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노예 (문단 편집) ==== [[고대 로마]] ==== 로마 공화정 ~ 제국 초기 시기 노예들의 삶은 대체로 비참했다. 1세기 초기까지는 노예에 대한 로마인들의 인식은 같은 인간이라기 보단 '가축'에 가까웠다. 의외로 물건이 아닌 인간으로서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도 있었는데 세네카를 비롯한 소수의 철학자들 정도였다. 예컨대 트리말키오는 "운명에 짓눌려 살고 있긴 해도 노예들 역시 사람이며 우리와 같은 젖을 먹고 자랐습니다"라고 했으며 노예 해방은 주인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로 받아들여졌고, 통념과는 달리 로마법 어디에도 노예를 물건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물론 주인에 비해서는 열등한 인간이라는 인식은 있었고 주인은 노예들을 처벌할 수 있었다. 노예가 뭔가 가벼운 잘못을 저질렀으면[* 물론 노예가 무거운 범죄를 저질렀으면 때리는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강제노동]]형에 처하거나, [[콜로세움]]으로 끌고 가서 [[검투사]]나 [[사자]]와 싸우게 했다. 로마제국의 원형경기장은 무료로 매일 경기했기 때문에 떡밥이 많이 필요했다.] [[체벌]]하는 게 당연했고, 1대당 4[[세스테르티우스]]를 받고 노예를 대신 때려주는 체벌 청부인이라는 직업도 존재할 정도였다.[* 때리는 것도 힘이 들고, [[주먹]]이나 [[채찍]]으로 때리면 때리는 사람이 다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방노예]]마저도 노예를 학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노예 신분에서 해방된 처지라고 해서 완전히 자유는 아니었다. 해방 노예는 자신을 풀어준 주인의 은혜를 갚기 위해 그를 지지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믿음이 로마 사회에 있었고, 이를 어기면 배은망덕한 자라고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해방 노예는 주인의 씨족의 구성원이 되었는데, 각 씨족의 호주는 구성원을 노예로 팔 수 있는 권리가 있었기 때문에 해방 노예가 주인의 심기를 거스르면 다시 노예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메리카의 흑인 노예들도 해방된 뒤 노예를 부리고 학대한 사례가 있다.] 아우구스투스의 친구 중 베디오스 폴리오(Publius Vedius Pollio)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노예가 자신을 실망시키면 칠성장어의 연못에 먹이로 던저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한번은 아우구스투스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연회에서 그의 노예가 당시 대단한 사치품이었던 유리잔을 깨뜨렸을 때도 노예를 칠성장어에게 던지려고 했었다. 이를 보던 아우구스투스는 그 집의 모든 유리제품을 가져오게 해 폴리오가 보는 앞에서 모두 깨뜨려 노예를 죽일 수 없도록 만들고 장어의 연못은 메워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뒤집어 말하면 절대권력자인 아우구스투스조차 노예 값보다 훨씬 큰 손해를 입히고 경고를 할 수는 있었을지언정 노예주인이 자기 노예를 죽이는 것 자체를 처벌할 수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노예가 자신의 주인의 암살을 막지 못하면 그 집안의 노예들은 수십 명이든 수백 명이든 처형당했다. 이러한 무자비한 처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기도 했는데 결국 처형은 이루어졌다고 한다. [[안토니누스 피우스]]는 칙령으로 주인이 노예를 죽인 경우에도 사형이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이는 노예를 처벌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경우에 한정되었다. 즉 주인이 노예를 죽일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주인은 얼마든지 노예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었다. 이는 로마가 강력한 [[가부장제]] 사회였던 데서 기인한다. 심지어 '''자식을 노예로 팔 수 있었다.''' 로마의 [[십이표법]]에는 "아버지가 자식을 3번 노예로 팔면 자식은 아버지의 지배권에서 해방된다."는 조항이 있다. 바꿔말하면 3번씩이나 노예로 팔 수 있다는 거다. 다만 자식을 팔 경우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야 했다. 그리고 3번이나 팔면 아버지의 지배권에서 해방된다는 말은 반대로 말해 자식을 3번이나 팔 정도로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이자 가장 자격이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럴 정도면 정말 정상인 아버지가 아니라서 당연히 가족들의 증오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지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저걸 실제로 행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 그런가 하면 어느 로마인 귀족은 여자 노예들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들을 모두 노예로 삼아서 노예를 사기 위해 노예시장에 나갈 번거로움이 없어졌다는 말을 하기까지 했다[* 출처: 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 매슈 닐 저/ 박진서 역/ 마티] 물론 고대 로마에서도 노예 학대를 무한대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고, 학대를 당하는 노예도 무작정 당해도 참아야 하는 건 아니었다. 이유없이 지나친 학대를 당했다면 노예는 신전에 주인을 고소할 수 있는 신문고성 제도는 있었다. 그러면 신관이나 정무관이 판결을 내려 노예의 주장이 통했으면 노예는 다른 사람에게 팔리고 팔린 대금은 원래 주인에게 주었다. 물론 신분제 사회인 고대 국가 로마에서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노예 손을 들어주긴 어려웠고, 오늘날의 흔한 [[병영부조리]] 수준이 아니라 직접적인 [[고문]]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에만 인정되는 정도였다.[* 한 사례를 들면 주인이 노예가 잘못했다고 눈을 펜으로 찔렀던 것이 있다.] 그리고 [[사투르누스]] 신을 기리는 2월 사투르날리아 축제 날에는 노예와 주인이 옷을 바꿔입고 노예가 주인에게 이상한 명령을 하고 노는 [[왕 게임]] 풍습도 있었다. 아무리 주인과 노예라고 해도 매일 같은 집에서 얼굴 보고 사는 관계다보니까 항상 비인간적인 일만 존재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물론 이 축제가 마음에 안 드는 주인도 있었고 그 날 자기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노예와 인간적인 유대를 쌓다 보면 주인이 노예를 그냥 해방시켜주기도 했다.([[해방노예]]) 이런 노예는 해방되어도 주인은 [[파트로누스]](보호자), 해방노예는 [[클리엔테스]](피보호자) 관계를 유지했다. 클리엔테스는 전 주인이자 현 후원자인 파트로누스의 [[선거운동]]을 지원해줄 수 있었으므로 많은 클리엔테스를 거느리면 귀족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었다. 다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노예의 처우는 조금씩 좋아지는데 AD 2세기에 쓰인 가이우스의 법학제요를 보면 노예에 대한 주인의 과도한 폭력은 금지되었고 만일 폭력에 그 정도가 심할 때에는 국가가 강제로 노예를 매각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전까지 금지된 노예의 결혼과 재산보유가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노예의 직위가 상승하기도 하였다. 이런 신분상승은 로마의 정복전쟁이 중단되면서 정복지에서의 노예수급이 함께 끊어진데서 기인했다. 즉 이전 같으면 말 안 듣는 노예는 족쳐버리고 다시 들여온 노예로 메우면 그만이었지만, 이제 한정된 수의 노예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근로 동기를 부여할 여러 당근이 필요해진 것이었다. 한편 노예를 해방시켜 아내나 첩으로 삼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여겨졌다.[* 스파르타쿠스 같은 드라마만 보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으나,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의 기록에 따르면 졸부들이 첩으로 삼은 노예와 함께 지나가면 사람들이 야유와 저주를 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유민 남성이 소유하고 있는 여성 노예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임신시키는 것은 문제시되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노예를 성적으로 착취할 경우는 재물손괴죄에 해당하여 배상이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 해방시켜서 첩이나 후처로 삼을 경우 그 자식은 그냥 로마시민이 되므로 노예의 수가 줄어들기에 문제시 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여성 자유민이 남자노예와 성적관계를 맺는 것도 금기로 여겨졌다. 반면에 강제로라도 소유하고 있는 노예끼리 자식을 만들게 하는 것은 권장되었다. 또한 제국 후기에 그리스도교의 만민평등 사상에 따라 노예들의 삶이 전반적으로 개선된다. 물론 노예제 폐지까지는 사상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으나, 유스티니아누스의 로마법대전의 노예 관련법 개정에서 어떤 이유로든 주인이 노예를 죽이거나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따위의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진전이 이루어진다. 이후에는 제국내에서 노예에 대한 성적착취나 매춘 목적을 위한 성노예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