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비이 (문단 편집) === 줄거리 === 슬라브 민담을 기반한 이야기. 대략적인 흐름은 [[전설의 고향]]에 가깝다. 신학생[* 말이 신학생이지, 인격이며 행동거지가 개차반이다.] 호마 브루투스[* 《오월의 밤》에서의 표기는 호마 부르트.]는 두 친구와 함께 [[방학]]을 맞아 여행하다가[* 《악마의 관》에서는 [[신학교]]가 방학을 맞아 학생들 대부분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거의 무전여행에 가까운 듯하다.] 어떤 노파가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그런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몽중에 끌려나와 너른 골짜기와 들판을 미친 듯이 내달리게 된다. 어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까의 그 노파가 자신의 등에 단단히 무동을 타고 있었다. 알고 보니 노파는 [[마녀]]여서 주술로 허공을 휭휭 날고 있었던 것. 호마는 이대로는 마녀에게 홀려 밤새 달리다가 죽을 것 같다고 판단, 몰래 기도문을 외워 주술이 약해진 틈을 타 노파를 바닥에 내동댕이 친 다음 마구 때려서 노파는 죽음에 이른다. 그랬더니 노파는 죽으면서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으로 변했고, 호마는 기절초풍해서 그 자리에서 정신없이 달아났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어정쩡하고 해서 다시 신학교로 돌아갔다..] 그런데 얼마 뒤, 신학교로 어떤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인근 지역에 사는 부자인 한 영주가 보낸 부하들로 호마는 거의 협박과 강요로 납치 당하듯 그들을 따라간다. 영주의 말인즉, 자신의 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비명횡사했는데 '신학생 호마를 불러와서 자신의 임종 기도를 올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죽은 영주의 딸이 바로 그 마녀. 영주의 딸은 절세미녀였지만, 마을의 남자를 홀려서 죽이거나 갓난아기마저 잡아먹는 추악한 마녀였다. 피해자는 물론 목격자도 많았기에 당연히 마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영주의 딸이 마녀임을 알았지만, 영주에게는 그저 곱디 고운 딸이었기에 진실을 밝힐 수 없었고, 영주라는 절대적 권력에 감히 항거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영주는 딸이 억울하게 누군가에게 맞아죽었다고 시체 앞에서 이를 갈고 통곡을 하면서 '내 너를 죽인 범인을 찾으면 살려 달라는 말이 아니라 죽여달라는 말을 뱉게끔 온갖 고통을 겪게 하고 죽이고 말겠다.'고 다짐했기에, 사실을 밝혔다간 영주가 결코 가만 두지 않을 터라 호마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호마는 영주의 강압에 밀려 홀로 성당에서 사흘 밤을 새며 임종기도를 올리는데, 성당에 안치된 관 속에 누워 있던 마녀의 시신(그러니까 마녀의 관)이 밤마다 일어나서,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매일 밤 호마의 주위를, 그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고 이를 갈고 을러대며 맴도는 것이다. 신학교에서 배운 방법인지, 호마는 마녀가 관에서 일어나기 전에 분필로 자신의 주위에 둥근 원을 그려 방어하는데, 마녀는 이 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고대로부터 원은 악마나 부정한 것을 막아준다는 주술적인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고골보다 두세대 이후의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에서 [[아브라함 반 헬싱]] 박사가 [[미나 하커]]를 드라큘라 성 밖에 놓아두고 성체(미사 중 성변화된 제병)로 원을 그려 뱀파이어들로부터 보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퇴마록]]에도 여기서 소재를 따와 [[박신부]]가 대악마 [[아스타로트]]가 나타나자 원을 그려 일행을 피신시킨다.] 호마는 당장이라도 달아나고 싶었지만 바깥에 쫙 깔린 영주 부하들이 감시하기에 도로 잡혀 억지로 돌아와 갇혀버렸고, 결국 매일 밤마다 몇 년치의 수명이 단축되는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폭삭 늙어가서 하룻밤 만에 머리칼이 새하얗게 변해버린다. 마지막 밤에, 호마는 다시금 요괴의 시선을 피하는 마법의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주기도문]]을 외우며 마녀와 온갖 마귀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했다. 그를 붙잡을 수 없어 바짝 약이 오른 요괴들은, 마지막 밤에 요괴들의 두목인 비이를 데려온다. 비이는 거대한 몸집과 커다란 외눈을 가진 요괴였는데, 눈꺼풀이 너무 크고 처져서 다른 요괴들이 들어올려 주어야 눈을 뜰 수 있으나 그런 비이가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마법의 원 안에 있더라도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 호마가 필사적으로 [[주기도문]]을 외우며 구마의식을 완성하기 직전에, 눈꺼풀을 들어올린 비이가 호마를 가리켰고, 그 순간 사방팔방에서 달려든 온갖 종류의 요괴들에 의해 그야말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지만 호마가 절명한 시점에서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새벽닭이 운 지 한참 지난 줄도 몰랐던 요괴들은 뒤늦게 아침이 되었음을 깨닫고 미친 듯이 달아나려 하지만 아침 햇살에 의해 전부 끔살 당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 예배당으로 나오다가 이 꼬락서니를 본 주임 신부는 다시는 이 성당에서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한다. 단순한 호러 소설이 아니라, 권력에 의해 벌어지는 압제에, 항거하지 못하는 무력한 이들의 풍자를 포함하고 있어 고골의 다른 작품인 《감찰관》이나 《[[코]]》, 《[[외투]]》, 《악령》같은 다른 풍자 소설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마을로 쳐들어가 갓난아기를 죽여 피를 빨아먹고 여러 사람을 홀려 죽이게 하는 마녀가 영주의 딸임을 알고도 대항하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약자의 무력함과 고통이 전해진다. 작가 특유의 [[여성공포증]]이 잘 드러나는 단편이기도 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