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기병 (문단 편집) ====== 백병전 ====== || [[이미지:1630220489.jpg|width=100%]] || || 로케런 전투. 1530년경 제작 || 기병대, 특히 중기병대의 랜스 돌격의 충격은 당대의 여러 군사서와 군인 회고록 저자들이 증언하듯이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그 자체로 부대 간의 교전의 승패를 결정짓지는 못했다. 돌진하면서 들이받는 카우치드 랜스의 위력으로도 같은 중기병의 방패와 사슬갑옷, 또는 후대의 플레이트 아머를 뚫고 치명상을 입히기는 어려웠으며, 특히 제일 앞열에 서는 정예 기병이 입는 상등품 갑옷을 뚫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15세기의 콘도티에로 피에트로 몬테는 오직 어리석은 자들이나 말이 아닌 기수를 겨냥한다고 주장했으며 16세기의 군사저술가 프랑수아 드 라 누는 갑옷을 입은 기병이 창에 맞아 죽는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동시대 카스티야의 기사인 후안 퀴자다도 일단은 기수의 배를 찌르라고 조언하지만 기수가 아닌 말을 찌르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인다. 돌격의 목적은 병사 개인을 살상하는 것이 아니라 적의 진형을 흔들고, 부대의 관절 마디에 해당하는 기수와 장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공포와 혼란을 일으킴으로써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16세기 네덜란드 독립 전쟁 참전자인 로저 윌리엄스(1540?-1595)는 제대로 장전해서 쏠 경우 무기 자체의 살상력은 권총이 랜스보다 더 강했지만 달리면서 들이받을 때의 물리적인 충격과 공격적인 기세에서 전해지는 심리적인 충격으로 대오를 갖춘 돌격전에서 창기병이 권총기병에 비해 이점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돌격에서 랜스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제일 앞열에 선 숙련된 창잡이 뿐이며, 나머지 인원이 든 랜스는 거의 장식에 가깝고 진형을 잘 유지하면서 따라가기만 해도 제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졌다. 기병의 절반 이상은 검이나 권총같은 근접무기를 바꿔 들기 편하게 왼손에 미리 들고 있으라고 지시받는다. >창기병대와 함께 돌격하는 부대장들은 '''부대원들이 적을 제대로 찌르든 안 찌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그저 단호하게 진격하고 서로 가까이 선 대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제대로 지휘된다면, 지휘관들은 '''창기병들 중 절반 이상이 고삐를 잡은 왼손에 검이나 권총을 쥐고 있으라고 지시하며''', 그렇게 해서 (백병전에서) 랜스를 버린 뒤 검과 권총을 쓰지 못하게 되는 일을 방지한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창기병들 중 정예들, 즉 일반적으로 100명당 창을 잘 다루는 15-20명을 제일 앞열에 배치할 것이다: >좋은 품질의 창대와 창날로, 잘 겨냥된 랜스의 타격은 권총 사격에 비교할 때 기백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창기병들의 돌격은 무섭고 단호하다, 그들이 창으로 찌르기 위해 진격하는 모습을 본 적들은 '''그들의 확고한 결심이 권총기병처럼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 >'''지휘관들이나 중요한 기병들은 방탄인증된 갑옷으로 무장하며, 따라서 지휘관들이 부하들에게 (갑옷을 입은 기수 대신) 말을 공격하라고 명령'''한다면 권총보다는 창으로 이 명령을 수행하기가 더 쉽다.[* The captains or captaine that charges either with troups or troupe, '''cares not much whether the companies breake their launces or not''', but desires them to enter resolutely, and to keep close together.[br]If they be wel conducted, their leaders '''command more than half of them to carie their swords or pistols in the bridle hand''', rather than faile to vse the sword & pistoll, & quit their Lances;[br]but they wil be sure to place the best of the Lantiers in the forefront. Lightly of euery hundred, 15. or 20. know how to breake:[br]being wel broken, with care of the goodnesse of the staffe and head, the blowe of the Launce is little lesse in valor vnto the pistoll:[br]the charge of the Lantiers is terrible and resolute, being in carier to breake, the enemies perceiues '''their resolution is to enter, and not to wheele about like vnto the pistolers'''.[br]……[br]'''The most Chiefes or Souldiers of account are armed at the proofe of the Pistoll. If the Leaders commaund their troupes to spoyle horses''', the Launces are more sure.] >---- >Williams, Roger, Sir (1540?-1595), '[[https://quod.lib.umich.edu/e/eebo/A15466.0001.001/1:4.17?rgn=div2;view=fulltext|A briefe discourse of warre. written by Sir Roger williams Knight; with his opinion concerning some parts of the martiall discipline]]]' >그러므로 비록 창기병 부대가 용감하게 돌격하더라도, 그것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고 말할 것이다. 창기병의 돌격은 충돌 순간 아무도 죽이지 못하며, 누구라도 창에 맞아 죽는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단지 말 몇 마리에게나 부상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 >비록 첫 번째 열의 창기병이 창으로 적에게, 특히 적이 탄 말에게, 약간의 피해를 입힐 수 있더라도 뒤따르는 다른 열들은, 최소 두 번째와 세 번째 열은, 그렇게 할 수 없으며 대신 창을 버리고 검을 들고 싸워야할 상황에 처한다.[* Whereupon I will say that although the squadrons of spears do give a gallant charge, yet it can work no great effect, for at the outset it killeth none, yea, it is a miracle if any be slain with the spear. Only it may wound some horses ……[br]Although the first rank may with their spears do some hurt, especially to the horses, yet the other ranks following cannot do so, at the least the second and third, but are driven to cast away their spears and to help themselves with their swords.] >---- >La Noue, Francois de. 1587. '[[https://quod.lib.umich.edu/cgi/t/text/pageviewer-idx?cc=eebo;c=eebo;idno=a05074.0001.001;node=A05074.0001.001:5;seq=216;vid=8683;page=root;view=text|The politicke and militarie discourses of the Lord de la Novve. Whereunto are adioyned certaine obseruations of the same author, of things happened during the three late ciuill warres of France]]' || [[파일:7adf1d08bb03f358eeaf1c805364a142.jpg|width=100%]] || || 갑옷의 약점을 찌르기 좋게 개량된 형태의 검을 들고 싸우는 기병들. 13세기 그림 || 랜스로 앞열의 적을 찔러서 넘어뜨리거나 부상을 입힌 다음에는 검이나 워해머 등 짧은 무기를 들고 싸움을 계속했다. 백병전은 이렇게 교전을 시작한 두 부대 중 하나가 집단으로서 응집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응집력의 와해는 충돌 순간 대열을 더 잘 유지한 측이, 점차 우위를 점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아군의 진형을 유지한 채 상대의 대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그러므로 서둘러 저들을 공격하여, 우리의 랜스가 부러졌을 때, 뽑아든 칼을 저들의 머리 주위로 휘두르며 가능한 한 빨리 가까이 접근하자. 그렇게 해서 우리의 끊임없는 타격으로 저들의 긍지가 꺾이도록.'[* 'Therefore let us hasten to attack them and, when our lances are broken, let us approach closer as quickly as possible brandishing our unsheathed swords around their heads, so that their pride may be brought low by our constant blows.'] >---- >Walter the Chancellor, trans. Thomas S. Asbridge and Susan B. Edgington, ''Walter the Chancellor’s the Antiochene Wars''. >중무장 상태의 마상전투에서, 너는 항상 말머리를 상대가 있는 방향쪽으로 유지하고, 반대로 상대는 너를 정면에서 마주하지 못하도록 상대의 측면을 잡아야 한다. 그렇게 제자리에서 버티거나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어야한다. 상대가 너를 밀어붙일 때 고삐를 잡아 버티거나 가능한 한 정면에서 맞받아치지 못한다면, 너의 말은 간단히 뒤로 밀려날 것이고, 너는 결국 시합장(또는 전열)에서 벗어나거나 그밖에 여러 치욕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대가 네 쪽으로 말을 몰아서 달려들면, 너도 반드시 정면에서 맞받아쳐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검, 에스터크, 워해머 등의 무기로 공격을 가하면, 너도 오른손에 든 검이나 건틀릿을 낀 왼손으로 정면에서 받아쳐야 한다. 상대가 너를 밀어붙이면 너도 강하고 빠르게 정면에서 밀어붙여야한다.[* In fighting on horseback with heavy armor, we must keep our horse's head toward the opponent, trying to get him by the side or back, and so that he cannot do the same to us. And furthermore, and most importantly, we must stand our ground or push toward the opponent, particularly when the opponent drives his horse over us, since if we do not then collect the reins, or do not press forward as much as possible, and our horse will easily fall backward or we will eventually be driven from the lists(Line of battle?), and various other disgraces will happen to us.[br]Therefore whenever the opponent drives his horse toward us, we should drive ours toward him, and if he throws a blow with a sword, estoc, warhammer, or similar weapon, we should receive it with our sword or with one arm. If the opponent pushes at us, we should push him back with speed and strength, so that he falls backward.] >---- >Pietro Monte, (1509), ''Pietro Monte's Collectanea: The Arms, Armour and Fighting Techniques of a Fifteenth-Century Soldier'', trans. Jeffrey L. Forgeng. 앞에서 인용된, 선두열에서 멈추지 않고 돌격할 수 있는 기병은 100명 중 25명뿐이라는 드라누의 관찰은 백병전에서도 유효했다. 소수의 정예 기병들만이 혼란스러운 전장에서 침착하게 검술을 구사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공격도 방어도 제대로 못 하고 잔뜩 흥분한 채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다가 부상을 입고 쓰러지거나 도망치는, 사실상 인간 방패 역할을 하면서 이들을 보조했다. >프랑스 제1제국의 한 장교는 이렇게 말했다. >"기병 100명 중 2-3명은 찌르기를 가하는 것만 생각하며[* 즉 정석적이고 제대로 된 검술을 훈련받은 대로 구사한다는 의미. 프랑스 제국의 표준적인 검술 교리에 의하면 휘두르기는 방어용이고 유효한 공격은 오직 찌르기뿐이다. 아래에 인용된 1266년 베네벤토 전투부터 이어진 오랜 전통이기도 하다.], 전투에서 쓸모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들뿐이다. >5-6명은 공격들을 방어하다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안전한 기회가 생겼을 때만 가끔 한 번씩 찌르기를 가한다. >나머지 91명은 적에게 맡겨진다."[* "On a hundred riders," said an officer of the first empire, "two or three think only of to give a thrust; it is they who do all the useful work; Five or six block the blows that are stroke at them, and sometimes extend a thrust when they see the possibility, without running any risk. The rest is delivered to the enemy."] >---- >Pierre Cantal, ''Etudes sur la cavalerie'', 1905 야생 상태의 동물들이 보이는 모습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대등하거나 더 강해 보이는 경쟁자와의 근접 전투 상황에서 커다란 심리적 압박을 받으며 가능하면 그 장소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러한 본능을 억제하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집단의 응집력이었다. 따라서 보병대든 기병대든 분열되고 고립되어가는 느낌에서 쌓이기 시작한 두려움이 병사들의 전투수행의지를 꺾는 임계점을 넘는 순간 더 이상 의미 있는 저항을 할 수 없게 되었다. >Q. 중기병의 공격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적의 의도를 알아채는 즉시, 주어진 시간에 따라서 기병들을 하나 또는 여러개의 밀집된 종진으로 배치하고, 중기병 대열의 중앙으로 돌격해야 한다. >중앙을 뚫고 나간 다음 반바퀴 돌면 이 크고 무거운 기병들의 뒤를 잡을 수 있고, 매우 쉽게 하나씩 포위해서 각개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 >창기병도 흉갑기병과 동일한 방식으로 상대해야 한다; 즉, 종진으로 돌격해서 중앙을 뚫고 나가는 것이다. >대열을 돌파해서 포위한 뒤, 백병전으로 최대한 강하게 압박해서 창기병들이 서로 무질서하게 뒤섞여 무력한 상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창날로 찌를 수도 창대를 휘두를 수도 없게 된 창기병들은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창을 계속 들고 있거나[* 당황해서인지, 아니면 익숙한 무기에 대한 의존이나 애착 때문인지 몰라도 이런 상황에서 창을 버리기를 주저하다가 허망하게 죽은 창기병들이 있었다고 한다], 창을 버리고 세이버를 뽑아들거나. >전자는 아주 쉽게 제압할 수 있고, 후자는 서로 동등한 조건에서의 싸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제국 근위 창기병 연대들은 양익의 기병들이 창으로 무장하지 않았다. >나는 1814년에 이와 관련된 두 가지 사례(하나는 브레다 근처의 호흐스트라텐에서, 다른 하나는 릴 근처의 퐁아트레셍에서)를 겪었다. >우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양 옆에 깊은 도랑이 파인 좁은 도로를 차지하기로 결심한 러시아와 프로이센의 창기병대와 교전했다. >나는 종진의 전위에 용감한 용기병들을 배치하고, 후위에 창을 내려놓고 세이버로 무장한 창기병들을 배치했다. >우리가 적들의 밀집한 대열 가운데를 뚫고 나간 뒤, 이어진 성공은 예상을 뛰어넘어서 우리는 아무런 위험 없이 적들을 검으로 베었다.[* Q. If attacked by heavy cavalry?[br]A. As soon as you discover his design, ploy quickly into one or several close columns, according to the time at your disposal, and then charge the centre of the advancing line; turn back as soon as you have pierced it; then by deploying and making a half turn, you can take in rear these great heavy troopers, whom you will surround and overthrow, one by one, at very little cost to yourself.[br]……[br]Carbineers should, then, attack lancers as they would cuirassiers; that is to say, charge in column, and pierce their centre.[br]Once among them, the carbineers should close in on them, hand to hand, and try always to roll them up in mass, to drive them back huddled together and helpless, as far as possible.[br]The lancers, crowded together, can neither point nor parry, and one of two things must happen: either they will throw away their lances to draw their sabres, in which case you will fight them with equal chances, or they will decide to keep the lances, in which case you will get them very cheaply.[br]Our flank files in the lancers of the Imperial Guard did not carry lances.[br]I remember in two cases in 1814 (at Hoogstraaten, near Breda, and Pont-Atrecin, near Lille) coming in contact with a body of Russian and Prussian lancers who, like ourselves, were bent on holding a narrow road, bordered by deep ditches.[br]I placed at the head of my column our gallant carbineers, and ordered my lancers to follow them, after having put their lances in the boots and drawn sabres.[br]Having penetrated to the centre of the enemy's crowded masses, our success exceeded our highest expectations, as we sabred them without risk to ourselves.] >---- >-Antoine Fortune de Brack, (1831), ''Cavalry outpost duties'' 그러므로 단단하게 밀집한 채 자리를 지키며 움직이지 않는 보병 대형은 근접 전투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예하고 규율 잡힌 중기병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윌리엄 1세|윌리엄 공작]]이 이끄는 노르만 기사들은 계속해서 궁수들과 보병들의 지원을 받고, 결국에는 거짓 후퇴 전술로 잉글랜드군의 진형을 흔드는 데 성공했음에도 전투 중에 윌리엄이 타고 있던 말이 두 마리 또는 세 마리나 죽고, 한번은 윌리엄이 전사했다는 소문에 전군이 붕괴할 위기까지 겪는 치열한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잉글랜드인들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용감하게 저항했다. 그들은 투창을 비롯해 치명적인 도끼와 막대기에 묶은 돌 등 다양한 원거리 무기를 던졌다. >…… >기사들은 원거리 전투를 멸시하고 거부하여 검을 들고 대담하게 공격을 가했다. >노르만인들과 외국인들이 곳곳에서 지르는 커다란 함성이 무기 부딪치는 소리와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에 찬 신음에 파묻혔다. 그렇게 한동안 양측 군대는 온 힘을 다해 싸웠다. >잉글랜드인들은 높은 지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방어에만 전념하는 전술의 이점, 많은 병력과 밀집대형, 그리고 방패와 다른 방어 장비들을 쉽게 관통하는 그들의 전쟁 무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그들은 감히 검을 뽑아 들며 공격해온 적들을 완강하게 막아서거나 쫓아냈다. 심지어 멀리서 투창을 던진 적들에게도 부상을 입혔다. >그래서 이 맹렬한 반격에 겁을 먹은 좌익의 보병들과 브르타뉴 기사들, 그밖의 보조병들이 등을 돌려 도망쳤고, 무적의 노르만인들에게 이런 표현을 써도 된다면, 공작의 전열의 대부분이 패주했다. >…… >노르망디 공작의 말 세 마리가 전투 도중 죽어서 쓰러졌다. 그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세 번 모두 땅으로 뛰어내렸고, 준마를 잃은 원한을 지체 없이 갚았다. >여기서 공작의 속도와 체력과 용기를 볼 수 있었다. 그는 분노를 실은 칼날로 끊임없이 방패와 투구와 사슬갑옷을 꿰뚫었고 방패로 많은 공격을 받아쳤다. 많은 기사들이 부상당하고 지쳤음에도 공작이 도보로 싸우는 것을 보고 경탄하여 다시 용기를 얻었다.[* The English for their part resisted bravely each one by any means he could devise. They threw javelins and missiles of various kinds, murderous axes and stones tied to sticks.[br]……[br]Disdaining to fight from a distance, they attacked boldly with their swords.[br]The loud shouting, here Norman, there foreign, was drowned by the clash of weapons and the groans of the dying. So for a time both sides fought with all their might.[br]The English were greatly helped by the advantage of the higher ground, which they held in serried ranks without sallying forward, and also by their great numbers and densely-packed mass, and moreover by their weapons of war, which easily penetrated shields and other protections. So they strongly held or drove back those who dared to attack them with drawn swords. They even wounded those who flung javelins at them from a distance.[br]So, terrified by this ferocity, both the footsoldiers and the Breton knights and other auxiliaries on the left wing turned tail; almost the whole of the duke's battle line gave way, if such a thing may be said of the unconquered people of the Normans.[br]……[br]Three horses were killed under him and fell. Three times he sprang to the ground undaunted, and avenged without delay the loss of his steed.[br]Here his speed, here his physical strength and courage could be seen. With his angry blade he tirelessly pierced shields, helmets, and hauberks; with his buckler he threw back many. Marvelling at seeing him fight on foot his knights, many of them smitten with wounds, took heart again.] >---- >William of Poitiers(c.1020–1090), trans. R.H.C Davis and Marjorie Chibnall, ''The Gesta Guillelmi of William of Poitiers'' || [[이미지:1648217912.jpg|width=100%]] || || 중무장 전사들을 앞세운 채 원거리에서 활로 교전하고 있는 보병 전열. 1220년경 그림 || 검을 들고 싸울 일이 없어진 현대에는 옛사람들이 검에 부여한(그리고 현대의 문학이나 매체에서 재해석된) 수많은 상징적 의미들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도구이자 병장기로서의 실용적인 의미를 간과하기 쉽지만[* 이를테면 왕이나 영웅이 사용하는 '귀중하고 특별한 무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검 역시 창이나 다른 무기들처럼 일반 병사들 손에서 험하게 다루어지며 망가지고 소모되는 전쟁 도구라는 사실을 쉽게 상상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 검 자체가 일부 귀족 장교들만 소지하는 예장용 무기였을 것이라고 짐작하거나 검술에 숙달하지 않으면 검을 전혀 다룰 수 없다는 식의 편견을 가지게 되며, 사극 등에서 병사들이 검을 들고 대충 막싸움을 벌이는, 현실에 충분히 있을법한 장면들을 역으로 허구로 여기기도 한다], 검은 기병의 필수 무기 중 하나로 검에 대한 이해 없이는 마상전투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1266년 베네벤토 전투를 다룬 여러 연대기들은 새로 개발된 [[http://myarmoury.com/feature_spotxiv.html|칼끝이 뾰족한 짧은 검]]으로 독일 기사들의 갑옷의 겨드랑이 틈새를 노린 프랑스 기사들의 전술을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한다. >만프레드의 어리석은 행동에도 불구하고, 샤를의 군사들은 지치고, 굶주리고, 수적으로도 상당히 열세였으며, 결국에는 전투에서 거의 질 뻔했다. 왜냐면 커다란 검을 들고 갑옷으로 중무장한 독일 기사들에게 프랑스와 프로방스 기사들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독일 기사들은 무릎과 무릎을 맞댄 밀집대형을 유지한 채 천천히 진격하면서 눈앞의 적들을 베어넘기기 시작했다. >그들이 검을 휘두르기 위해 팔을 들어올릴 때 팔 아래의 약점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아챘다. >이 전투를 다룬 연대기 작가들은 모두 프랑스 기사들이 독일 기사들의 검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길이가 더 짧고 칼끝이 매우 뾰족한 검으로 무장했음을 강조한다. >독일 기사들의 팔 아래의 취약한 갑옷 틈새를 알아챈 프랑스의 기사가 이렇게 외쳤다. "칼끝으로 찔러!" >그의 동료들은 그렇게 했고, 자신들의 작고 날카로운 검을 독일 기사들의 흉부에 찔러넣었다. >곧 독일 기사들의 굳건한 진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Charles' men were very worn out, starving and well outnumbered, but in spite of Manfred's idiocy, they very nearly lost the battle after all - because those heavily armoured Germans, with their great swords, seemed to be impervious to the utmost that the French and Provencal knights could do to them.[br]They began to mow their opponents down, keeping knee to knee together and steadily forcing their way forward, hewing down all in front of them.[br]Then somebody noticed that when they lifted their arms to strike, a more or less unprotected place appeared under their arms.[br]All the chroniclers who wrote of this battle emphasise that the French were armed with swords quite different from those of the Germans, shorter and more accutely pointed.[br]The knight who noticed the weak, unarmoured place under the Germans' arms yelled out "a l'Estoc!, a l'Estoc!" "Use the point!"[br]And they did, thrusting their sharp little swords into the Germans' chests.[br]Very soon, their solid formation began to break up.] >---- >Ewart Oakeshott, ''Sword in Hand''. 이후 전신 갑옷으로 중무장한 군인이 전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백병전에서 갑옷 입은 적을 공격할 때는 주로 얼굴과 골반과 겨드랑이의 갑옷 틈새를 노렸다. 그리고 충돌 상황과 마찬가지로 기수 대신 말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갤럽으로 달리면서, '''랜스'''를 겨드랑이 창받이에 끼우고, 적의 배를 겨눠라. >랜스가 부러지면, 뽑을 때 검집이 딸려오지 않도록 안장턱 왼쪽에 고정시켜 묶어둔 '''에스터크'''를 뽑아들고 면갑과 배와 겨드랑이의 갑옷 틈새를 찔러라. >에스터크를 부러트리거나 잃어버리면, 왼쪽 허리에 찬 '''아밍소드'''를 뽑아들고 싸워라. >아밍소드를 부러트리거나 잃어버리면, 오른쪽 허리에 걸어둔 '''워해머'''로 손을 뻗어서 잡고 위로 당겨서 고정을 푼 다음 들고 싸워라. >워해머를 잃어버리면 등허리에 찬 '''단검'''을 뽑아들어라. >에스터크 또는 아밍소드, 워해머를 손에 들고, 배와 겨드랑이와 면갑의 갑옷 틈새를 때리고 찌르면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가지고 적과 격투를 벌여야 한다. 머리와 손에 부상을 입히면 적은 어쩔 수 없이 항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And setting off at the gallop, placing your lance in the lance-rest, aim for the enemy's belly,[br]and once the lance is broken, you shall take hold of the estoc, which should be strapped onto the left-hand side of the front arcon, secured in place in such a way that you draw it the scabbard does not come with it. And when fighting with these weapons, strike at the visor and the voids, that is, the belly and the armpits.[br]After you have lost or broken the estoc, you shall take hold of the arming sword, which shall be girded on your left-hand side, and fighting until you have lost or broken it, you shall take hold of the hammer, which shall be attached to the right-hand side of the belt with its hook. Reaching down, you shall find it, and pulling upwards, the hook will release and, with hammer in hands, you shall do what you can with it until you lose it.[br]And after it is lost, you shall reach behind you and draw the dagger from behind your back.[br]And you shall grapple with your enemy with all these weapons that you have at your disposal, striking and aiming at the voids, that is, the belly and the armpits, and at the visor, with the estoc or sword and with the hammer in hand, for by wounding the head and the hands he will inevitably surrender.] >---- >Juan Quijada de Reayo, (1548), ''Doctrina del arte de la cavalleria.'' >말을 공격해도 된다면, 상대의 말이 네 말보다 강하더라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강한 말도 약한 말처럼 쉽게 죽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결투에서 말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크고 강한 말을 탄 사람이 대단히 유리하다. 면갑 틈새에 칼끝을 박아넣거나 머리를 후려치는 공격을 가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모두가 상대의 말을 공격해서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기를 정확하게 휘둘러 맞히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크고 힘센 말로 밀어붙이는 전술이 일대일 결투에서만큼 유용하지는 않다.[* When we can kill the horse, it matters little if the opponent's horse is greater than ours, since we can kill it as easily, or almost as easily, as if it were some what weaker.[br]But when there is an agreement that the horses are not to be killed, someone who has a large and strong horse has a huge advantage, for things like sending his sword into the opponent's visor or striking him on the head.[br]In war this is less helpful than in single combat, since everyone can kill the opponent's horse, and there is little opportunity to plant the weapon exactly where we wish.] >---- >-Pietro Monte, (1509), ''Pietro Monte's Collectanea: The Arms, Armour and Fighting Techniques of a Fifteenth-Century Soldier'', trans. Jeffrey L. Forgeng. || [[이미지:rvdmelee.jpg|width=100%]] || || 르비딤 전투. 1370년경 그림 || || [[이미지:8e46e47deff9776c6db09c8ce2f80496.jpg|width=100%]] || || Paulus Hector Mair (1548), ''Opus Amplissimum de Arte Athletica'', 뮌헨 필사본. || || [[이미지:1630046550.jpg|width=100%]][[파일:1630393946.jpg|width=100%]] || || Wallhausen, (1614), ''Ritter kunst: Darinnen begriffen, I. Ein trewhertziges Warnung- schreiben wegen deß Betrübten Zustands jetziger Christenheit. II. Undersicht aller Handgriffen so ein jeder Cauallirer hochnötig zu wissen bedarff'' || 17세기의 군사저술가 조르조 바스타는 패주하는 적을 추격할 때를 제외하면 수축구보(collected canter)가 가장 적절한 속도이며 그보다 빨리 달리면 검을 다루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 [youtube(did7bysTM9g)] || || 승마 수축구보(collected canter) 강좌 || 말을 잃거나 말에서 떨어진 기병들이 도보로 전투를 계속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때문에 후안 퀴자다는 전투 중 말을 잃었을 때 도보전투에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리 전면만 판금이고 뒷부분과 발 부분은 사슬로 이루어진 경량화된 다리 갑옷을 입을 것을 추천한다. >카파르땁의 프랑크족 기병대가 적은 수로 우리를 공격했다. 우리는 적군 수가 적음을 알고 그들을 공격하러 갔다. 그들은 한 무리를 이루어 우리를 공격하려 매복하고 있었다. … >우리는 적군 중 18명을 낙마시켰다. 그중에는 창에 찔려 죽은 자, 창에 찔려 말에서 떨어지고도 무사한 자, 그리고 타던 말이 창에 찔리는 바람에 걸어가야 하는 자가 있었다. >적군 중 무사하여 땅에 있던 자들은 자신들의 칼을 붙잡고 서 있다가 자신들의 옆을 지나가는 모든 병사를 칼로 쳤다. 줌아 알누마이리가 적군 중 한 명의 옆을 지나가자 그 적병은 줌아에게로 걸음을 내딛어 그의 머리를 칼로 쳤다. 줌아는 투구를 쓰고 있었다. 적병은 칼로 투구를 절단했고 그의 이마를 갈랐다.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피가 다 마를 정도로 나왔고 이미의 상처는 물고기 입처럼 열려 있었다. 우리가 프랑크인들과 싸우는 가운데 나는 줌아에게 가서 말했다. "아부 무함마드, 당신은 왜 상처에 붕대를 감지 않소?" >그는 "지금은 붕대로 상처를 처맬 시간이 아니오." 라고 말했다. >---- >우사마 이븐 문끼드(1095-1188) 저, 김능우 역, '성찰의 서' >창들은 깨지고 검과 단검이 맞부딪친다. 전사들은 도끼로 상대방의 머리를 부수려 하고 검으로 말의 배를 찌른다. 기수는 철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칼날이 그것을 뚫고 지나가기 힘들다…… >공격하는 자와 공격당하는 자가 지나치게 근접하여 뒤엉켜 있으며 보다 강력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 팔을 뻗을 공간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각자가 자기편을 식별하도록 갑옷 윗부분에 부착된 명주천은 곤봉, 칼, 창에 의한 타격이 갑옷 위에 가해짐으로써 수많은 조각으로 갈라지고 찢어졌으며 그 결과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가 극히 힘들었다…… >말들이 전장의 곳곳에 나뒹굴고, 아랫배에 칼을 맞거나 무릎을 베인 채 마지막 숨결을 쉬기도 하고, 주인을 잃고 이리저리 날뛰다가 우연히 누군가가 올라타 달려나가기도 하였다. 시체가 나뒹굴지 않거나 죽어가는 말이 발견되지 않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백작이 적군의 대오 속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동안 투르넬 출신의 피에르라는 인물은 자신의 말을 잃고 걷고 있었다. 혈통이나 무예면에서 기사가 될 자격이 있는 이 전사는 왕의 진영에서 귀하고 훌륭한 자질의 사람이었다. 불로뉴 백작이 결코 물러서려는 마음 없이 전투를 개시하고 그를 에워싼 사람 모두를 상대로 불굴의 저항을 하는 것을 본 피에르는, 신속히 그를 향해 나아가 가죽과 쇠사슬로 만들어진 마갑을 왼손으로 들어올리고 오른손에 든 검을 말의 배에 찔러넣었다. >---- >기욤 르 브르통(1165-1225), ''Philippide'' * '''더 읽을거리''' * [[https://gall.dcinside.com/m/ttwar/509713|16세기 마상전투 기술]] * [[https://gall.dcinside.com/m/ttwar/1042438|14세기 맘루크 마상검술 훈련]] * [[https://gall.dcinside.com/m/mandb/130262|근대 기병 전투 Q&A]] * [[https://gall.dcinside.com/m/rome/879399|근대 기병 검술 찌르기 vs 베기]]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