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라슈 (문단 편집) == 도감 == [anchor(기초파일)] ||<:>'''기초파일'''||<:>'''[[#중급파일|{{{#eee 중급파일}}}]]'''||<:>'''[[#고급파일|{{{#eee 고급파일}}}]]'''||<:>'''[[#음성|{{{#eee 음성}}}]]'''|| ||<-4>{{{#!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bottom, #272a3d, #535977, #6a5069), linear-gradient(to right, #567c97, #383850)" '''{{{+3 {{{#92f7ef __{{{____}}}신장__}}} : 188㎝}}}''' '''{{{+3 {{{#92f7ef __{{{____}}}체중__}}} : 77㎏}}}''' '''{{{+3 {{{#92f7ef __{{{____}}}생일__}}} : [[5월 11일|{{{#eee 5월 11일}}}]]}}}''' '''{{{+3 {{{#92f7ef __{{{____}}}성별__}}} : 남}}}''' '''{{{+3 {{{#92f7ef __{{{____}}}의견__}}} :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땐 드라이브를 하러 가자.}}}''' '''{{{+3 {{{#92f7ef __{{{____}}}출현__}}} : 중앙청 숙소}}}''' {{{#!wiki style="text-align: center" '''{{{#!html 상세}}}'''}}} {{{#!wiki style="padding: 10px" 제 7의 나팔에 의해 지명 수배된 청년, 소문에 의하면 전쟁 속에서 신기의 능력을 통해 신체를 재생했고, 군대의 실험 샘플이 되어 잔인무도한 실험을 수 없이 받아왔다고 한다. 원래는 깊은 신앙심과 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던 청년이었다. 그는 진정한 전쟁을 겪은 탓에, 인생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전쟁에서 생겨난 불면증과 두려움 등의 후유증이 점점 사라진 후, 중앙청의 신기사 신분으로 접경도시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 [anchor(중급파일)] ||<-2><:>'''[[#기초파일|{{{#eee 기초파일}}}]]'''||<:>'''{{{#eee 중급파일}}}'''||<:>'''[[#고급파일|{{{#eee 고급파일}}}]]'''||<:>'''[[#음성|{{{#eee 음성}}}]]'''|| ||<-5>{{{#!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675481, #da6b7c 50%, #d2a2ae)" [[파일:영7 선호.png]]'''선호'''}}}}}} || ||<-1> '''좋아하는 것''' ||<-4>자동차, 통조림 식품 || ||<-1><:>'''싫어하는 것'''||<-4>흰 가운, 불면증 || ||<-5>{{{#!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675481, #da6b7c 50%, #d2a2ae)" [[파일:영7 신기.png]]'''신기'''}}}}}} || ||<-1><:>'''신기'''||<-4>'''신석 · 방첨추''' || ||<-1><:>'''신기 스토리1'''||<-4>우주의 주인인 땀 속에서 만물을 다스리는 신이 탄생했지만, 우주의 눈물 속에서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 탄생했다. 날 때부터 고통스럽고 보잘 것 없어서 원초의 혼돈 속에서 금세 사라진다. 인류는 이런 온갖 어려움 속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심연의 신석 방첨추를 기대하며, 이 짧은 삶이 다한 후 다시 태어나고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 ||<-1><:>'''신기 스토리2'''||<-4>만약 생명이 두 번째 기회가 있다면, 모든 것이 현저하게 달라질까. 분명히 그럴 것이다. 기회라는 것은 끝이 없다. 그렇기에 인류는 사후에 피라미드를 짓고, 무덤 앞에 피라미드의 모형을 다시 쌓음으로서, 신의 축복을 받아. 육체가 썩은 후 승화하길 빈다. 신은 침묵한다. 왜냐하면 신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세월의 길고 짧음에 구속되지 않고, 인류는 언제라도 자신의 "중생"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 ||<-1><:>'''신기 스토리3'''||<-4>라슈는 현실보다 더 암담한 악몽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의 이상은 철저하게 부서졌고, 존엄성과 믿음은 타락하고 지루한 과학 연구 실험 속에서 껍데기만 존재할 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무슨 이유로 여기까지 왔으며, 또 무슨 이유로 여기까지 버틴 걸까. 계속되는 질문 뒤에는 끝없는 생략 부호만이 있다. 하지만 라슈가 발견한 이유는 무의미했다. 자신의 의지를 제외한 모든 것이 창백하고 무력하다. 접경도시에서의 전투 횟수가 늘어날수록, 결정이 부서지고 다시 재생될수록, 라슈는 자신에게 두 번재 기회가 가치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왜냐하면, 그가 원했기 때문이다. || ||<-5>{{{#!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675481, #da6b7c 50%, #d2a2ae)" [[파일:영7 능력.png]]'''능력'''}}}}}} || ||<-1><:>'''신기사 능력'''||<-4>'''결정 재생''' || ||<-5>{{{#!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675481, #da6b7c 50%, #d2a2ae)" [[파일:영7 일상.png]]'''일상'''}}}}}} || ||<-1><:>'''일상 스토리1'''||<-4>라슈는 성격이 믿음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에 매우 적합하다, 이 배려의 대상은 종종 인간뿐만 아니라 생물에게도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다육 생물을 잘 키우며 비늘을 갖고 있는 작은 몬스터들도 키우며, 생명체라는 특징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차를 강아지처럼 "사육"한다. 매일 지속되는 따뜻한 관심 속에서 차 마저도 극도로 길어진 수명을 갖게 된다. 이런 모습을 통해 라슈의 따뜻한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 ||<-1><:>'''일상 스토리2'''||<-4>오랜 군 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쌓은 탓인지, 라슈는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피하도록 하는 데 능숙하다. 라슈와 함께 길을 나서면 그는 정찰병 시절의 경험을 활용해 근처의 위험을 자세히 탐색한다. 그래서 라슈와 함께 길을 나서면 안전 지수 99.9%에 달한다. || ||<-1><:>'''일상 스토리3'''||<-4>과거의 일로 라슈는 과학 연구원을 두려워한다. 심지어 이에 관련된 흰 가운조차 무서워 한다. 흰 가운을 입은 레이첼도 라슈에게 무차별적인 적대적 대우를 받았다. 다만 중앙청의 신기사로서 레이첼과 교감을 좀 더 많이 해야 했고, 지휘사도 계속 라슈를 설득하면서 레이첼을 다른 과학 괴짜들과는 다른 포인트를 지목했다. 어쩌면 라슈의 중앙청에 대한 신뢰도가 날이 갈 수록 높아진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현재 라슈는 흰 가운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이상한 말투로 레이첼을 대한다. 심지어 짐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레이첼과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 ||<-5>{{{#!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675481, #da6b7c 50%, #d2a2ae)" [[파일:영7 동료평가.png]]'''동료 평가'''}}}}}} || ||<-1><:> [[슌(영원한 7일의 도시)|[[파일:슌 아이콘.png|width=70&align=center]]]]||<-5>{{{+1 [[슌(영원한 7일의 도시)|{{{#222,#ddd 슌}}}]]}}}[br]그런 일을 겪었는데도 듬직할 수 있다니. 좋은 청년이라 불릴만 해~ || ||<-1><:> [[그레이무|[[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width=70&align=center]]]]||<-5>{{{+1 [[그레이무|{{{#222,#ddd 그레이무}}}]]}}}[br]상상하기 어렵군. 불면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실존할 줄이야. || ||<-1><:> [[토쿄쿄|[[파일:토쿄쿄 아이콘.png|width=70&align=center]]]]||<-5>{{{+1 [[토쿄쿄|{{{#222,#ddd 토쿄쿄}}}]]}}}[br]항상 엄청엄청 많은 쇠고기 통조림을 들고다녀. 햄스터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매번 곁에 있는[* 호감도 스토리에 나온다. 몬스터의 이름은 짐. 라슈가 군생활 때 몰았던 차 이름이다.] 작은 몬스터의 먹이로 주곤 해. || [anchor(고급파일)] ||<-2><:>'''[[#기초파일|{{{#eee 기초파일}}}]]'''||<:>'''[[#중급파일|{{{#eee 중급파일}}}]]'''||<:>'''{{{#eee 고급파일}}}'''||<:>'''[[#음성|{{{#eee 음성}}}]]'''|| ||<-5>{{{#!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675481, #da6b7c 50%, #d2a2ae)" [[파일:영7 인연.png]]'''인연'''}}}}}} || ||<-1><:>'''인연단편1'''||<-4>라슈는 자신이 아주 평범한 군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온 힘을 다하며,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바친다. 접경도시에 온 후, 더 이상 군인이 아닌 라슈는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몸이 군대에 복무하지 않아도 신기사로서 여전히 군인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며 자신의 행위를 제약한다. 이런 군인의 행동 규칙을 준수하는 라슈가 바로 자유로운 라슈라 할 수 있다. 그는 군인과 같은 강철의 의지를 신념으로 믿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 ||<-1><:>'''인연단편2'''||<-4>라슈는 사실 타인과의 교류를 선호하지 않는다. 접경도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 라슈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대인관계에 있어서 공포와 강력한 경계심을 느꼈다. 하지만 접경도시의 사교적인 신기사들과 라슈의 우호적인 천성으로 어느 새 감화되었다. 제일 대표적인 예로는 바로 세츠, 시도 때도 없이 라슈를 이끌고 이웃 봉사를 간다. 비록 세츠가 자신의 업무를 줄이려는 혐의가 있지만 분명 어느정도 라슈가 접경도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 ||<-1><:>'''인연단편3'''||<-4>라슈에게 있어서, 휴식은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다. 빠른 속도도 필요 없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차량의 이름은 "알렉산더"로 익숙한 바람 소리와 엔전 소리가 혼합되어 라슈가 듣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 라슈의 도움 이래 지휘사도 차량 운전의 기초를 익히게 되었다. || ||<-1><:>'''인연단편4'''||<-4>접경도시의 이런 비교적 평화로운 날에, 라슈는 통조림을 사재기하려는 생각인 전처럼 강하지 않은 것 같다. 비록 지휘사가 매번 배가 고프다고 할 때마다 라슈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통조림을 꺼내지만 말이다. 짐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 라슈의 손에는 항상 쇠고기 통조림이 들어 있다. 현재 라슈는 매일 신선한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 솜씨도 크게 발전했다. 지휘사는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에 대해 갈수록 기대하게 된다. || ||<-1><:>'''인연단편5'''||<-4>라슈는 잠시 접경도시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뚜렷한 직업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접경도시에서 무엇을 하든 즐겁다고 했다. 이 곳에서 그는 새로운 집을 얻은 느낌을 얻어 더 이상 늦은 밤에 피비린내 나는 악몽과 전쟁에 휩쓸려 옳고 그름에 대한 분쟁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는 더 이상 전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음 속에 정의가 존재한다면 더 이상 전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그는 자신의 강한 의지와 올바른 생각으로 접경도시의 편으로서 미래에 발생한 모든 일들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 ||<-5>{{{#!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675481, #da6b7c 50%, #d2a2ae)" [[파일:영7 추억단편.png]]'''추억'''}}}}}} || ||<-1><:>'''추억단편1'''||<-4><:>{{{#!wiki style="text-align:left" {{{#!wiki style="background-color:#e7e2e6,#181d19;color:#52445b,#c2bbb1" {{{#!folding 뜨거운 통조림 ----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중앙청에서 신기사들에게 연례 신체검사 신청서를 보냈는데, 라슈가 못 받았다고 들었다. 마침 가는 길에 안화가 신청서 한 부를 나한테 들이밀었다. 라슈의 숙소 앞에 도착하자,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망설이는 사이, 끼이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지휘사'' , 역시 너구나. 지금 딱 다 됐는데, 들어와.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형체가 사라지고, 반쯤 열린 문만이 남았다.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는데, 라슈는 이미 레인지대 앞에 서 있었다. 이 기회에 그의 솜씨를 좀 볼까 했는데, 그가 식재료를 꺼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신 주방 찬장에서 유리병에 담긴 통조림을 꺼내, 깔끔하게 뚜껑을 딴 후 내용물을 냄비에 부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작동 테스트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요리책에 나와있는 대로 단계별로 차근차근 한 거야. 걱정하지 마, 갑자기 폭발하지는 않을 테니.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아, 아니, 그걸 걱정한 게 아니야. 라슈는 매사에 항상 신중하잖아. 그런데, 데우고 있는 이 통조림——혹시 최근에 새로 찾은 맛있는 통조림이야? 전에는 네가 먹는 걸 못 본 것 같은데.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눈치챘구나. 확실히 이건 전에 쌓아놓고 먹던 그 통조림이 아니야, 집에서 직접 만든 통조림이지. 절차에 따라 만들면 실패하지도 않으니까 정말 편리해. 그냥 이 상태로 먹어도 되긴 하지만, 좀 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적당히 규칙적으로 몇 번 볶아내자 향이 더욱 짙어져다. 라슈는 옆의 시게를 쳐다보면서, 30초 정도 후에 신중하게 불을 끄고, 따끈따끈한 음식을 그릇에 담아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이건 내가 최근에 배운 토마토 소갈비 맛이야. ''지휘사'' , 같이 먹어보자. 실패작은 아니라고 생각해. 짐도 정말 좋아하고. {{{#!wiki style="text-align:center" '''짐'''}}} 아웅!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옆에서 얌전히 엎드려 있던 작은 몬스터는, 라슈가 조그만 밥그릇을 바닥에 놓자 꼬리를 흔들면서 먹기 시작했다. 나 역시 짐에게 질세라, 식탁 위에 갓 차려진 토마토 소갈비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어때?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 !!!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그 표정...설마 많이 뜨거워?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뜨게운 게 아니라 이거 진짜 맛있어, 라슈! 정말 대단하다! 이게 통조림으로 만든 요리라니 상상도 안 가, 중앙청 식당 로비에 갖다 놓고 팔아도 될 수준이잖아!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이렇게 좋은 평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한 번 시험삼아 음식을 통조림으로 만들어 보관해 본 건데, 효과는 나쁘지 않은 모양이네. 입맛에 맞다고 하니까 뜨거울 때 빨리 먹어, 식기 전에.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두 사람은 침묵하며 전투적으로 식사에 열중했다. 몇 접시나 있던 뜨거운 통조림은 그렇게 깨끗이 해치워졌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자체 제작한 통조림이여서 소독 등의 부분은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 보니 유통기한이 며칠밖에 안 돼. 그런 점에서, 통조림 본연의 의미는 사라졌다는 느낌이네.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통조림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후회하는 거야, 라슈?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그런 건 아니고. 어쨌든 맛있다고 해 줬으니 후회할 것까진 없지. ''지휘사'' 너만 괜찮다면, 여기로 자주 밥 먹으러 와. 이렇게 하면 통조림 유통기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까.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이렇게 소소하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하는 김에 식탁 위도 같이 정리해 줬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그나저나, 중앙청의 신체검사 신청서 말인데——통조림 만드는 데 푹 빠져서, 수령 시간을 놓쳤어. 서둘러서 가면 오늘 내로도 받을 수 있을려나?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네 신체검사 신청서는 이미 내가 중앙청에서 받아왔어. 그런데 라슈, 정말로 준비는 된 거야? 그러니까......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어, 난 준비됐어. 아예 겁이 안 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날 위해서 걱정해 줄 필요는 없어. 난 지금 중앙청의 신기사고, 이것대 내 책임 중 하나잖아. 난 도망치지 않을 거야. 아직까지는 제 7의 나팔 실험실에서의 트라우마를 완벽히 극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접경도시의 실험실은 방법도 다르겠지. 난 이 임무에 협조하고 싶어. 이것 역시 내 일의 일부니까. {{{#!wiki style="text-align:center" '''선택지'''}}} {{{#!folding 내가 같이 가 줄게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이 양식을 빨리 작성해야겠네. 같이 가 준다고 했으니까——잘 부탁해. ---- }}} {{{#!folding 자료 입력을 감독하는 것도 내 임무고 말이지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네 말이 맞지. 그럼 같이 가자. 굳이 말하자면, 내가 실험실 안의 기기들을 보고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서니까. ---- }}}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아마 이게 파트너의 효과겠지, 덕분에 한결 편안해질 것 같아. 실험실에 대한 나의 혐오감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 같고.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그리하여 이렇게 라슈와 약속 시간을 정했고, 그 때에 내가 부르면 나오기로 했다. }}} }}}}}}|| ||<-1><:>'''추억단편2'''||<-4><:>{{{#!wiki style="text-align:left" {{{#!wiki style="background-color:#e7e2e6,#181d19;color:#52445b,#c2bbb1" {{{#!folding 과거 도망쳤던 차가운 땅 ----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약속한 날 아침, 라슈의 차에 타서 함께 고고학 연구소로 향했다. 처음 타보는 건 아니지만, 역시 라슈의 운전 실력은 놀랍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그러고 보니, 라슈가 접경도시에 온 지도 꽤 됐네. 뭔가 불만스럽거나 부족한 점은 없어?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어떻게 불만이 있을 수 있겠어.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게 있다면......통조림이겠지. 전에도 말했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통조림은 소독 등의 처리를 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어. 캔의 밀봉성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지. 전에 통조림 요리를 담을 때 사용했던 유리병 캔은 내가 아무렇게나 구비한 것 뿐이라, 뚜껑의 밀봉성이 별로 좋지가 않아. 오래 놔두면 대개 변질돼서 장기 보존이 불가능해. 전문적인 금속 캔은 사용하자니 너무 복잡하고, 실용 가치도 높지 않아. 어디서 밀봉성 좋은 유리병 캔을 구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어. 그렇게 되면 더 편하게 통조림 요리를 할 수 있고, 유통기한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되니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겠지.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다른 거라면 어려웠을 텐데, 이건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신체검사가 끝나면 쇼핑센터에 가서 함께 찾아보자. 신체검사가 너무 오래 걸리지만 않으면, 오늘 내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그럼 부탁할게, ''지휘사'' . ----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차창 밖의 풍경이 빠르게 변했다. 얼마 달리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고고학 연구소에 도착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 {{{#!wiki style="text-align:center" '''레이첼'''}}} 의외로 일찍 왔네, 정말 기뻐! 안심하셔, 형씨의 상황은 이미 안화랑 ''지휘사'' 한테 확실하게 전달 받았으니까! 무튼, 전력으로 아주 정밀하게 모든 비밀들을 샅샅이 파헤쳐 줄 테니까! 나한테 맡겨만 두라고!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미리 준비를 마쳐놓은 레이첼이 휙 하고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먼저 그를 가볍게 밀쳐서 그와 라슈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할 수 밖에 없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완전 신났네, 레이첼. 내가 전에 한 말 잊지 마. {{{#!wiki style="text-align:center" '''레이첼'''}}} 아아, 과학자로서 내가 최소한의 양심도 없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달라구, 그 정돈 믿어줄 수 있잖아!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조심스럽게 옆의 라슈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몸이 뻗뻗하게 굳어 있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신체검사 신청서를 제출한 이상, 모든 검사항목을 받을 준비는 다 해 놨어. 내가 직접 선택한 거니까, 이 실험이 본질적으로 무해하단 것만 이해하고 있으면, 마음 속 불안은 억누를 수 있을 거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앞에 있는 레이첼을 보고 있다는 건, 문제는 절대 해를 입히지 않을 사람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다는 거겠지...... {{{#!wiki style="text-align:center" '''레이첼'''}}} 자자, 시간 그만 낭비하자고! 원할 만큼 실험할 시간도 부족하거든. 측정 기기들이라면 몇십 대나 준비해 뒀지, 이거라면 모든 의문들을 싹 해결해 버릴 수 있을 거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정말 괜찮겠어, 라슈?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 응. 그래도 내가 자진해서 신청한 신체검사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싶을 경우 나도 가만히 안 있을 거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 순간 말을 바꿨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라슈가 말을 바꾼 건 현명한 처사겠지. {{{#!wiki style="text-align:center" '''레이첼'''}}} 됐어 됐어, 그런 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그렇게 말하며 레이첼은 라슈를 끌고 갔다.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라슈는 레이첼을 크게 건드리지 않았다. 흰 가운에 대한 공포증이 많이 완화된 모양이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신체검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일단 뭐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전술 단말기를 한창 들여다 보던 중,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전 자리를 떠났던 두 사람이 뛰쳐나오고 있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레이첼'''}}} 헤이 헤이 헤이, 좀 믿어 봐, 진짜로 신체검사가 아직 다 안 끝났다니까!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필요한 데이터는 이미 다 기록했잖아. 난 갈 거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레이첼'''}}} 칫, 예상 외로 약삭빠른 놈. 알았어. 솔직히 말할게. 확실히 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항목도 일부 있어. 하지만 절대로 너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을 거란 것도 확실하지! 어차피 이거 끝나고 할 것도 없잖아? 내 연구를 추진하게 좀 도와줘!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미안, 라슈는 나랑 끝나고 같이 물건 사러 가기로 약속했어. {{{#!wiki style="text-align:center" '''레이첼'''}}} 뭣, 고작 쇼핑 같은 일로 내 연구를 중단시키겠다는 거야?! 됐어, 오늘은 신체검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뭐. 나머지 항목들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벌써 다음 번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어쨌든 이 틈에 고고학 연구소에서 빠져나왔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미안, 아직 모든 실험 요구에 다 응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 나도 알아, 고고학 연구소가 이전의 그 과학 기관들과는 분명 다르다는 걸. 두려운 마음은 이성적으로 끊어냈지만, 역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많았어.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라슈, 사과할 필요 없어. 네 결정이 가장 중요한 거야. 실험을 받는 게 싫다면, 안 가도 돼.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 네 말이 맞아. 레이첼의 실험이 전혀 악의가 없더라고, 내겐 한 명의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거부할 권리는 있지. 난 짊어져야 할 책임도 있고, 그렇기에 선택의 자유도 있어. 하지만 다음번엔 좀 더 오래 버티도록 노력해 볼게. 만약 레이첼이 진짜로 모두를 구해낼 수 있는 사소한 무언가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그건 나중 얘기니까. 지금은 쇼핑센터에 쇼핑하러 가자.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응, 약속 했으니까. 이제 출발하자.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바로 전술단말기를 꺼내, 가장 가까운 쇼핑센터를 찾아냈다. 여전히 운전은 라슈가 했다. 라슈라면 대부분 통조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를 사려고 할 텐데, 가면서 그에게 뭐가 필요할 지 잘 생각해 봐야겠다. }}} }}}}}}|| ||<-1><:>'''추억단편3'''||<-4><:>{{{#!wiki style="text-align:left" {{{#!wiki style="background-color:#e7e2e6,#181d19;color:#52445b,#c2bbb1" {{{#!folding 사라지지 않는 기억 ----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쇼핑센터로 가던 중 차 한 대가 길가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차의 트렁크 부분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져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도움이 필요한 걸지도.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라슈가 남자의 근처에 차를 세웠고, 함께 차에서 내렸다. 사람이 접근해 오는 것을 느낀 남자는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보았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무슨 일이시죠? {{{#!wiki style="text-align:center" '''길가의 젊은 남성'''}}} 차위 뒷바퀴가 진흙탕에 빠져서요.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후륜구동이군요. 막 빠졌을 때 바로 후진했으면 문제 없었을 텐데, 지금은 이미 깊게 빠져서 혼자 빠져나오기엔 어려워 보이네요. {{{#!wiki style="text-align:center" '''길가의 젊은 남성'''}}}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마찰력을 높여야죠. 나뭇가지 같은 걸 찾아서 타이어 아래에 깔고, 후진을 시켜보죠. {{{#!wiki style="text-align:center" '''길가의 젊은 남성'''}}} 그렇군요! 하지만 주변에 마땅한 나뭇가지가 없는 것 같은데......나무에서 부러뜨려올까요?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그럴 필요는 없고요. ......음, 이렇게 하죠.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놀란 운전자 앞에서, 라슈는 오른손의 결정체를 표면이 거친 길고 검붉은 결정체로 변형시켰다. 결정체는 마치 생명력을 가진 것처럼 타이어와 진흙 구덩이 사이에 자신을 밀어넣어, 양쪽을 떼어놓을려고 노력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운전석으로 돌아가서 차를 후진시키세요. 이제 문제없을 겁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길가의 젊은 남성'''}}} 네, 넵!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엑셀을 밟자, 엔진에서 굉음이 울리며 흙탕물이 잔뜩 묻은 타이어가 결정체와 마찰을 일으키며 회전했다. 잠시 후, 차가 한 번 들썩이더니, 마침내 진흙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길가의 젊은 남성'''}}}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여기서 오랫동안 이러고 있었을 거예요!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괜찮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리도 차로 돌아가자, ''지휘사'' .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다시 길을 나섰다. 차에 앉아 방금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신기를 이런 방법으로 평화롭게 사용할 수 있구나. 평범하지만 온정이 가득한 작은 일들에 말이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맞아. 솔직히 말해서, 전투용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게 난 오히려 좋게 느껴져. 언젠가 흑문이 완전히 사라져서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어지더라도, 내가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이 되진 않겠구나 하고 느끼게 해 주지.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신기가 없어도 라슈는 대단한 사람이야. 아까도 깔끔하게 차를 빼 줬잖아?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내가 아까 그 상황을 잘 처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전에 용병 일을 할 때 비슷한 일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야. 그때의 난 엑셀을 밟는 사람이었는데, 당시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 보니 부주의로 구덩이에 빠졌을 때 굉장히 당황했었어. 그때 내 전우가 길가에서 나뭇가지를 구해다가 타이어 밑에 깔아서, 우리는 겨우 차를 빼낼 수 있었어. 그때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배운 거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난 라슈가 처음부터 그렇게 운전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맞아, 태어날 때부터 뭐든 할 줄 아는 사람이 어딨겠어. 모두가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거지. 용병으로 일하던 그 시간 동안 난 많은 것들을 배웠어. 다만 흑문이 나타났을 때는 배운 것들이 전부 무용지물이었지. 그때 차를 구덩이에서 빼내는 법을 가르쳐 준 그 전우를 포함해서,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때 다 죽었어.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이 이야기를 하는 라슈는 여전히 슬퍼하는 것 같았지만, 더 이상 감당해 내기 힘들어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때의 일을 떠올린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즘 점점 더 접경도시의 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과거로부터 멀어져 가는 느낌이야. 이러다가는, 어느 날 과거의 일을 전부 잊어버리고, 용병으로서 살아왔던 그때의 나, 그리고 전우들과의 추억을 영원히 잃어버릴 날이 올 지도 모르겠군. ''지휘사'' , 넌 내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 과거를 붙들려고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이렇게 과거를 잊고 현재의 생활을 계속해야 할까?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순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휘사로서 파트너를 잃는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도, 불가사의한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일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생각해 볼게......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라슈는 재촉하지 않고, 꾹 참으며 계속 차를 몰았다. 그동안 차에는 희미한 엔진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 }}} }}}}}}|| ||<-1><:>'''추억단편4'''||<-4><:>{{{#!wiki style="text-align:left" {{{#!wiki style="background-color:#e7e2e6,#181d19;color:#52445b,#c2bbb1" {{{#!folding 경험으로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인생 ----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두 사람이 탄 차가 드디어 백화점에 도착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일단은 필요한 게 뭐가 있는지 봐야겠어. 오늘은 차를 몰고 왔으니, 뭘 사든 편하게 들고 갈 수 있을 거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그러네, 차를 몰고 온 김에 평소에 살 수 없었던 물건들도 살펴보자.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라슈와 함께 1층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드디어 쇼핑을 마치고 돌아갈 때가 되자, 우리들의 양손에는 물건이 가득 들려 있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이런 곳에서 시간을 오랫동안 보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 가끔씩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그 말을 듣고는, 그가 무엇을 샀을지 궁금해서 그의 손 쪽을 살펴보았다. 버클이 달려 있고 고열에 견딜 수 있는 유리병 캔, 고온 처리를 해도 맛이 변하지 않는 식재료... 역시 전부 통조림 요릴를 제작하는 데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무언가가 뇌리를 스쳤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네가 전에 물었던 질문,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겠어!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응? {{{#!wiki style="text-align:center" '''지휘사'''}}}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설령 과거를 가지고 간다고 해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라슈 넌 네가 과거의 일들을 다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네가 요리하는 법을 배운 후에도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신선한 재료로 통조림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과거의 경험은 지금의 네게도 영향을 주고 있으니까. 비록 너는 더 이상 용병이 아니지만, 그 중요한 일들은 여전히 신기사로서의 네 내면에 남아있어. 그러니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이 통조림을 만드는 데 쓰는 유리병 캔이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라슈는 장바구니에 든 유리병 캔을 들고 한참 동안 말없이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그렇구나. 진짜 답은 가까운 데에 있었어. 하지만 ''지휘사'' , 너니까 이렇게 나에게 대답해 줄 수 있었던 거겠지. 네 말이 맞아. 과거는 확실히 잊고 싶다고 해서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 기억들이 어느 때의 것이었는지는 이제 완전히 잊어버렸지만, 여전히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악몽을 오랫동안 꾸지 않으니까, 이게 오히려 적응이 잘 안 돼서 그랬나 봐. 생각해 보면, 내 과거는 흑문이 열렸을 때의 비참했던 경험만이 아니라, 나와 내 전우들 간의 시간도 있었는데 말이야. 그 밖에도 많은 중요한 경험들과 추억들이 지금의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건 결코 간단히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지.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그렇게까지 말을 이은 라슈는, 마치 답답한 문제가 풀려 개운한 것마냥 웃음을 띄웠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라슈'''}}} 고마워, 어떻게 해야 할 지 알겠어. 돌아가자, ''지휘사'' . 아직 실험해 보고 싶은 요리들이 많이 있어. 이 유리병 캔이 있으면, 분명 유통기한이 더 긴 통조림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거야. {{{#!wiki style="text-align:center" '''내레이션'''}}} 라슈는 사온 물건들을 알렉산더의 트렁크에 넣었다. 해 질 무렵의 석양빛이 잔잔하게 내리앉아, 마치 라슈의 몸의 핏빛 결정마저 얇은 금테를 입힌 것처럼 보이게 했다. 차 문을 열었다. 우리의 미래는, 저 멀리 금빛 석양의 끝에 있다. 남은 시간이 70시간이든, 70년이든, 전부 근사한 시간들로 채워질 것이다. }}}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