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이동문서 삭제토론 백합(장르) (문단 편집) === 장르적 유래 === 장르로서 백합물은 일본의 문화 [[https://ja.m.wikipedia.org/wiki/%E3%82%A8%E3%82%B9_(%E6%96%87%E5%8C%96)|에스]](エス; Sister 또는 Sisterhood의 머릿글자로 추정)에 기초한다. 에스란 19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여학교 내의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칭하는 은어였다. 이 관계가 주목받은 이유는 당시 시대상과 연관이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국가로 변화하던 일본에선 여성도 교육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고등여학교]]가 설립되고, 이 학교에 다니기 위해 이전까지 가정 내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으며 시집을 가던 여성들은 자신의 가정을 떠나 여성만으로 구성된 새로운 사회에 편입되어, 서로 유대를 쌓아간다. 에스 관계는 특히 서로 유대가 깊은 선후배 사이를 이르던 것으로 미약한 여성 동성애의 향도 풍겼다. 당시 여학생들 간의 유대가 특별한 관계로 부상한 이유는, 당대 여성들에겐 이것이 유일하게 수평적일 수 있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고등여학교에 다닐 정도로 꽤 유복한 집안의 여성이라면, 엄격한 훈육 하에 자라서 집안 의사를 따라 남자에게 시집을 가고, 평생을 규방의 부인으로 지내야 했다. 그런데 이들이 여학교 설립과 함께 집을 떠나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비슷한 입장의 여성과 부대끼며 서로 뜻과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들에게 특별한 관계가 된다. 이러한 에스 관계에 주목한 소녀들을 위한 소녀문학이 범람했고, 개중에서도 전설적인 여류 작가 '''[[https://ja.m.wikipedia.org/wiki/%E5%90%89%E5%B1%8B%E4%BF%A1%E5%AD%90|요시야 노부코]]'''(吉屋信子)의 작품들은 그런 사조를 이끌었다. '[[https://ja.m.wikipedia.org/wiki/%E8%8A%B1%E7%89%A9%E8%AA%9E_(%E5%90%89%E5%B1%8B%E4%BF%A1%E5%AD%90)|꽃 이야기]](花物語)'[* 여학교에서 벌어지는 여성들간의 우애와 연대를 다룬 연작 소설이다.『꽃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흔히 여성들의 미덕에 비유되곤 하였던 여러 꽃을 제목으로 하여 거기에 맞는 소녀다운 미덕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단편 중 <흰 백합>의 경우, 아름다운 음악 선생인 하야마에게 신경이 쓰이게 된 여학생들이, 잠시간의 일탈을 발각될 위기를 맞았을 때 하야마 선생의 거짓말을 통해 구원을 받게 되고, 하야마에게 ‘순결’을 강조하는 설교를 듣고 가슴에 새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단편 <물망초>를 보면, 선배인 여학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동경하게 된 후배 여학생이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끙끙대다, 선배의 졸업일에 이르러서야 책상 위에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의 물망초 한 송이를 올려두고, 선배는 그 꽃을 올려 둔 사람의 고상함에 감탄하여 머리에 꽃을 꽂는다는 이야기이다.]를 비롯한 그녀의 작품들은 에스 관계를 아름답게 그려내어 소녀들의 큰 지지를 얻었고, 에스는 더욱 낭만성을 더해갔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소녀들끼리의, 또는 소녀의 여선생에 대한 동경을, 사랑을, 우애를 아름답게 그렸으며, 그 문화적 기반은 여학교에 실재하던 문화였다. 요시야는 실제로도 고등여학교 출신이며, 자신이 동성애자로서 몬마 치요라는 연인과 평생을 해로했다. 요시야의 작품은 한국에서도 큰 지지를 얻었기에, 에스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도 널리 사용된 바 있다. 20세기 중반에 여학교를 다닌 여성에게 "에스 언니"나 "에스 동생"에 대해 물어보자.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마리미떼 티져.jpg|width=100%]]}}}|| ||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 이런 옛날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원래 오타쿠 시장에서 존재감이 옅었던 백합을 부흥시킨 중시조격 작품인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마리미떼)가 요시야 노부코의 소녀소설의 직계 후손에 해당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1997년 코발트 문고에서 발매된 마리미떼는 [[다이쇼]]~[[쇼와]] 시대의 고등여학교를 연상시키는 고색창연하고 전통 깊은 명가의 아가씨들을 위한 학교 [[릴리안 여학원]]에 존재하는 에스와 비슷한 의자매 관계인 [[쇠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녀들 간 복잡미묘한 관계를 조명한 소프트한 백합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으며 백합의 부흥을 불렀다. 따라서 백합이라는 표현 자체는 없었던 시대지만, 그러한 장르의 기원을 따지면 1910년대의 전전(戰前) 일본 문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적인 백합 전문 잡지 [[코믹 유리히메]] 편집장 나카무라 나리타로는 인터뷰에서 현대적인 백합 장르의 원조를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라고 언급한다. 마리미떼가 백합 장르의 팬덤을 크게 키웠고, 그 마리미떼는 요시야 노부코의 소녀소설의 전통을 계승한 고손녀격 작품이기 때문에, 현대적 백합 장르의 기원을 '꽃 이야기'로 보는 것은 타당하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유리오타.jpg|width=100%]]}}}|| || '''<[[백합 오타쿠에게 백합은 금제입니다!?]]> 서장''' || || '백합'을 정의하는 작품 초장에 대놓고 [[릴리안 여학원]] 스러운 귀족 여학교와 세일러복을 입은 학생들을 배경으로 가져다 쓴 게 눈에 띈다. 2010년대 이후의 서브컬처 백합 장르에서 이런 '고상한 여학교' 배경이 나오면 무조건 마리미떼 영향이라 보면 된다. 그 이전의 에스 소설이나 디어 브라더 같은 고전 백합을 집대성하여 하나의 사조로 구성해낸 것이 마리미떼이기에 이보다 후대의 작품들은 그 역사 속 선조들보다 마리미떼를 재해석하고 패러디한다. || 이런 장르의 역사를 가졌기에, 백합에 대한 오해도 있다. '''백합은 본격적인 레즈비언 퀴어물과 달리, 정신적인 유대를 중시하는 퓨어한 장르'''라는 것이다. 좀 옛날 글을 찾아보면 소위 '육체적인 사랑을 하는 건 레즈물, 소녀들끼리 [[플라토닉 러브]]를 하는 건 백합물'이라는 식의 구분이 심심찮게 보인다. 이는 장르의 기원인 에스 문학과 중시조인 마리미떼 모두 신체적인 접촉이나 성애적 표현은 거의 없고, 소녀들 사이의 정신적 유대를 극히 세심하게 다룬 작품이라는 데에 기인한다. 특히 과거엔 마리미떼나 그 영향력 하의 작품을 통해 백합을 인식하거나 입덕한 이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그 특유의 분위기 탓에 '백합은 레즈물과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초기 백합은 대부분 이랬던 게 맞는데, 이는 여성들 간 동성애를 다룬다는 장르 자체에 사회적으로 위험시하던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미떼도 옛날 작품이지만 19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나온 여성들간의 미묘한 관계를 다룬 작품들에 어떤 시선이 가해졌을지는 예상하기 쉽다. 요시야의 에스 문학이 연재되던 시대, 육체적 사랑이 개입된 여성들 간의 본격적인 동성애 관계는 사실 여성에게 국민으로서 요구하던 역할이 [[현모양처]]였던 근대 국가에선 금기에 가까웠다. 특히 일본 사회가 급격히 [[군국주의]] 체제로 들어가던 시기에는 더욱 그랬을법 하다. 그래서 여성들 간 정신적 사랑과 유대만이 있는 여학교 내에서의 에스 관계도 한때 그 위험성을 경계당한 적도 있었으나[* 1911년, 여학교 출신의 동성연인이, 집안으로부터의 혼담의 강요로 인해 가출, 세상을 비관하여 동반 자살하는 이토이가와 동반자살 사건(糸魚川心中事件)이 있었다. 이로 인해 여학교 내 여학생들 간 유대가 선을 넘어 동성 연인에 이르면 당대 사회에서 올바른 가치였던 '순종적인 여성'에서 벗어나 사회와 가부장제에 저항하고 종래에는 파괴적인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결국에는 국민으로서, 즉 아내와 어머니로서 기능하기 이전의 소녀들을 유사 동성애를 통해 처녀성과 순결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관계로서 용인을 받았다.[* 결혼이라는 불공평한 관계의 개입이 필연적인 남성과의 관계와 달리, 서로 동등하고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인 여성간 우애가 깊어질수록 결혼을 동반하는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은 강해지지만, 결국 그런 관계도 어차피 가부장제 내에서 용인되는 범위 내였다는 것. 왜냐하면 여성간 관계는 결정적인 것이 결여된 즉 이성애에 비해 열등한 약한 동성애였고, 또한 여성들끼리만 관계를 맺으니 남성으로부터의 분리 및 처녀/순결성의 수호 즉 미래의 부인이 될 여인으로부터 성을 박탈하는 성적 공백의 창출이 용이했으며, 여성들간 가르침을 통해 현숙함을 증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므로, 결국 결혼을 통해 남성들이 활용하기 이전의 소녀들을 잠시 맡겨두는 울타리로서 여학교가 제격이었음이 드러난다.] 예컨대 위에서 언급한 꽃 이야기의 두 단편을 보자. 이 두 이야기의 공통점이 있다면, 작품 속의 여성들의 모습이 지극히 이상적이고, 그들 간 유대의 형태와 결과 역시 지극히 모범적이라는 부분이다. 여성을 동경하는 여성의 마음은 극단적인 형태, 즉 육욕을 동반한 동성애에는 절대 이르지 않고,<흰 백합>에서처럼 아름다운 이를 동경하는 마음과 어린 학생들의 존엄을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 또는 <물망초>에서처럼 동경심을 누르고 누른 끝에 수줍게 전한 꽃 한 송이로 표현된다. 이는 일본의 주류 사회에 대해 제공하는 안심하라는 증표였다. 여성들 간의 관계는 이토록 아름답고 정도를 지키며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요시야의 묘사는, 사회 주류에 에스 관계, 여성들간의 유대를 용납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즉 당시의 에스 문학은 표면적으로는 '''어린아이와 성인 여성 사이의, 출산이 가능한 몸을 가졌으나 결혼은 유예받은, 과도기적 시기의 '소녀'들'''이, 남성이 배제된 여학교 또는 기숙사라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성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정신적 유대를 키워 나가는 부분에 집중했다. 그렇기에 퀴어 저항 문학이라기보단 소녀시대의 한시적, 낭만적 관계로 에스를 다뤘고 그 결말은 대개 명백한 여성애자로 정체화하고 사회 주류를 거부하는 삶이 아니라[* 그래봤자 당시 시대상에서 이런 금단의 관계를 가진 연인이 택할수 있는 길은 상술한 이토이가와 자살 사건 같은 비극적인 연인간 동반자살(心中)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언급했듯 지극히 위험한 내용이었던 것. 마리미떼에도 초기 에스 장르에 대한 리스펙으로 이걸 다룬 에피소드가 있는데, 다름아닌 해당 작품의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한 3권 <[[가시나무 숲]]>이다. 이건 실제로 에스 관계에 있던 1940년대의 릴리안 학생들의 이야기와 현 시대의 동성애자인 [[사토 세이]]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에피소드다.], 주류에 영합한다. 여성 간 유대를 통해 훌륭한 여성으로서 성장하였고, 그 이후의 삶은 여학교를 나온 교육받은 여성에 걸맞는 현모양처나 나라에 헌신하는 삶이라는 형태로 대부분 남자와 결혼한다. 에스 문학에선 선배뿐 아니라 여선생을 동경하는 형식도 많았는데 이 경우 여선생은 훌륭한 현모양처가 되라는 교훈을 주는 캐릭터로 활용되며 왠지 결말부에는 어딘가로 사라진다. 초기 에스 문학의 핵심인 요시야 노부코의 작품도 대개 그런 소녀적 로맨티시즘의 선을 넘지 않았고, 심지어 그는 [[중일전쟁]] 이후 군국주의 정권에 부역하는 대표적인 어용 문학가로 활동했기에 후기작들에서는 소녀소설의 소녀들이 성장하여 이젠 남자들의 전쟁 수행을 뒷받침하는 총후부인[* 총후부인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141766|총후 부인, 신여성, 그리고 스파이 -전시 동원체제하 총후 부인 담론 연구-]]를 참조.]으로서 나라를 위한 충성에 여성성을 발휘한다는, 군국주의에 부합하는 현모양처 류의 이야기가 많다. 예컨대 <여교실>은 여자의학교 출신 여의사들이 교육적으로 혜택받은 자신들이 다할 수 있는 나라에 대한 충성과 세계평화([[대동아공영권]])를 고민하며 노력하는 내용이고, <미망인>은 전쟁미망인들이 죽은 남편에 충의를 지키며 수절한 채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나가는 내용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시 집안의 부속물에 불과했던 여성들에게 '자아'를 안겨주었던 여성간의 특별한 관계였던 에스를 다뤘다는 데에 의의가 있었고, 소녀들이 요시야의 작품에 열광했던 것은 그들의 삶의 유일한 해방구를 아름답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사회적 검열의 대상이 되는 동성간 관계를 선명하고 뚜렷한 비전으로 그려내기는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소녀들에게는 충분히 자극이 되었다. 행간을 읽어내면 되는 것이다. 요시야의 작품들이 전부 애매하게 끝난 것도 아니고, <다락방의 두 처녀>처럼 어둡고 힘든 길이겠지만 두 여성이 평생을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엔딩의 작품도 있다. 어찌됐든 과거의 일본에는 여성간 관계를 그려내는 백합 장르의 고전인 마리미떼가 나올 수 있었던 문화적 배경으로 에스 문학이 존재했다. 장르의 대표인 요시야 노부코의 '''<꽃 이야기[* 백합의 계보에서 대모라 할 수 있다.]>''', <다락방의 두 처녀[* 집을 떠난 두 여성이 다락방에서 삶을 함께하는 그나마 건설적인 결말이다.]>, <[[http://www.eulyoo.co.kr/books/book_view.php?idx=2446&cat=|물망초]][* 유일하게 현재 한국에서 판매중이다. 을유문화사판 물망초는 해설에서 백합과 에스, 요시야의 역사에 대해 역자가 잘 설명한 편이다. 물망초는 전형적인 에스 소설의 결말을 맞는다. 마키코라는 쿨하고 매력적인 여학생을 둘러싼 두 대조적인 여학생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부잣집 딸로 화려하고 도발적으로 그녀에게 관심을 끌려 하는 요코와 가난한 집안 딸로 규범에 순응하고 집안을 지탱하려 하는 카즈에 사이에서 갈등하던 마키코는, 요코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꿈의 세계에 끌리지만, 부친의 죽음을 계기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카즈에처럼 현실에 순응하는 길을 택한다. 덤으로 요코는 병에 걸려 기력을 잃고 요양하게 된다는 결말을 맞는다.]> 등을 위시한 당대의 수많은 소녀소설들[*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소녀의 항구>라는 작품을 썼다.]로부터 백합은 시작되었다. 요시야 노부코의 작품 세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논문들을 참조할 것. 요시야 작품을 현실과 연결짓는 논문이다보니 에스문화/소녀소설의 전반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 '''꽃 이야기를 비롯한 소녀문학'''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053541|근대일본 소녀소설 연구 ‒『꽃 이야기(花物語)』의 에스 관계를 중심으로‒]][* 해당 논문에서는 과거 에스 문학과 마리미떼를 넘어 현대 백합 장르가 이어지는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소녀의 관계에서 주인공은 순진한 소녀, 그녀가 의식하게 되는 소녀는 훌쩍 큰 키에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소녀라든가 하는 부분은 [[마리미떼]]뿐 아니라 [[citrus]], [[이윽고 네가 된다]] 등 유명작에서부터 마이너 백합 작품들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재탕되는 캐릭터 조성이다. 이른바 '흑장발' 밈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백합물 히로인은 주인공보다 늘씬하고 그야말로 압도적인 미모를 갖춰야 한다는 부분 말이다.]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820806|근대일본 소녀소설에서 보는 ‘소녀’ 표상 ‒요시야 노부코(吉屋信子) 『꽃 이야기(花物語)』를 중심으로‒]]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289753|일본근대문학에 나타난 ‘기호’의 소녀문화 ‒요시야 노부코 「다락방의 두 처녀」를 중심으로‒]] * '''전쟁 협력 여성문학'''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207705|요시야 노부코(吉屋信子) 문학의 전쟁책임 –‘전쟁미망인(戦争未亡人)’을 둘러싼 담론을 중심으로–]]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049750|여학생의 ‘우정’을 둘러싼 제국 일본 담론과 대동아공영권 –요시야 노부코(吉屋信子)의『여성의 우정』『여교실』과 미디어 담론을 중심으로–]]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871505|중일전쟁과 여성문학자 –요시야 노부코의 「전화(戰禍)의 북중국 현지를 가다」를 중심으로–]]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988823|중일전쟁과 요시야 노부코(吉屋信子) –『여교실(女の教室)』을 중심으로–]] * '''기타 논문'''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25847|한일 ‘백합물’ 서사 속 소녀 표상의 시차]] 이런 장르 전통 위에 서 있는 초기작인 [[마리미떼]]는 그래서 남캐도 꽤 나오고 '남자와 여자의 결혼'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의 정상성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온다. 최근의 백합이 아예 키라라계 미소녀 동물원 판이나 동성애가 사회적 장벽이 되지 않는 뇌내 꽃밭 세계관이라거나 하여 여성들만 나오고 동성애가 문제시되지 않으며 소위 '''남자 난입'''의 위기감을 부르는 비중 있고 주연과 연애 관계로 엮이는 남캐가 아예 없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기에 '요즘 백합'에 익숙해진 이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많다. 하지만 괜히 백합 중시조가 아닐 정도로 여성간 관계를 아름답게 조명한 작품이기에 주연들의 매력은 확실하며, 작가도 소프트 백합으로 인식하고 있는 작품으로 남녀 이야기는 그닥 많지는 않다.[* 다만 마리미떼와 에스 문학의 연결을 더 강하게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36권인 <[[스텝(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스텝]]>은 주역인 [[하세쿠라 레이]]와 [[시마즈 요시노]] 둘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이들은 더욱 옛날의 릴리안 여학원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인 사실상의 커플로 볼 수 있는 관계였는데,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성이 낮은 동성애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낮다 보고 선택한 것이, '''친구의 오빠/오빠의 친구와 결혼하여 평생을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사는 것'''이었다. 고백 대사도 충격적인데, '''남자 중에 제일 좋아하는 상대로는 안될까요'''다.] || {{{#!wiki style="margin: -6px -10px" [[파일:고에이도 일침.jpg|width=100%]]}}} || || '''<[[나의 백합은 일입니다!]]> 11권 中 [[고에이도 요코]]의 지론''' || || 사실 <나의 백합은 일입니다!>는 '마리미떼 컨셉 카페'에서 일한다는 설정으로 대놓고 에스 - 마리미떼로 이어지는 계보에 대한 리스펙을 기반으로 재해석을 집어넣은 작품이다. 그래서 작중 캐릭터의 입을 빌려 이와 같은 고찰을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고에이도가 언급하는 '슈베스타'[*정의 [[파일:슈베스타란.jpg|width=500]]]는 작중 설정상 의자매 관계로, 에스 문학의 에스, 그리고 마리미떼의 [[쇠르]]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제도다. 에스와 마리미떼의 중심이 되는 이 의자매 관계는 아름답고 경건한 분위기로 소녀들의 '''건전한''' 유대를 나타내는 문화이지만, 그건 지금의 백합의 관점에서 보면 '''사랑의 핵심적인 부분(성애)을 덜어내고 주변부의 아름다움(우애)만 남긴, 연애 소꿉장난'''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했듯 보수적인 사회 속의 의자매 관계에서 용납되는 선은 소녀 시절의 한시적인 유대 정도이지 육체적 사랑이 동반된 성애나 사회 주류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백일 작중작으로 에스 소설을 표방하는 <소녀의 심장>에서도 언니에게 '진지한 성애'를 갈구하던 여동생이 '남자와의 결혼'으로 협박하며 '언니의 사랑을 주신다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언니는 '자매간의 우애에 그런 게 있었니?'라고 답하며 여동생을 거절한다. 결국 여동생은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결말 [[파일:요코의 소결.jpg|width=500]]] 이와 같은 형태는 실제 에스 문화에서도, 에스 문학에서도, 마리미떼에서도 자주 그려지던 사회의 정상성에 대한 순응이다. 요즘 백합물은 이런 식의 결말을 내지 않는다. || 요즘 백합 작품들은 장르의 규모 및 다양성 확대, 장르 분화 등으로 과거의 에스 문학 - 마리미떼로 이어지던 정신적 유대 위주의 소프트한 백합의 계보의 재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유대만 있는 게 아니라 육체적 성애도 표현하고, 동성애를 둘러싼 사회 구조의 모순과 사회적 저항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작품도 많아졌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마리미떼 식의 '의자매' 관계를 기초로 이루어지는 경건하고 고귀한 백합은 오글거리고 낡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런 다양한 백합들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깔아준 것이 바로 마리미떼다. 고전을 지금의 잣대를 들이대어 평가하는 것은 그닥 가치가 없는 일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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