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박영희(작곡가) (문단 편집) === 성악곡 === * '''다섯 여성(女聲)과 실내 합주를 위한 '눈' (1979)''' > 우리나라의 마지막 왕인 순종의 장례식에 참석한 수십만명의 흰옷 입은 군중이 엎드려 절하고 있는 사진을 독일에서 접하면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이 흰색의 감동을 다시 체험하기 위해서 찾아 다니던 중 나는 흰눈이 덮힌 산정에 올랐고 해질 무렵 시시각각 변모하는 흰 눈의 다양한 파스텔 색상에서 모화음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6개의 음으로 구성된 모화음을 사용한 이 작품은 하나의 화음체계가 다양한 형태로 폭 넓은 음력을 전체 작품을 통하여 구사한다. [br][br] 나는 작곡에 있어 화성적 기능이나 12음렬에 입각한 기법을 활용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화음의 공간이란 정(정靜)적임과 동시에 동(動)적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음악관에 가장 근접한 소리현상이 바로 '눈'처럼 일정한 화음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음형(音形)인 것이다. [br][br] 다섯 명의 여성보컬은 타악기도 연주한다. 타악기의 사용은 한국문화의 수 백년 전통을 이어온 여성들의 기원(祈援)행위의 자연스러운 표현방법을 상징한다. [br][br] 시인 김 광균은 그의 서정적인 시 "설야 (雪夜1938)"에서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슬픔과 회한이 조용히 가라앉는 것을 그렸다. 그의 시 중 몇 구절과 소리음을 가사로 사용했다. * '''여성과 작은 타악기들을 위한 '봉화' (1983)''' || [youtube(g_eFIChLpcQ)] || || '''여성과 작은 타악기들을 위한 '봉화' (1983)''' || > 히틀러 집권 50주년의 해인 1983년에 '민주주의의 파괴- 권력이양과 저항운동'이라는 제목아래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여성음악인-콘서트'에서 작품을 위촉 받고 나는 매우 오래 망설였다. 이 주제로 음악예술로서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br][br] 우선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알기 위해 많은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이를 통해 놀랍게도 이제까지 알아왔던 독일과는 전혀 다른 독일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까지 반파쇼-저항운동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br][br] '백장미 (Weisse Rose)' 라는 이름으로 당시 나치-파쇼정권에 대항했던 젊은이들, 소피와 한스 숄 등은 대학생의 신분으로 주변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저항운동을 전개했다. 나는 그들의 전단을 가사로 쓰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마지막 전단에서 "민족이여 깨어라, 봉화의 불꽃이 피어오른다"라는 민족사회주의자(나치)들의 투쟁가의 한 구절을 역인용하여 현혹되어 끌려가는 독일민족의 혼을 흔들어 깨우고자하였다. 나는 '백장미'를 당시 상황에 저항하는 봉화의 불꽃으로 보았기 때문에 '불꽃’을 제목으로 삼았다. [br][br] 가사에 인용된 것들은 마지막 부분에 항상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베껴서 나누어주십시오"라고 썼던 그들의 전단과 마지막 편지 두 편이며 추가로 구약성서의 전도서와 산상설교에서 발췌한 구절을 인용하였다. [br][br] 음악 자체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사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 한국의 전통적인 '판소리'의 형태를 빌려 소량의 타악기만이 함께하는 여성독창곡으로 만들었다. '판소리'는 광대 한 명이 고수 한 명의 장단에 맞추어 일정한 내용의 이야기를 육성(아니리)과 몸짓(발림)을 곁들여 창극조로 전달하는 한국민속예술의 한 형태이다. 군악을 연상케 하는 북소리를 동반한 이유는 저항운동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강조하기 위함이다. [br][br] 막강한 국가권력에 대항했던 이 놀라운 저항운동이 오늘날도 가슴아픈 현실로 존재하고 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당시와 비슷한 정치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에게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용기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소피와 한스 숄의 자매인 잉에 숄은 '백장미'에 대한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br][br] "전제독재의 엄중한 감시상황 아래서도 몇몇 학생들은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 그들은 견고한 파쇼의 벽을 허물지 못하지만 균열이 생기게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이상의 결과는 기대하지 않았으며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 목표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 '''여섯 여성과 작은 타악기들을 위한 '흰눈 I' (1985)''' || [youtube(uQmtr28yrok)] || || '''여섯 여성과 작은 타악기들을 위한 '흰눈 I' (1985)''' || > 1979년 독일 자알란드-방송국 (Saarlaendische Rundfunk) 의 위촉으로 '눈'이라는 18개의 악기와 5명의 여성보컬을 위한 작품을 썼다. [br][br] 1985년에 다시 이 작품을 여성보컬만을 위해 '흰 눈'이라는 제목으로 재편성하여 다양한 음악적 형태는 살리되 멜로디의 동질성은 남겨두었다. [br][br] 시인 김 광균은 그의 서정적인 시 "설야 (雪夜1938)"에서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슬픔과 회한이 조용히 가라앉는 것을 그렸다. 그의 시 중 다음의 몇 구절과 소리음을 가사로 사용했다. [br][br] 눈 - 먼 곳 - 그리운 - 소식 - 이 한밤 - 소리 없이 - 흩날리느뇨 - 서글픈 - 옛 자취 - 흰 눈 - 입김 - 가슴이 메어 - 내 홀로 - 마음 - 허공 -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 등불 - 추회 - 호올로 차단한 의상 - 흰 눈은 내려 - 내려서 쌓여 - 내 슬픔 -그 의에 - 고이 - 서리다. * '''메조소프라노와 열두 악기를 위한 '마음' (1990/91)''' || [youtube(WVQPaNWnrYk)] || || '''메조소프라노와 열두 악기를 위한 '마음' (1990/91)''' || > Luigi Nono를 추모하며 * '''메조소프라노와 열 악기를 위한 '소원' (1995-96)''' > 박-파안 영희의 여성보컬과 소형 앙상블을 위한 신작은 오랜 준비기간을 통해 쓰여진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 한국인 여성작곡가는 시기와 언어가 다양한 여러 서정적인 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 왔다. 그 모두가 여성작가들의 것은 아니지만 여성작가가 전면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의 주제는 주로 ‘자기(Ich)’와 그 '사랑의 대상‘이며 간혹 타인과의 관계가 그 테마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제목이 될 수도 있을 법한 도로테 줼레(Dorothee Sölle)의 시 ’구체적으로 원하는 법 배우기‘ 또는 한국의 여류시인 황진이의 시 등은 작곡가 박-파안 영희가 아직 작곡의 대상으로 삼지 않은 반면 아트만 (H.C.Artmann의 시 ’내 마음(Mein Herz)‘은 메조 소프라노와 바리톤을 위해 작곡되었다. * '''낭독자(메조소프라노 혹은 바리톤)와 플루트, 비올라를 위한 '어두운 꿈속에서...' (1997)''' * '''다섯 남성(男聲)을 위한 '황토 II' (1989/92/98)''' * '''여성(메조소프라노)와 관현악 '소원...보리라' (1998)''' > 안나 아크마토바 (Anna Achmatowa), 로제 아우스랜더 (Rose Ausländer), 루이제 라베(Louize Labe)의 글을 기반으로 (1998년) [br][br] 우리 극동의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소리(Singstimme)가 문학의 모든 양식과 함께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사설적 판소리나 서정적 가곡이 그 좋은 예이다. 동양의 서정적 문학이 주로 숙명주의, 즉 개인의 운명에 대한 수용적인 자세를 주제로 하지만 유럽에서는 고전시대 이후 실존적 차원에서 개인이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운명과 투쟁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br][br] '내 마음'은 내 작품에서 윤회(생사고락의 반복)를 거듭하는 내 영혼의 비유이다. 안나 아크마토바는 "살아남는 것: 위대한 언어“라고 하고 [br][br] 로제 아우스랜더는 "대지는 나에게 비밀스러운 손짓으로 인사(Ade) 하지만 - 나는 ‘다시 보자(Auf Wiedersehen)‘ 로 답한다."라고 한다. [br][br] 나의 소원은 낯선 언어 속에서 그 ‘낯 섬’을 극복하는 것. 그리고 음악은 완벽하게 이해될 수 없는,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이지만, 언제나 변하는 그리고 흐르는 ‘내 마음’ 같은 것이다 [br][br] 내 영혼의 느낌에 의하면 모든 서정적인 언어는 소리 없는 음(音)에서 태어난 것이다. 시 구절 하나하나가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주며 그 안에 불변의 것,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소원을 투영한다. [br][br] 흐르는 것을 받아 드린다는 것은 노자의 의미에서 강함의 표현이다. [br][br] 사랑은 제한된 존재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힘으로 다른 형식, 다른 형태로의 변형을 가능하게 한다. 흐른다는 것은 곧 머문다는 것이며 상실의 슬픔이 남아서 그 속에 새로운 봄을 키우는 것이다. 이렇듯 철저한 자기희생만이 세계를 변화시킨다. 마치 밀알이 자기의 존재를 죽여야만 싹이 트고 밀이 자라 빵을 선사할 수 있듯이. [br][br] 제목 ‘소원...보리라’에 관하여: 오늘날 소원의 능력은 물질적인 목표물을 설정하고 끈질기게 추구하여 쟁취하는 행위들로 말미암아 마비되어 버렸다. 이루어지지 않은 꿈(소원)은 원래 가능한 차원을 향해 의식을 개방하는 ‘아직은 아닌’의 상태이다. [br][br] 나는 ‘보리라.’라는 우리말을 사용함으로써 ‘소원’, ‘간절히 원하는 바......’, 그러나 채워지지 않은 어쩌면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바람을 표현하고자 했다. [br][br] 이 작품은 1996년 새로운 실내음악을 위한 비트너 음악제(Wittener Tage)에서 초연된 여성중창과 10개의 악기를 위한 곡 ‘소원/ Wunsch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 '''메조소프라노, 피콜로와 타악기를 위한 '어머니들에게' (1999/2009)''' * '''메조소프라노와 관현악 '하늘이 끝나는 저곳으로' (2000-01)''' > 내 삶의 반 이상을 서양인의 발성과 그 형태를 기반으로 발전된 서양악기를 위한 작곡에 할애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여전히 극동의 문화에 그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두 가지 사이에는 엄연한 긴장이 존재하고 나는 이것을 내가 타인이며 이방인임을 의식하면서 참고 견뎌낸다. [br][br] ‘교량'은 항상 존재한다. 나는 이런 ’다리‘를 발견하고 그 위를 걸을 때 마다 ’귀향‘의 부재를 인식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이 끝나는 저 곳으로‘는 또 하나의 내 음악을 감싸고 도는 실향의 메아리 같은 것이다. [br][br] 오랜 전부터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도교적 성격이 발견되는 인물들이 내 작품생활을 동반하고 있다. 그리스의 비극에 등장하는, 낯선 곳을 헤매고 다녀야하는 이오(IO)나 고령의 나이에 타향에서 안정과 마지막 평온을 얻게 되는 오이디푸스와 같은 인물들이 그렇다. 이런 신화적 인물들은 현재에도 우리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코스모폴리타나이즘(cosmopolitanism)과 세노포비(Xenophobie)의 사이에는 아직도 깊은 벼랑이 존재한다. [br][br] "호머가 ‘바바로폰(barbarophon)' 이라는 개념을 창조한 배경에는 블라-블라, 바라-바라’라는 (알아들을 수 없는)소리가 있다.“[br][br] ......[br][br] “처음에는 이런 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깔보는 의미에서 ‘바바렌(Barbaren)‘(미개인)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곧 ’거친 언어의’ 사람들이라는 말이다.”[br][br] ......[br][br] “이렇게 하여 타인들 (즉 외국인들)은 기이한, 비이성적인 또는 단순하면서도 원칙적인 의미에서 이해 불가능한 언어의 소유자로 미개인(Barbar) 취급을 받게 되었다.”[br][br] ......[br][br] 오늘날 우리가 서방세계에서 자국에 체류하는 이방인(외국인)들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잘 관찰해 보면 현대를 사는 우리와 고대 그리스인들 사이에 별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을 대할 때 즉흥적인 반응은 모든 인간에게 동등하게 주어져 있으므로 이방인에게도 당연하게 부여되어야 할 인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 ‘타국인(Metoeken)'을 대하는 유일한 기준은 해당 체제국가에 대한 경제적인 활용성이다.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체류의 가부를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인 필요성이며 이것이 곧 코스모풀리타나이즘과 이방인에 대한 적대감(Xenophobia) 사이의 필터 역할을 한다.“ (이상 Julia Kristeva, Fremde sind wir uns selbst, Edition Suhrkamp, 1990에서 발췌) [br][br]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음악문화에서도 착각은 금물이다. 내가 오케스트라 곡을 쓸 때 오케스트라는 나에게 꾸준한 적응의 과정을 요구하는 낯선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가 내 것이 될 수 있음은 한국의 전통음악이 추구해온 개별 악기에 대한 최대한의 자율성을 돌려줌으로서 가능해진다. 말하자면 실내음악 앙상블이 서로 대립하면서 색깔 있는 하나로 융화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선택된 내용들을 직선적으로 소리화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상호 대립되는 언어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앙상블을 통해 태어나고 또 그 안에서 살아난다. 이 중에는 이제 내게 익숙해진 독일숙어들도 포함된다. * '''메조소프라노, 오보에 다모레, A조 클라리넷,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루이제 라베' (2002)''' * '''메조소프라노와 아코디언을 위한 '모이라(운명)' (2003)''' *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카운터테너, 테너, 바리톤과 베이스를 위한 '흰눈 II' (2005)''' * '''바리톤, 대금, 클라리넷, 첼로와 타악기를 위한 '기다려라' (2007)''' * '''테너와 관현악 '빛 속에서 살아가면' (2007)''' * '''여성과 피아노를 위한 '수없는 별들' (2013)''' * '''메조 소프라노와 오르간을 위한 '기도' (2013-15)''' * '''소프라노, 대금, 글리산도 플룻, 해금, 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기다려라, 곧 …' (2015)''' || [youtube(zHQwEijZQ48)] || || '''소프라노, 대금, 글리산도 플룻, 해금, 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기다려라, 곧 …' (2015)''' || * '''바리톤, 거문고와 타악기를 위한 '내 마암' (2017)''' * '''소프라노와 비올라를 위한 '내 마음 I' (2020)''' || [youtube(WVQPaNWnrYk)] || || '''소프라노와 비올라를 위한 '내 마음 I' (2020)''' || * '''소프라노와 기타를 위한 '내 마음 II' (2020)''' || [youtube(txsU3MF6TF8)] || || '''소프라노와 기타를 위한 '내 마음 II' (2020)'''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