실제 역사와 연관성이 별로 없다. 또 각 파 고수나 장문인 할 것 없이 많은 인물들이 죽어나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김용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남녀간의 정, 사제간의 정과 같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감정 묘사가 이 작품의 묘미를 살려줘, 전형적인 무협지 구조를 넘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개연성 있게 보여준다. [[천룡팔부]]가 작가의 [[불교]]적 주제를 집약시켰다면, 소오강호는 [[도가]]사상을 집대성한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천룡팔부만큼 초현실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쪽도 도가에서 말하는 형식과 질서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주제를 반영한 기이한 소재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권력다툼에 스스로를 망치는 세속 모리배와 야심가들에 대해 날센 [[풍자]]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 연식 좀 있는 독자들은 이 소설을 무협세계로 잘 포장한 정치풍자소설로 보기도 한다. 제목인 소오강호(笑傲江湖)는 작 중 등장인물인 유정풍과 곡양이 만든 [[합주]]곡의 이름이기도 한데, 정파와 사파의 대표인물들이 [[우정]]을 쌓았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 무림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풍자하는 명제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소오(笑傲)’란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움’ 정도로 의역할 수 있는데[* [[笑]][[傲]]는 笑(웃음 소)傲(거만할 오)로, 직역하면 소오강호란 '''강호를 비웃다''' 정도가 될 수 있다.], 무엇의 구속인가 하면 작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악역인 악불군, 좌냉선 등이 집착하는 '''권력욕''' 및 동방불패, 악불군, 임평지 등의 욕망을 위해 스스로 거세까지 불사하게 만드는 '''무공, 즉 권력에 대한 집착'''이 직접적이고, 나아가선 명분이니 명예니 하는 인간 군상을 미혹하는 온갖 욕망의 구속으로 넓혀볼 수 있다. 또한 악인이 아닌 많은 '''선역들조차''' 소위 말하는 정파와 사파간의 '''이념대립''', '''질서에 얽매이고 있다는 점'''에서, ‘笑傲江湖’는 이러한 ‘온갖 욕망과 이념대립, 불필요한 질서(권위)에 대한 비웃음과 자유로움’을 은유한다. 주인공 영호충은 그의 천성이 이끄는 그대로 강호(江湖)에서 그야말로 笑傲(소오)하는데, 여기에서 ‘강호’라는 무대는 좁게는 무협의 무대요, 넓게는 온갖 욕망에 미혹된 인간 군상들의 갖가지 활동지이다. 작가는 영호충의 행위를 빌려, 욕망의 쳇바퀴에 갇혀 쉼 없이 다람쥐질하는 인간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즉, 이 작품의 주제는 단순한 선과 악, 위선자 vs 솔직한 악인의 대립이라기보단 '''편견을 벗어난 자유로움'''에 더 부합한다. 그런 맥락에서 영호충을 [[도가]]적 사상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영호충은 어찌보면 실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인물로서 악불군으로 대표되는 위선적인 구질서를 비판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일월신교]]와도 손을 잡으며 '정과 사의 대립은 애매한 것'이며, 정파와 사파라는 표면적인 구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즉 허울 좋은 명분이나 권력, 편견이나 집착 등 인간의 대립을 얽매는 것들을 모두 벗어던지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신을 표현하는 주인공 영호충은 정파와 사파의 구분을 넘어 자유롭게 무협의 정신을 지켜나가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가히 무협문학 사상 가장 뛰어난 도가적 인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사족으로, 1967년에 발행된 무협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성전환자]]의 고뇌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는 것도 대단한 점이다. 이 시기는 물론이고 그 후에도 오락소설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성전환자나 동성애자는 정신줄 놓고 변태적인 악행만을 일삼는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했지만, 소오강호의 [[동방불패]]는 여성화되면서 겪는 심리적 변화와 번민을 제법 상세히 표현하거나, 거세를 하고도 더 진짜 남자 행세를 하려는 데 골몰하는 인간이 등장하는 등 인간의 성에 대한 담론을 1960년대에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주요 등장인물 중 4명이 스스로 남자의 중요한 그곳을 자르는 희대의 [[거세]]무협이기도 하다. ~~너도나도 [[고자라니]]를 시전하는 [[와갤]]무협~~ 김용 작품답게 드라마나 영화로도 여러번 각색되었는데, 드라마는 2001년 버전이 가장 작품성이 좋다고 평가받는 편이다. 또 이 작품의 테마에 깊게 영향을 받으면서, 몇몇 중요 설정들을 뒤집어 구성한 것이 2010년 영화 검우강호다. 예를 들어 소오강호에서는 자신의 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절대적인 무공을 얻으려는 인간들끼리 권력투쟁을 벌였다면, 검우강호는 거꾸로 성을 잃은 대신 무공을 얻은 이가 자신의 성을 되찾으려는 식으로 플롯이 정반대가 되어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