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경시제 (문단 편집) === 암군과 명군의 사이에서 === 그러나 한 황실을 부흥했다는 안도감에 취한 경시제는 [[천도]]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방탕과 안일함에 빠져들었을 뿐 아니라, 왕망의 전횡 및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된 지방 향리의 질서와 민생을 회복시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평림·신시병 출신 공신들은 경시제의 제어를 거의 받지 않고 제멋대로 측근들에게 벼슬을 남발했고, 장안 사람들을 약탈하기까지 했다. 한편 이렇게 되는 사이 평림·신시병과는 다른 계통으로 독자 세력을 유지하던 적미군이 한 고조 유방의 손자이자 여씨의 난을 진압할 때 큰 공을 세워 신으로 모셔진 성양 경왕 [[유장(전한)|유장]]의 후손 [[유분자]]를 추대하여 천자로 삼았다. 사실 이들은 평림·신시병과는 인맥 관계도 없었고, 그때그때 먹을 것이나 걱정하는 도적 집단에 가까웠던지라 천하를 경륜하고자 하는 야심도 없었다. 경시제 집단이 경시제를 포함하여 꽤나 한심한 집단이었지만 적미 집단은 통치력이나 형식상 군주의 역량으로 보나 구성 인물들의 역량으로 보나 경시제 집단만도 못하였다. 그런데도 경시제 집단이 이 한심한 이들에게 무너지고 만 건, 되려 경시제가 생각보다는 아주 맹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꼭두각시 취급하는 평림·신시병 출신 공신들을 쳐내려 했던 것이다.[* 겉으로는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이 어리숙해 보여도 의외의 총명함과 꾀는 부릴 줄 알며, 역시 생각보다는 자존심이 강한 인물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허수아비 취급하고 함부로 다루던 유능한 실세들이 허를 찔려 당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 역사에서 이런 면모로 유명한 인물들로는 다름 아닌 [[고종(대한제국)]], [[모용보]] 등이 있다.] 촉과 [[한중]] 일대가 [[공손술]]에게 떨어져 나가고 장안 주변까지 반란 세력들이 준동하며 유수 일행도 [[관동]]에서 큰 세력으로 성장해나가자, 경시제 유현은 '''그간 자신을 보위해온 평림·신시병 출신 장군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지 않으면 자신 또한 언젠가 반드시 망하게 된다'''는 합당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처음에 장안에서 정식 즉위식을 거행할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무안할 정도로 쩔쩔매고 어쩔 줄 몰라했던 경시제는, 시간이 갈수록 슬슬 황제 노릇에 적응해가면서 나름대로 친위 세력도 꾸리게 된다. 25년쯤 되면 장안에 기존 있던 한나라의 관료층 일부가 유현의 또 다른 친위 세력이 되어 있었고, 유현은 이들을 의지해 해당 장군들을 연회에 초대하여 다 죽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잘한 건 거기까지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렇듯 결단하지 못해 마지막 순간 머뭇거리는 바람에 '''한 명만 죽고 죄다 도망'''가서 역으로 경시제가 생명의 위협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경시제는 여기서 또 반전을 만들어냈으니, 친위 세력들과 함께 용케도 장안을 탈출한 뒤 병력을 급히 모아 장안으로 유턴, '''두 명만 빼고 모두 죽이는 데 성공'''한다. 한편 이 평림·신시병과 뜻을 같이한 인물 중에 농서에서 온 외효가 있었고, 그도 도주에 성공해 자기 고향에서 군웅의 길을 걷게 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