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기사(역사) (문단 편집) ==== 편력기사(나이트 에런트) ==== '''나이트-에런트(Knight-errant)'''는 기사의 계급이 아니다. 나이트 에런트 자체가 편력 기사라는 뜻인데, 말 뜻을 잘 생각해보면 기사 계급이 아니라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편력(遍歷, errant)이란 여기저기 쏘다니는 방랑을 뜻하는 단어로 그냥 떠돌이 기사라는 의미에 가깝다. 나이트-에런트라는 단어는 실제로 존재하던 공식적인 직함이나 직위, 작위 같은게 아니고 기사도 문학에서 나온 말이다. ''''어디 먼 동네에 있는 악당을 혼내주러 다닌다든지 물질적 이득을 외면하고 명성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레이디의 이름을 널리 알리려 한다.''''는 편력 기사의 이미지는 중세가 아니라 근대에 나온 기사도 로망스를 통해 생긴 것이다. 기사도 로망스에서 나온 단어이므로 [[드래곤]]을 때려잡거나 악당들을 혼내주는 등 떠돌아다니는 기사라면 그냥 나이트-에런트라고 불러도 맞다. 한마디로 [[RPG]]게임의 [[모험가]] 같은 기사라는 뜻이지 실질적인 어떤 직함이나 지위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단어의 기원은 문학이지만 이런 편력기사들이 현실에도 존재했는데 그 대부분은 어디에도 소속해있지 않은 [[낭인]]이었다. 중세 초기라면 몰라도 영지나 작위란 게 한정돼있어서 그리 쉽게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마저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나눠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닥치다 보니 나중에는 기사로 서임받더라도 영지나 작위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고, 그래서 기사로 태어났으되 물려받은 재산과 봉토가 없는 많은 가난한 기사들은 편력기사(遍歷騎士)가 되어 떠돌면서 마치 [[용병]]처럼 생활하거나[* 실제로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이런 편력 기사가 진짜로 용병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잉글랜드]] 출신 용병대장인 [[존 호크우드]]다.] 자신을 고용해줄 영주를 찾다가 적당한 조건에 동네 영주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즉 방랑 기사, 편력 행위를 하는 떠돌이 기사 자체는 실존했다. 그러나 실제로 편력 행위를 하는 경우는 숭고한 이상이나 정의를 위한 게 아니었다. 그냥 집도 절도 없는 떠돌이라서 어디 토너먼트나 껀수 없을까, 높은 사람들과 인맥 만들 수 없을까, 어느 가문 아래 들어갈 수 없을까 등등 온갖 이유로 쑤시고 다니는 것이었다. 편력기사가 좀 악랄하게 굴자면, 괜히 지나가는 다른 기사나 상인한테 시비 걸어서 자기 솜씨를 뽐내고 장비를 빼앗아 한밑천 삼으려 할 수 있었다. 그나마 건전한 이유를 꼽자면 자기 동네를 위협하는 산적이나 강도 따위를 처리하기 위해서 그 동네 기사가 발벗고 나선 치안 행위 같은 것이 해당된다.[* 대부분은 그 지역의 [[영주(중세)|영주]] 본인이나, 그 부하인 기사들이 범죄자 토벌에 나선 경우다.] 즉 실제의 편력 행위는 봉건 기사의 위치를 탈피한 숭고한 무언가라기보다는 봉건 기사의 위치로 가려는 발버둥에 가까웠다.[* [[일본]]의 [[낭인]]들도 바로 이런 사람들이었다. [[무사도]]를 실천하는 진정한 무사의 길을 걷고자 방랑하는 [[사무라이]]라는 인식은 근현대, 또는 빨라도 [[센고쿠 시대|전국시대]]의 혼란상이 끝난 [[에도 막부]] 시기부터 나온 것이다. 원래 낭인들은 주군으로 모시던 [[다이묘]]가 패망했거나, 모종의 이유로 소속 번에서 쫓겨나거나 스스로 탈번한 [[사무라이]]들이 일거리와 새로 모실 주군을 찾아 방랑하는 이들이었고, 그래서 이들은 생계 유지에 허덕이느라고 [[무사도]] 따위는 [[알 게 뭐야]]로 일관했다. 그래서 명색이 사무라이라는 자들이 [[다이묘]]들마다 찾아다니면서 [[용병]] 일을 하거나, 아예 도적이 되어서 [[지나가는]] 상인이나 농부들을 털어먹는 짓거리를 일삼으면서 살았다. 특히 [[일본]]은 섬나라라서 [[유럽]]의 기사들과는 다르게, 낭인들은 배타는 데도 익숙한 사람이 많다 보니, 직접 배타고 바다로 나가서 [[해적]]질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들이 바로 소위 말하는 [[왜구]]다.] 다만, 모든 편력 기사가 낭인인 것은 아니고, 예를들어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들에겐 주군이 있으니 낭인이 아니지만 [[성배]]를 찾아 각지를 떠돌아 다니므로 나이트-에런트로 불린다. 대표적인 나이트-에런드의 예시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원탁의 기사이다. 역사적인 예를 들면 [[청년왕 헨리]]의 경우 잉글랜드의 공동왕이었으나 왕으로서 실권은 전혀 없었으며 유럽을 떠돌며 [[마상창시합]]에 몰두했는데 청년왕 헨리를 따라다니는 기사들 그중에서도 특히 [[윌리엄 마셜]]이 나이트-에런트로 유명하다.[* 나이트-에런트라는 단어는 16세기 이후 기사도 문학에서 주로 나오는 말이므로 윌리엄 마셜의 생전에 편력기사라 불렸다는 뜻이 아니라, 후대의 사람들이 그를 편력기사라 불렀다는 말이다.] 즉, 편력 기사 대부분은 낭인이 맞지만, 드물게 특별한 임무나 목적을 갖고 외지를 떠돌 경우에도 편력기사라 부를 수 있다. 아무 기사나 방패에 문양을 새길 수 없다는 속설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에런트든 아니든 간에 방패에 자기 가문이나 개인의 문장을 그리는 것은 제한이 없다. 앞서 언급된 윌리엄 마샬은 '''자신이 신세졌던 가문의 문장을 좀 더 써먹으려고''' 갖고 다니기도 했다. 색깔로 의미가 부여된 흑기사나 백기사 역시도 아서 왕의 죽음 같은 기사도 로망스에서 만들어낸 허구이자 상징. 작중 등장인물의 역할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에 불과하지, 딱히 실제 관습과는 관련없는 것이다. 기사가 창끝에 달던 작은 삼각형이나 제비꼬리형 깃발은 페넌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것으로, 기사라면 아무나 페넌을 쓸 수 있었다. 아무나 달지 못하는 깃발은 배너라는 것인데,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의 제법 큰 깃발이다. 배너를 소유할 수 있는 기사를 두고 베너렛 기사라고 부른다. 배너는 일종의 지휘기, 부대기라서 전장에서 배너를 사용하는 것은 배너렛 기사, 그리고 부대를 지휘하는 귀족에게만 허용되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