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메르헨 (문단 편집) == 문학 장르 == 메르헨(Märchen)이란 본래 [[독일어]]로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이야기를 뜻하는 단어로, 영어의 [[페어리 테일]](Fairy tale)과도 같은 의미다.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나뉜다. * 민족 메르헨(Volksmärchen): 원래 좁은 의미로는 [[그림 동화]]로 대표되는 [[게르만]] 문화권과 그 주변 문화권의 각종 민담과 [[전래동화]] 등을 16세기 이후에 집대성한 문학 사료집을 뜻했으나, 이후 [[유럽]] 대륙의 거의 모든 [[판타지]] 요소가 총집결하여 짬뽕되었다. 더 나아가 전 세계 모든 민담과 전래 동화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현대 독일어에서 별다른 부가 설명 없이 메르헨이라고 하면 이것을 의미한다. * 창작 메르헨(Kunstmärchen): 좁은 의미의 민족 메르헨을 계승한 낭만파 계열의 창작 문학작품을 뜻한다. 푸케의 [[운디네(동화)|운디네]], 덴마크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작품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동화]]라고 번역되어 불리며 이 문서에서도 그렇게 표현되지만 어린이를 위해 읽히게 되었을 뿐 아동문학 전반을 뜻하는 단어는 아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동화라는 단어가 메르헨을 뜻하기도 하지만 메르헨 뿐만 아니라 아동문학 전반을 뜻하기도 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어 구분이 존재하지 않으며, 문맥에 따라 메르헨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의미할 수도 있을 뿐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하여 김서정이 번역한 '그림 메르헨'은 메르헨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였다.[[https://naver.me/54x79Z76|#]] >내 오랜 꿈이던 그림 메르헨 번역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비록 완역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작품들이 모두 [[그림 형제]]가 모았던 때의 판본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수록되어 있고, 무엇보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멋진 그림이 메르헨의 진실을 말해 주는 책이라서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이 화가는 메르헨이 꿈과 환상으로 가득 차서 붕 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한 현실, 끔찍한 우리 삶과 인간성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 주기로 작정한 듯합니다. >'''독일어 메르헨Märchen은 흔히 우리말로 옛이야기, 민담, 전래 동화 등으로 번역되지만 원래의 뜻을 모두 전하기에는 약간씩은 거리가 있는 용어들입니다. 독문학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메르헨을 그냥 메르헨으로 부르자는 주장도 있는지라 굳이 우리말로 옮기지 않고 그냥 메르헨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메르헨은 구비 문학의 한 갈래로서 어원상으로는 '작은 이야기' 라는 뜻을 갖습니다. 문학적인 특징을 말하자면, 다른 구비 문학 갈래인 신화, 전설과 견주어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세 갈래 모두 초현실적이고 마법적인 사건과 캐릭터와 도구 들이 사용된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메르헨은 신화처럼 신성성이나 어떤 권위를 강조하지 않고, 전설처럼 공포나 불안을 일으키지 않으며, 오직 재미를 추구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 지배적입니다. 어떤 권위적인 억압이나 불안을 주지 않으면서 부담 없이 짧고 재미있으니, 소박한 민중들이 즐기기에 딱 좋은 이야기였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메르헨이 그냥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보내기용 오락거리인 것은 아닙니다. 메르헨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삶과 인간의 온갖 면모를 그 이면까지 꿰뚫어 보여 주는 것입니다. 사람이 개구리나 고슴도치가 된다든가, 난쟁이나 마녀나 요정이 불쑥불쑥 나타난다든가 유리산이라든지 다이아몬드 숲 같은 것이 솟아오른다든가, 부모가 자식을 내버리거나 죽인다는 등 황당하고 희한한 가끔은 불쾌하고 끔찍한 모티프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뒤집어 보면 모두 우리 삶의 어느 한 국면, 인간성의 한 단층이 떠오릅니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해설을 할 수는 없겠지만, 혹시 그런 해석에 관심이 있어서 참고할 책을 찾으신다면 브루노 베텔하임의 옛이야기의 매력 1, 2(김옥순 · 주옥 옮김, 시공사), 막스 뤼티의 유럽의 민담(김홍기 옮김, 보림), 셀던 캐시단의 마녀는 죽었다(조무석 옮김, 숙명여대출판부) 같은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융 학파 심리학자인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나 마르크시스트 비평가인 잭 자이프스의 책도 소개가 되어서 우리가 메르헨을 이해하는 시야가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원래 어린이용은 아닙니다. 메르헨은 이제 어린이용 읽을 거리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한데, 어린이 어른 구분이 없었던 시대에 떠돌아다니던 이야기들을 그림 형제가 모은 뒤 아이들 교육에 걸맞게 순화시킨 것이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민족의 풍습, 역사, 언어, 생활상 들을 보여 준다는 차원에서 메르헨은 좋은 교육 자료로 여겨지기도 하고, 상상력을 키워 준다는 차원에서 장려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메르헨의 그 깊고 다양한 지층의 어느 한두 면만을 보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민속학적, 문예학적 분석 심리학적, 사회, 역사, 이데올로기적 등 수많은 층위에서 메르헨은 다양한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상식을 넘어서는 파격적인 그림에 놀라셨을 텐데, 그 그림도 메르헨에 깔린 수많은 지층 중 한 층입니다. 이 책을 통해 메르헨의 그 깊은 세계에 빠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번역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백 편이 넘는 이야기를 매면 새로운 기분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옮기는 일이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문체도 고민이었습니다. 원문은 반 페이지 정도 달려야 마침표가 찍힐 정도로 길고 긴 문장들이 아주 많았는데, 그 호흡 그대로 번역을 해 보니 숨이 끊어질 듯하더군요. 문장 만들기도 어려웠고, 가독성도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할 수 없이 그런 문장들은 중간 중간 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외에 약간 논리적인 오류가 눈에 띄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순화되지 않은 그림 메르헨을 소개한다는 데 뜻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벌거벗은 사람 그림이나 살인과 식인 장면을 묘사하는 글도 한두 군데 나오지만, 그런 맥락에서 받아들여지리라고 믿습니다. >이 멋진 책을 독일에서 구해다 주신 김주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번번이 늦어지는 원고를 참을성 있게 기다려 준 문지현 씨, 지난한 교정 작업을 무사히 마친 정유경 씨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2005년 여름, 토지문화관의 시원한 방에서 번역 작업을 대부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그 토지 식구들과 이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 >2007년 6월 >김서정 >---- >그림 메르헨 '옮긴이의 말', 문학과지성사[* 참고로 옮긴이 김서정은 같은 화가인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가 삽화를 그린 '안데르센 메르헨'도 번역하였다.][* 엄밀히 말해 좁은 의미의 민족 메르헨에 부합하는 설명이긴 하다. 오늘날 독일어권에서 그냥 메르헨이라고 하면 민족 메르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좁은 의미의 민족 메르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게르만 문화권 안의 각 민족 고유의 생활방식, 신화, 생태계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 주인공의 개성이 거의 결여되어 있고, [[동물]]/[[마법사]]/[[환상종]] 등과 동등한 관계 또는 조력자 관계로 얽혀 초현실적인 체험을 한 뒤 [[주인공 보정]]을 받아 [[권선징악]]의 전개를 보여 준다. 참고로 동화 세상을 다루는 만화 [[메르]]의 제목과 이 만화에 등장하는 세계인 [[메르헤븐]], 그리고 [[스마일 프리큐어!]]의 [[메르헨 랜드]]도 모두 이 단어에서 온 것.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