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사바하/해석 (문단 편집) === [[코끼리]] === >'''제석''': 고대 인도에서는 승려들이 왕에게 코끼리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저 코끼리 눈을 한번 봐봐요. 어떤가요? >'''나한''': 그냥... 추워 보여. >'''제석''': 코끼리 눈이 무섭게 느껴지면 마음이 악한 거라고 인도의 승려들이 매일 들여다보라고 왕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배송비까지 구천만 원 들었는데... 6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가 마야 부인의 옆구리로 들어오는 것이 석가모니의 [[태몽]]이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코끼리를 신성시하고 부처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힌두교에서도 신은 그 여러 가지 모습 중 코끼리의 형상이 있다.] 김제석도 한때는 미륵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올바른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악으로 변해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코끼리를 데려온다. 하지만 코끼리 앞에서 나눈 김제석과 정나한의 대화에서 둘 태도나 심정은 상반된다. 코끼리 사육장에 총 같은 무기를 여러 자루 두고 있는 것[* 이것은 코끼리가 탈출하거나 난동을 부릴 때를 대비해서 둔 것일 수도 있다.]과 정나한을 쏘고 나서 "너는 코끼리 눈이 왜 두렵지 않느냐."라고 묻는 것을 보면 이미 그가 코끼리의 눈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정나한은 코끼리의 눈이 추워 보인다고 하는데, 이 말은 여러 가지로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 첫 번째, 미륵을 만나 진실을 깨달은 정나한은 더 이상 악이 아니라 코끼리의 눈을 봐도 두렵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그대로 얘기한 것이다. * 두 번째, 진짜 부처인 '그것'을 만났을 때 '그것'이 추운 겨울 어두운 헛간에 동생이 가져다준 스웨터만을 입고 있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코끼리(부처)와 '그것'을 동일시하여 추워 보인다고 한 것이다. * 세 번째, 더운 지방에 사는 코끼리가 추운 강원도에 와 있는 것에 대한 연민. 영생하여 큰 일을 하겠다는 욕심에 미친 김제석보다 눈앞의 존재의 고통에 연민을 느낄 줄 아는 나한이 아직은 인간적이라는 것, 이것이 좀 더 부처에 가깝다는 반증이다. * 네 번째, 태생부터 비천하고 평생 배척당하며 소외된 존재로 살아온 나한의 춥고 외로운 마음 그 자체를 나타낸 것이다. 김제석은 자신처럼 코끼리의 눈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변절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결국 정나한을 총으로 쏜다. 또한 부처를 상징하는 코끼리를 쏴 죽인 것은 김제석이 불법을 저버리고 완전한 악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으로 김제석은 자신은 코끼리를 두려워하는 악한인데 반해, 정나한은 코끼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악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과 그가 악과 선으로 대비된다는 사실에 대한 질투심과 수치심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악한이며 미륵이 아니라는 사실이 폭로되었다는 점을 숨기고 그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김제석은 코끼리와 정나한 모두를 총으로 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김제석이 코끼리를 쏴 죽이면서 "배송비까지 '''구천'''만 원 들었는데..."라고 하는데, '구천'은 불교에서 극락이 아닌 곳을 의미한다. 저 가격도 실제 물가에 기반했다기보다는 의미를 두고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제석이 코끼리의 생명보다, 배송비라는 금전을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아, 그가 타락했음을 드러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