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베레모 (문단 편집) ==== 도입 취지에 대한 오해 ==== 전투모를 폐지한 것에 분노하여 베레모 지급은 예산낭비 뻘짓이라는 극단적인 의견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엄밀히 따지면 오해를 한 것이다. 대한민국 육군이 전투모 착용을 금지하고 베레모로 아예 통일한 것이 문제였을 뿐, 전투모와 혼용하는 건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육군이 베레모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하려면, '약모'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약모란 근무모, [[정모(의복)|정모]], 때로는 [[전투모]]까지 겸할 목적으로 간소화한 [[정모(의복)|정모]]이다. 대표적으로 [[6.25 전쟁]]~[[베트남 전쟁]] 당시 [[미합중국 육군]]과 [[대한민국 육군]]의 [[전투모#역사|리지웨이캡]]이나, 구 [[소련군]]의 [[개리슨 모|필롯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군]]과 현 [[북한군]]의 [[케피]] 등이 있다. 이 모자들의 공통점은 전투복, 근무복, 정복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착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정모 역할도 하던 것이었다. 베레모도 이런 약모의 일종이다. [[대한민국 해군]] 수병의 [[빵모]]도 원래는 근무복[* 함상복 착용 전까지는 수병 근무복이 곧 전투복이었다.]과 정복에 모두 착용 가능했던 약모였으나, 근무 시에 빵모가 불편하다고 혹평하는 등의 사유로 지금은 정복용으로 한정해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베레모는 전투복이건, 근무복이건, 정복이건, 모두 어울린다는 장점 덕택에 약모로서 살아남게 되었다. 즉, 육군 베레모를 육군 병사용 [[정모(의복)|정모]]라고 생각해야 베레모 도입 목적을 납득할 수 있다. [[미 육군]]에선 '베레모가 멋이 없다' 라고 혹평한 적이 있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정모에 비해서' 멋이 없다고 한 것이다. 미 육군은 한국 육군과 달리 병들에게도 [[정복(의복)|정복]]을, 그것도 간부들의 정복과 같은 것을 지급한다. 즉, 원래는 정모를 썼는데 정복에도 베레모를 쓰라고 강제하니까 멋이 없다고 혹평하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한국 육군과는 배경부터가 다르다. 때문에 병사들에게 주는 옷이라곤 활동복과 전투복이 끝인 대한민국 육군에서 베레모가 진정으로 필요 없는 모자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육군 병사들은 정복과 근무복이 없다. 따라서 전투복으로 그것들을 대신해야 하는데, 전투모는 정말 없어 보인다. 심지어 대한민국 국군 전투모는 케피에서 비롯한 미군식 [[패트롤캡]]이 아닌, [[야구 모자]]라서 더더욱 없어 보인다. 이런 모자는 정글모처럼 작업용 모자이다. 하지만 전투복에 베레모를 쓰게 되면 정모를 쓴 것처럼 어느 정도 정장 느낌을 내면서 정복복, 근무복 대신이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 민무늬 전투복이던 시절 전투모 대신 정모를 쓰면 정복처럼 보였던 것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쉽게 말해서, 병사들에게 정모, 상의, 하의, 구두 등등 정복 세트 지급하는 대신 베레모 하나로 대신하자는 것. 그럼 베레모 하나 주는 대신 병사들에게 정모 포함해서 정복 일체를 통째로 주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냐 묻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병사들에게 정복을 줘야 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긴 하나,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 자세한 건 [[정복(의복)#반대|정복]] 문서 참고. 요약하면 36만명이 넘는 육군 병사들에게 정복 1벌씩 지급하는 예산도 막대할 뿐더러, 정복을 지급받는 해군 수병, 근무복을 지급받는 공군 병사들은 막상 입을 일은 별로 없으면서 관리만 까다로운 정복, 근무복을 귀찮아하며, 전투복만 입는 육군 병사들을 부러워하는 여론이 있다. 사실 간부들조차 잘 안 입는 것이 육군 정복이다. [[2015년]]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열병식 때도 정복을 입고 참석한 [[대한민국 해군]], 예복을 입고 참석한 [[대한민국 공군]]과는 달리 [[대한민국 육군]]과 [[대한민국 해병대]]는 [[전투복]]에 [[방탄모]] 차림이었는데, 해병대야 물결무늬 전투복에 자부심이 있어서 정복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쳐도, 육군이 정복을 잘 안 입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실 해군은 위장의 필요성이 없으며, 공군은 전쟁 터지면 바로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평소엔 정복 내지 근무복을 입고 있어도 상관이 없지만, 육군은 전쟁 터지면 대부분의 병력이 최소 5분 안에 장구류 갖추고 전투 준비해서 뛰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근무와 행사 때마다 입고 벗기도 힘든 정복을 느긋하게 입고 있을 여유가 없는 것이다. 결국 정복의 역할은 휴가 나갈 때 뿐인데, 정작 정복을 지급받는 간부들은 휴가 나갈 때 사복을 입고 나간다. 특히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이나 단기하사의 경우 정복을 입는 건 사실상 임관식, 진급식 때뿐이다.[* 결혼식 때도 입긴 하지만, 군생활하면서 누구 결혼식 하객으로 갈 일이 많을까?] 정복이 있는 간부도 이러할진데, 정복이 아예 없는 병사들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물론 다른 나라 육군들은 정복을 자주 입는 편인데, 그 나라들과 분단체제 하에서 직접적으로 북한과 군사분계선을 두고 대치 중인 대한민국 육군과는 사정이 다르다. 결국 정복과 근무복에 비중을 많이 두는 해군, 공군과는 달리 전투복의 디자인을 멋있게 뽑아내서 그걸 정복과 근무복 대용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현 대한민국 육군의 피복체계이다. 이쯤되면 베레모를 왜 병사들에게 지급하는지 이해했을 것이다. 베레모와 전투복 조합은 그 자체가 정복이자 근무복이다. 베레모 도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판할거면 '왜 전투모도 같이 주지 않았냐' 라고 비판하는 것이 제대로 된 문제 제기이다. 베레모는 분명 멋과 상징이란 측면에서 좋지만 야외활동이 잦은 군인에게 필요한 기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러면 평시 부대 활동용이나 작업용 모자를 보급하여 해결했어야 했는데, 모든 상황에서 베레모 착용을 강요한 결과, 불편한 베레모를 싫어하는 병사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것. [[특수부대]]나 [[기갑병]]들이 베레모를 전투모로 쓰긴 하지만[* 사실 특수부대원들도 전투모로는 베레모보다 정글모를 더 선호한다. 기갑병도 기본적으로 야구모자형 전투모를 주로 쓰고 베레모는 가끔 행사나 훈련때만 사용했다.] 그건 그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이고, 일반 육군 장병들 입장에선 베레모는 어디까지나 정모에 해당한다. 원래 베레모를 안 쓰고 정모만 쓰다가 뒤늦게 도입한 미 육군을 제외하고, 유럽 국가들의 예를 찾아 보면 육군 전 병력들에게 베레모를 지급하는 건 몹시 흔한 일이다.[* 이 탓에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유럽 군인을 묘사할 때 덕헌터 전투복에 베레모를 쓴 모습으로 그려넣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독일연방군]] 육군은 정모가 아예 없고[* 창군 초기에는 있었다. 그마저도 간부만 지급받았으며, 실질적으로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정복을 입을 일이 그나마 많은 장성들 뿐이었다. 독일 육군의 정모는 냉전시대에 폐지된다.] 전투복, 근무복은 물론 정복에까지 베레모만 착용한다. 이런 유럽 국가들은 육군 전 병력에게 베레모를 지급하는 대신, 특수부대원들의 경우 특이한 색상의 베레모를 써서 구분할 뿐이다.[* 특수부대를 보병으로 분류하고, 보병들과 같은 색상의 베레모를 지급하는 군대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보병부대는 전부 기계화된 상태에서, 기계화되지 않은 특정 임무만 수행하는 공수부대와 특수작전부대, 산악부대밖에 없는 케이스.] 즉 육군 병사들이 베레모 쓴다고 특수부대원들이 자존심 상해할 이유가 없는 것. 흑록색 베레모가 아닌 [[특전사|순흑색 베레모]]나 기타 특이한 색상의 베레모만 봐도 특수부대라는 것을 식별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정복 대용이란 점 외에도 베레모는 장점이 많은데, 대부분의 군복에 호환성이 끝내준다는 점이다. 민무늬건, 위장무늬건, 모든 전투복에 어울리고, 셔츠형 근무복에도 어울릴 뿐 아니라, 현재 군경조직 정복의 대세인 [[블레이저]]형 정복에도 잘 어울린다. 미국식 군복체계를 따르고 있는 대한민국 국군은 베레모를 도입해서 손해 볼 것이 딱히 없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까지 생산한 베레모를 갑자기 대량 폐기할 일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만약 대한민국 육군이 새로운 형태의 전투복 체계를 들고 나온다 해도, 베레모는 육군 장병들의 간이 정모 개념으로 당분간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지금 당장 육군 병사들한테 정복을 지급한다 해도 모자는 베레모를 계속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병사들에게 정모를 지급한다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옷걸이에 걸거나 개서 보관하면 되는 정복과 달리, 정모는 부피도 크고, 각을 망가뜨리면 안되기 때문에 관물대 한 칸을 통째로 비워서 얹어 놔야 하는데, 현용 관물대조차 미어터지는 현 육군 병사들의 사정을 생각하면 결국 정복을 지급한다 해도, 모자는 베레모를 계속 쓸 가능성이 높다.] [[파일:688px-BCR_mounted_gunner.jpg]] [[파일:p01h6rm7.jpg]] 의장대가 입는 차이나카라 스타일 정복에도 잘 어울린다. 정모와 달리, 베레모는 대부분의 군모 종류를 통틀어 [[개리슨모]]와 함께 휴대성이 가장 높은데, 심지어 [[전투모]]보다 휴대성이 높다. 접거나 말면 살짝 두꺼운 종이 두께가 되는지라 안 들어가는 곳이 없으며, 일부러 각을 잡으려고 무거운 물체에 깔아놓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현실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병사들에게 정복과 함께 줄 모자를 무엇으로 할까?' 라고 고민해 본다면, 정모보다는 멋이 떨어지긴 하나 많이 생산하기도 했고, 휴대성, 범용성 모든 면에서 정모보다 월등한 베레모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종합하면, 단순히 불편하다고 베레모를 쓰잘데기 없는 모자로 취급하는 건 잘못된 편견이다. [[대한민국 육군]] 입장에선 단순히 불편하단 이유로, 현실적으로 정복을 입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정복 대용 역할을 해주고 휴대성, 범용성 모두 훌륭하며 여차하면 병사들한테 정복 지급할 때도 정모 대신 씌울 수 있는 베레모를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결론은 베레모 도입이 탁상행정이 아닌 현실적인 여러 가지 여건들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사기 진작' 이란 목적도 육군 병사들에게 자신이 특수부대급이라는 자부심을 심어 주는 건 실패했지만, 대신 다른 형태로 보이지 않는 사기 진작 효과를 보았는데, 상술했듯 육군은 삼군 중 유일하게 병사들에게 정복이 지급되지 않고 전투복을 정복과 근무복 대용으로 돌려막고 있었는데 반해, 해군, 공군 병사들은 육군 전투복과 거의 같은 디자인의 육전복, 전투복도 있으면서, 정복까지 존재해서 육군 병사들 입장에선 자신들의 전투복이 해군, 공군의 [[하위호환]]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베레모 도입 이후에 해군 육전복, 공군 전투복과 차별화된 복식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육군만의 메리트가 생긴 셈이 되었다. 과거엔 해군, 공군의 정복이 멋있다고 부러워하던 육군 장병들이 자신들이 쓰는 베레모가 멋있다며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 사실 [[2011년]] 베레모를 처음 도입했을 때 이전에 쓰던 사제 우드랜드 전투모가 더 이쁘다며[* 물론 이것도 사제라서 그렇다. 실제 보급품은 베레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처참했다. 자세한 건 [[빵모]] 문서 참고.] 베레모가 그닥 멋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고, 실제로 민간인들도 휴가 나온 육군 병사들의 베레모를 보고 그냥 '한낱 [[군바리]]들이 꼴에 특수부대처럼 보이고 싶어서 베레모 쓰고 다닌다' 라고 본 체 만 체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2016년|베레모 도입 5년 후]], [[태양의 후예]]가 대히트를 치며, 드라마를 본 한국인 시청자들은 [[유시진(태양의 후예)|유시진]] 대위의 베레모+전투복 차림을 멋있다고 느끼게 되었고, 비슷한 조합인 육군의 베레모+전투복 조합이 멋있다고 느끼는 인식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원래 멸칭에 가까웠던 '[[아저씨]]'란 단어가 [[아저씨(영화)|동명의 영화]]가 방영된 이후 조금이나마 부정적 이미지가 줄었던 것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결과적으론 육군 병사들이 자신의 복장이 멋있다 느끼면서 사기 진작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