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광주광역시 (문단 편집) == 시 == '''광주'''라는 제목의 시가 꽤 여러 편 있다. 다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은 시. 그 중에서도 특히 아래의 시들은 <5월문학총서>에도 실려 있다. ||<(> -김진경[* 1963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74년 <한국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갈문리의 아이들> <광화문을 지나며> <우리 시대의 예수> <슬픔의 힘>등이 있다. 연작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로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리티블상을 수상했다.] 당신은 거기 있었습니다. 전화도 끊기고 찻길도 끊기고 우리들의 도시가 버려져 섬이 되었을 때 가장 멀리 버려진 그곳에 당신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가슴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곳에선 눈물도 피도 분노도 당신이었습니다. 이 세계에서 가장 멀리 버려진 도시가 되었을 때 광주는 당신이었습니다. 그곳에선 돌멩이도, 산도, 개천도 당신이었습니다. [[광주천]]은 당신의 핏줄이었습니다. 죽음보다 더 멀리 버려졌을 때 광주는 우리의 [[부활]]이었습니다. 온 세계의 부활이었습니다. 당신은 거기로부터 가슴에서 가슴으로 번져갔습니다. 통하지 않는 전화통에 매달린 혈육들의 가슴으로 안타까이 소식을 기다리는 젊은이의 충혈된 가슴으로 그리하여 지금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속에도 당신은 있습니다. 어린것들의 눈망울 속에도 당신은 있습니다. 숨 죽여 기다리는 우리들의 가슴에도 당신은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커 오는 해일입니다. 다시 한 번 죽음보다 더 멀리 버려져 이 노예의 땅에서 당신의 아들들을 탈환하려는 해일입니다. || 1986년 시집 <광화문을 지나며>에 수록. ||<(> -송태웅[* 196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2000년 계간 <함께 가는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람이 그린 벽화> 등이 있다. 순천작가회의 사무국장을 역임.] 내 한때는 이 도시에 지우지 못할 [[사랑]]을 묻었었다 거리의 모든 [[가로수]]들에 입 맞추고 석양이 되면 반가운 사람들이 모여드는 술집의 거리도 있었다 [[통금]] 사이렌에 쫓기며 술잔을 들이켜고 골목골목의 작은 창을 두드려 잠든 사람을 깨워놓기도 했다 하얀 [[목련]]이 만발한 집을 지나칠 때 하얀 목련을 담은 그 집 딸을 볼 수 있을까 설레기도 했다 그 도시의 [[오월]]에 나는 스무 살이었다 나는 전사들이 환호하며 질주하는 것을 보았다 하루는 나도 모르게 그들 속에 내가 있었다 [[M16 소총|엠16]]을 비껴 멘 멋진 제복의 병사들이 아니라 수건으로 복면을 한 더부룩한 장발의 사람들과 함께였다 어떤 공포보다도 무서웠던 막다른 골목에서의 기억 온몸의 피를 거꾸로 흐르게 하던 함성과 잉크냄새 향기롭던 전단들 차창이 깨지니 온갖 종류의 차들이 어디론가 몰려가고 불안한 선무방송이 상공에서 어지럽던 다음날이었던가 [[탱크]]의 [[무한궤도|캐터필러]] 소리가 목을 조르듯 가까워지고 모든 것이 끝이었다 엄청난 절망이 돌멩이가 되어 [[우박]]처럼 이 거리에 날았다 그때의 나는 스물이었다 나는 지금 영원히 스물이어야 할 광주에 있다 || 시집 <바람이 그린 벽화>(2002년)에 수록. ||<(> -나해철 일에 묻혀 있다가도 사람들이 보고 싶어지면 도청 광장을 돌아 [[금남로]]를 걷거나 [[충장로(광주)|충장로]] 2가쯤으로 들어선다. 어디서나 기다리고 어디서나 만나는 거리의 구석과 한가운데서 사람들은 볼 부비며 포옹하고 기뻐한다 서걱이며 풀들이 눈부신 풀밭을 이루는 것처럼. 얼굴도 이름도 몰라도 좋아 증심사 계곡 어디에서 언젠가 한번 스쳤던 사람이라도 좋아 [[진달래꽃]]처럼 쓰러졌던 우리를 일으켜 세운 이 거리에서 우리는 만났으므로 그리워하다가 마주쳤으므로 서로의 가슴을 읽고서 곧 아파지고 그러다가도 따뜻해지므로. 그러므로 거리에 서면 만나는 것은 어쩌면 [[무등산]], 우리를 감싸주며 덥혀주는 무등산, 그리고 [[영산강]], 언제나 우리의 슬픔도 희망도 실어나르는 영산강인지도 몰라. 어쩌지 못할 때면 사람들은 거리에 서서 산이 되고 강이 되고 서로 무등에 기댔다가 함께 강물이 되어 충장로를 흐른다 지독한 슬픔에 매여 있다가도. || ||<(> -박호민[* 1958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1989년 <민족문학> <시와사회>로 등단했다. 고흥작가회의 작품집 ,사람의 저녁> <못생긴 손들>에 <봄꿈> <낙수> 등을 발표했다.] 멀리 있을 때야 너를 부른다. 그 [[세월]]을 너무도 못살게 하더니 찢어놓더니 진저리치고 떠나온 후에는 싫다, 안 간다 이 악물었더니 왜 몰랐을까 [[시집살이]] 외롭고 서러운 줄을. 소박맞고 병이 깊어서야 나는 철이 들고 기어이 내쫓겨 떠돌던 나날, 다가가 먼발치에서 보면 가난해도 네 이마는 떳떳하여 고맙고 내 형제들 가슴은 언제나 뜨거워 겨울에도 온 거리가 땀냄새로 싱싱하였더니 쑥국새 자지러지던 그 늦은 봄날 조선 딸기가 채 익기도 전에 네 발등을 찍던 도끼, 무쇠 도끼여 무엇이더냐 무엇이더냐 토막토막 끊어진 창자 미친 가슴으로 갔지만 너는 이미 모든 문을 닫고 돌아서버렸으니 퀭한 눈빛만 더욱 깊어져 번득이고 있으니 이젠 아무도 너를 가까이서 부르지 못한다. 불러서 어쩌고저쩌고 위로하지 못한다. 이 땅 모든 것이 네 이름이 아니거든 네 눈빛 무등無等을 정녕 깨치지 못했거든. || 1987년 쓰였으나 발표되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