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독재자 (문단 편집) === 격무 === 복잡하고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의 국가는 그만한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정부의 규모와 구조 역시 비대해지는 경향을 띤다. 따라서 그들을 감독하는 최고 권력자에게도 막대한 업무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이는 민주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민주정에서는 권력이 분산되어 있어서 이런 많은 업무를 여러 관료들이 나눠 담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정 지도자 또한 상당한 격무에 시달린다. 한 예로 대표적인 민주정 지도자인 [[미국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실(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과 백악관 비서실(White House Office)이란 대규모 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많아서 원래는 명예직 수준이었던 [[미국 부통령]]에게도 상당한 양의 업무 분담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독재정은 한술 더 떠서 독재자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과 최종 결재권이 집중되어 있는 탓에, 독재자는 국정 대부분의 의사 결정을 사실상 혼자 해야만 한다. 독재정은 민주정과 달리 업무를 다른 이들에게 분담하기 어렵다. 독재정에서 업무를 나누는 것은 곧 독재자 자신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업무는 달리 보면 권력이 수행되는 과정이다. 재개발 지역을 설정하는 업무는 어느 지역을 개발할지, 인사관리 업무는 타인의 사회적 위치를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이다. 이를 하급자에게 맡기면 그는 곧 그만큼의 권력을 얻는 셈이다. 결국 독재자 입장에서 업무 부담을 던답시고 이렇게 권력을 쪼개어주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협할 만한 도전자를 늘리는 행위가 돼버린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독재자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웬만한 대기업 CEO에 버금가는 고된 업무를 홀로 떠맡는다. 그래서 게으르거나 허약한 독재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들이니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과 건강 관리를 누리며 피로나 병에서 비교적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정상적인 민주정 국가의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민주정에는 지도자의 임기가 있다. 그래서 민주정 국가의 지도자는 지도자 생활은 바쁘게 보내더라도 임기가 끝난 뒤에는 여유롭게 쉬면서 일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이 대다수다. 하지만 독재자들은 권력을 놓으면 자신의 생명도 함께 놓는 꼴이다. 물론 신뢰할 수 있는 후계자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것도 이론상 가능하지만, 이렇게 내려오는 것도 대단히 어려우며 상황에 따라선 그 자체가 아예 불가능할 때도 있다. 그러니 수십 년 동안 자신을 혹사하게 되고, 말년에 이르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로가 쌓여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시인 [[스탈린]]은 격무에 시달리던 전형적인 독재자였다. 본인이 [[워커홀릭|일 중독자]] 성향도 있었고, [[숙청]]으로 인재 다수가 사라져 대부분의 일을 도맡다 보니 자연스레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상황에서 '''[[독소전쟁|인류 역사상 최대규모의 단일전쟁]]'''까지 터져버렸다.[* 전시상황에는 행정부의 업무량이 폭등한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도 격무에 시달려 원래 안 좋은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히틀러도 전쟁말기에는 거의 걸어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엔 하루에 14시간 정도를 일하면서 전시 체제 업무까지 총괄해야 했고,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전쟁이 끝나고 몇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 브로즈 티토]]는 주중 주말 합쳐 평균 수면 시간이 5~6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말년의 티토는 한창 시절 빨치산을 이끌며 사선을 넘나들던 그 강건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건강이 크게 나빠져 죽기 직전의 몸무게가 겨우 40kg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리아의 [[하페즈 알아사드]]는 하루 업무 시간이 식사 시간과 수면 시간 빼고 평균 16시간에 달했다. 하다 못해 디룩디룩한 체형으로 인해 게으름뱅이 혹은 돼지 정도로 폄하되곤 하는 북한의 [[김일성]]이나 [[김정일]]도 주중에는 여러 부서에서 쏟아져 오는 서류를 보느라 무척 바쁘게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한때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에 의하면 김정일은 새벽에 종일 술을 마시고도 숙소에 돌아와서 바로 서류를 봐야 했다고 하고, [[이한영]]에 의하면 김정일이 하루에 보는 문서의 양은 1,000페이지가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8년 8월, 북한의 정보기관에서 프랑스 의료진에게 의료 자문을 구하기 위해 평양에서 전송된 뇌 사진을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적이 있었는데, 분석 결과 김정일의 뇌와 심장,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오래 살기가 어려우며, 5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는 3년 뒤 김정일이 사망함으로써 입증되었다. 심지어 국가 운영에 완전히 손을 뗀 수준이었던 적도 기니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조차 30개 이상의 직무를 겸임하고 국가의 모든 언론과 편지까지 손수 검열했던 만큼 김정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수준의 격무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지식인(전직 경제학 교수)이자 독재자였던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는 굉장히 특이한 사례라 볼 수 있다. 그는 처음에는 경제부장관으로 시작해서 단 1년 만에 정부예산을 [[흑자]]로 바꿨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이를 기반으로 포르투갈의 총리가 됐다. 위에 있는 독재자 행보를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지식인 독재라 불릴 정도로 내각구성원들의 대부분 지식인층이었기에 어느 정도 일을 분산해서 처리하여 상대적으로 살라자르 개인에 몰리는 업무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