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마쿠라노소시 (문단 편집) == 개요 == >봄은 동틀 무렵. 산 능선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그 위로 보랏빛 구름이 가늘게 떠 있는 풍경이 멋있다. >여름은 밤. 달이 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여기저기에서 날아다니는 광경이 근사하다. 반딧불이가 한 마리나 두 마리 희미하게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도 운치 있다. 비 오는 밤도 좋다. >가을은 해 질 녘. 석양이 비추고 산봉우리가 가깝게 보일 때 까마귀가 둥지를 향해 세 마리나 네 마리, 아니면 두 마리씩 떼 지어 날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러기가 줄지어 저 멀리로 날아가는 광경은 한층 더 정취 있다. 해가 진 후 바람 소리나 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기분 좋다. >겨울은 새벽녘. 눈이 내리면 더없이 좋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 것도 멋있다. 아주 추운 날 급하게 피운 숯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은 그 나름대로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때 숯을 뜨겁게 피우지 않으면 화로 속이 금방 흰 재로 변해 버려 좋지 않다. >---- >-제1장 사계절의 멋 중.[* [[세이 쇼나곤]] 지음, 정순분 옮김, 『배갯머리 서책』,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5, p.3.] [[일본]] [[헤이안시대]]의 [[궁녀]] [[세이 쇼나곤]](清少納言)이 지은 일본 최고(最古)의 [[수필]]문학임과 동시에, 당시 여류문학이 융성하였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세이 쇼나곤이 자신이 듣고 본 것,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 등등을 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써내려간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개인 블로그를 본 거 같다"는 감상도 존재한다. 작품의 주된 미의식은 오카시(をかし)라고 하며, 일본 문학에선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모노가타리]]의 주된 정서 아와레와 자주 비교된다"고 한다. 아와레는 대상에 몰입하여 그로 인해 얻는 정취를 말하지만, 오카시의 경우 사물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그로부터 얻는 흥취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공양을 드리고 있는 [[스님]]을 보았다고 할 때 아와레의 관점에서는 공양을 드리는 스님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것에 깊은 공감을 하며 몰입하는 반면, 오카시의 경우 공양을 드리는 스님의 모습 그 자체와 그 주변 배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느끼는 멋을 추구한다 차이가 있다. 세이 쇼나곤은 [[이치조 덴노]]의 중궁 [[후지와라노 테이시]][* 미치나가의 딸 쇼시가 입궁하기 전까지 '중궁'과 '황후'는 같은 의미였다.]에게 출사하고 있었던 [[궁녀]]였으므로, 당시 궁중의 생활상 등도 느껴볼 수 있다. [[한국]]에는 갑인공방에서 나온 완역본과 지만지에서 나온 발췌번역본이 있다. 둘 다 번역자는 정순분. 갑인공방 번역본의 경우 완역일뿐만 아니라 부록을 통한 색채설명, 기타 배경 사진 등이 풍부하나 절판이다. 온라인 중고서점 등에서 원가의 4-5배 정도 되는 고가에 거래되는듯. 지만지에서 나온 번역본의 경우 발췌본이기는 하지만 원문이 포함되어 있고, 해설을 통해 글이 쓰여진 시대배경, 집필배경, 풍습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가능하면 둘 다 읽어보는 게 좋다. 최근 발췌본을 펴냈던 지만지에서 <베갯머리 서책>이라는 제목으로 완역본이 출간되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