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군마 (문단 편집) === 도태 === 말이라는 동물의 특성상 덩치에 비해 인간보다 약한 짐승인데다가 겁을 잘 먹었다. 번쩍이는 창날 같은 쇠붙이도 두려워했고, 전장의 함성이나 총성, 포성, 화염 등 온갖 것에도 겁을 먹었다. 충격기병용 군마로 쓰려거든 본능적으로 장애물을 피해가려는 습성을 최대한 교정해야 했는데, 그렇게 조련하여도 밀집된 방패벽이나 창벽을 무시하고 정면으로 뚫고 들어가지는 못해서 [[랜스]]처럼 이러한 장애물과 유격된 채 충격력을 전달하는 무기가 사용되었다. 따라서 태어나면서부터 전문가가 꾸준히 훈련시켜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식사량, 그러니까 '''유지비가 엄청나서''' 초원이 아닌 이상 현지에서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없었다. 물은 인간의 약 10배, [[사료]]는 상상을 초월할 양이 필요했다. 초원에서도 며칠만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이상의 사료 공급이 불가능한 까닭에, 초원 원주민들은 여느 가축을 키울 때처럼 유목을 하였다. 겉보기에는 초원의 풀이 무한히 많아보이지만, 막상 말이 어느 정도 뜯어먹으면 금방 고갈되었으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유목민들도 상대적으로 군마 조달이 편한 대신에 정주민족이 작정하고 키우는 군마에 비해서는 전투용으로 불리한 마종을 사용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초원의 풀가지고는 제대로 공들여 준비한 말먹이풀이나 아예 [[곡물]]로 만든 사료보다는 열량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령 유목민이라도 아무리 전쟁을 그렇게 입맛대로 옮겨다니며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전쟁이 조금이라도 장기화되면 말이 목마르고 굶주려서 죽거나 약해지므로 전투, 운송, 보급 등이 다 막히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따라서 대규모 기병을 운용할 경우, 말에게 먹일 [[건초]]는 현대의 연료처럼 매우 중요한 전략물자로서 다루어졌다. 말먹이는 준비부터 많은 수고가 들었는데, 우선 주요 사료인 건초의 경우 정주민 뿐만 아니라 초원을 마초지로 삼을 수 있던 유목민도 일부 초원의 풀로 감당할 수 있는 부분 외에는 따로 말먹이풀을 준비해야 했다. 말이 생풀을 뜯어서야 느긋하게 하루종일 먹어도 영양이 부족하니, 특히 말이 육체적으로 고생하는 전시상황에서는 전량을 감당하기는 힘들었고, 한군데 죽치고 있어야 할 상황이라도 생기거든 생풀로는 도저히 유지가 안 되어서다. 전쟁을 위해 군량과 함께 마초를 항상 대량으로 비축하였고, 최대한 부피를 줄이고 소화 효율도 높일 겸 건조시킨 후 잘게 부수어 뭉쳤다. 거기에 더해서 근본적으로 되새김질을 못하는 말의 한계상 풀만으로 한계가 있으니, 가급적 곡물 사료를 구해다가 주기적으로 먹여야 쓸만한 수준으로 자라나고 이후로도 그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농경을 하기 힘든 유목민으로서는 쉽게 마련하기 어려웠고, 정주민조차 사람 먹여 살릴 농지를 포기하고 말을 위한 곡식과 마초를 길러야해서 [[귀족]] 등 부유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육이 이루어지거나 [[동아시아]]에서처럼 [[목장지도|국가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렇게 사료를 마련하여도 이를 운반하고 먹이는 일도 힘든 일이었다. 차량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양의 연료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이 먹을 식량 뿐만 아니라 말린 풀도 따로 잔뜩 싣고 다녀야 했다. 그런데 사람은 건초를 먹을 수 없으므로, 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건초는 간이 연료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짐덩이가 되었다. 결국,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되거든 약해진 말들을 먼저 도축해서 군량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건초를 가져와 먹여도, 초식동물인 말의 특성상 식사가 매우 오래 걸렸기에, 전투나 이동을 하느라 느긋하게 먹일 시간이 부족하다면 건초 대신 빠른 소화흡수를 위해 귀리, 보리와 콩 등 곡물 사료 위주로 공급해야 했는데, 이는 곧 사람이 먹을 것이 줄어든다는 말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곡물들은 막상 그냥 주면 그대로 소화관을 통과해버리므로 으깨서 주거나 압착해서 [[시리얼(음식)|시리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줘야 하고, 압착하면 유통기한이 짧아지므로 번거롭더라도 급양할 때마다 바로바로 압착해서 줘야 한다. 또한, 곡물 사료는 보관이 쉽고 소화 흡수는 빠르지만 건초 없이 이것만 먹으면 2~3일 안에 식욕감퇴가 오고 1주일 내로 운동 능력이 줄어들며 각종 질병에 취약해져서 더는 작전에 투입할 수 없게 된다. 열량은 몰라도, 말의 필수 영양소는 건초에 있기 때문이다. 사료 문제 외에도, 생명체라는 특성상 군마는 다루기가 쉽지가 않고 그 자체의 재보급도 용이하지 않았다. 사람도 훈련 및 실전을 통해 숙련된 전사로 거듭나듯, 말 역시 훈련을 받고 경험을 쌓을수록 강해지고 능숙해진다. 어떻게든 체격을 키우더라도 이제 막 성체가 되어 사람을 태울 수 있게 된 말과 전투훈련을 받고 실전에도 참가해서 전장의 피와 비명에 익숙해진 말의 전투력 격차는 당연히 천지차이다. 말은 대체로 영리한 동물이라서 실전 경험이 있는 말은 일일이 말고삐로 통제하지 않더라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바로 돌격하거나 산개하는 등 전술기동을 흉내낼 수 있다. 이렇게 실전 경험이 축적된 말을 타는 기수는 일일이 말을 통제하는데 집중력을 소모하지 않고 전투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해당 말과 기수의 생존 가능성은 더 올라간다. 반면 훈련받지 못한 말은 전쟁터에 군마로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영리하다는 특성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탓인데, 기억력이 좋은만큼 트라우마도 심하게 겪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말이 전쟁터에서 부상이나 PTSD로 날뛰기 시작하면, 고급 인력인 기수가 낙마할 위험이 발생하는데다 주변인들도 몇 명씩 다치는 등 어마어마한 비전투 손실이 발생한다. 대포를 끄는 등 단순 노역만 시키는 짐말이면 모를까, 제대로 된 기병용 군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의 훈련을 거쳐야 하며 골격이 완전히 성장하는 5세 이후에야 제대로 투입할 수 있다. 이렇듯 양성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인류 역사에서 기병은 언제나 소수정예였고 보병보다 고급 병종이었다. 장갑차나 전차와 달리 공장에서 원할 때 바로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말이란 단순히 자라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교육훈련에도 시간이 필요한데 유지정비나 표준화하기도 쉽지 않은 까다로운 장비였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제1차 세계 대전]]부터 [[생화학무기]]가 사용되면서 생존성이 매우 떨어졌고, 거기에 더해 [[냉전]]의 형성과 함께 등장한 [[핵무기]]가 더해진 대량살상무기 3축은 [[제3차 세계 대전]] 발발 시 대량으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해졌는데, 해당 무기들의 고위력과 유독성은 군마들을 더는 활용할 수 없을 지경으로 만들었다. 사람용 방독면과 방호복을 만들고 보급하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군마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독성 탓에 죽을 일이 없는 기계 장비가 그 자리를 대체하였으며, 특히 냉전 이후 등장한 기갑 장비 대다수가 화생방 방호 능력을 전제로 설계되었다. 최종적으로, 군마를 쓸 수 없게 된 기병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차량화보병]]이나, [[APC]]나 [[IFV]] 등을 타는 [[기계화보병]], 그리고 [[전차]]와 같은 [[기갑]]부대로 바뀌었으며, 드물게는 [[헬리콥터]]나 고정익기를 운용하는 [[항공대(航空隊)|항공대]] 혹은 [[공수부대]], 공중강습부대 등으로 변모하였다. 현대에 군마는 보통 [[의장대]]가 의례적인 행사에 동원하는 것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 교육 과목 중에 [[승마]]가 남아서 이를 위한 용도가 고작이다. 그래도 승마 교육을 완전히 등한시하지는 않는데, 세계 곳곳의 낙후된 지역에서는 차가 다닐 수 없어 말을 대신 사용하므로, 이런 곳에서 특수 작전을 벌이는 인력만큼은 말을 탈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대중매체로는 [[12 솔져스]] 참고.] 그래서 지형이 험준하거나 여전히 기계화나 차량화하기가 빠듯한 개발도상국 군대에서는 오늘날에도 말을 보조적으로나마 운용하는 곳들이 많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