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거함거포주의 (문단 편집) ==== 혹사당한 공고급과 중순양함들 ==== 전함들이 놀고 있다고 해서 전쟁은 멈추지 않으므로, 그 자리를 메운 것은 함대결전에서 필요없다고 제외된 공고급 순양전함과 중순양함들이었다. 주간전은 항공모함이 전담한다고 해도 그를 호위할 배는 공고급 순양전함과 중순양함이니 바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야간전은 중순양함들이 핵심이었다. 일본군 경순양함들의 성능과 수량이 밑바닥이니 중순양함들의 부담은 더더욱 가중되었다. 우선 과달카날에서의 대규모 소모전의 시작인 [[사보섬 해전]]에서는 [[아오바(중순양함)|아오바]]를 비롯한 제 8함대 소속 중순양함들이 미 항모전단이 주둔하고 있는 과달카날로 쳐들어가서 제해권을 빼앗는, 이해하기 어려운 승리를 따냈다. 이걸 본 일본 항모전단과 전함들도 과달카날의 제해권을 지키기 위해 몰려왔는데.... [[동부 솔로몬 해전]]에서 일본의 자랑인 전함 무츠가 너무 느려터져서 순양함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무츠는 구축함 3척의 호위하에 퇴각했고, 그 후로 자랑스런 전함들은 전장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그 결과 과달카날에서의 대규모 소모전에서 제 8함대의 중순양함들은 갈려나가고, 함대결전인 [[과달카날 해전]]에는 [[공고급 순양전함]]인 히에이와 [[키리시마]] 같은 2선급 전함들, 8함대의 생존 중순양함들, 다른 데서 긁어온 중순양함들, 경순양함과 [[구축함]]으로 편성된 수뢰전대 등이 싸움의 주역이 되었다. 항모전단은 소모전에서 모든 항공전력을 소진해서 후퇴했지만, 미국도 1942년 9월, 10월에 잇달아 항모 2척(와스프와 호넷)을 손실한 데다 태평양에서 유일한 항공전력인 [[엔터프라이즈(항공모함)|엔터프라이즈]]마저 피해를 받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진주만으로 돌아가서 수리를 받아야 했겠지만 과달카날을 뺏기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에서 그런 거 없다. 오히려 궁지에 몰린 미군은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인 사우스다코타와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인 워싱턴 같은 신형 고속전함들을 긁어모아서 과달카날로 돌격시켰다. 일본도 여기에 맞서 [[야마토급 전함]]이나 [[나가토급 전함]] 등의 제대로 된 전함을 파견했다면 수적 우위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겠지만.... '''안 왔다.''' 결국 일본군은 공고급 같은 2선급 전함과 중순양함으로 미군 전함에 맞서다가 비참하게 발렸고, 엔터프라이즈가 제 8함대와 수송선단을 갈아버리면서 궤멸했다. 함대결전이 벌어지는 데도 일본 전함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미국이 이때 신형 전함을 다 긁어모은 건 가용할 수 있는 전함 전력이 신형함밖에 없어서 그랬다는 아이러니도 작용한다. 태평양 함대 소속이었던 다른 전함들은 대부분 진주만에서 피해를 받아서 사용하기가 힘들었다. 전함 워싱턴의 경우에는 배치 초기에 대서양방면이었다가 1942년 8월에 태평양방면으로 소속이 바뀌었고 사우스다코타는 배치받자마자 진주만을 거쳐 과달카날로 내달렸다. 이 외에도 [[콜로라도급 전함]] 네임쉽 콜로라도는 퓨젯사운드에서 오버홀을 받느라 공습을 피해갔고 2번함 메릴랜드도 폭격을 얻어맞긴 했지만 치명적인 피해를 받지는 않았지만.... 콜로라도급은 너무 느려터져서 다른 배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으니 논외. 아무튼 미군 입장에서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으니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미국이 총력전을 벌이고 일본군 중순양함들이 피터지게 싸우는데, 지원이랍시고 2선급 전함이나 내보낸 일본의 실책이 이걸로 가려지지는 않는다.''' 일본군이 모든 전함을 놀린 건 아니다. [[공고급 순양전함]]은 무지하게 굴렸다. 야간 기지포격부터 수송선단 호위와 함대호위까지 다양하게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공고급이 결전전력에서 제외되어 실질적으로 전함취급받지 않게되어 그런 것 뿐이다. 다른 전함들은 대전 중후반에도 항구 배치 전환하는 함들 호위하는것 몇 번 빼고는 '''정말 한 게 없다'''. 속도 때문에 야간기지포격을 할 수 없다면, 그리고 제공권 때문에 공세적으로 나갈 수 없다면 공고급으로 한 것처럼 수송선단이라도 호위했어야 했다. 물론 호위항모로 하는 것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수상함억지책으로는 훌륭하며 태평양전선 초기의 영미가 그랬듯 신형 전함과 정규항모를 써서라도 보급에 만전을 기해야 했다. 쓰레기 수준이었던 일본호위항모의 성능을 감안하면 더더욱! 애초에 제공권이 없는 것도 상술한 대로 사전에 항공전력을 축차소모시킨 탓이 더 크다. [[미드웨이 해전]]이나 [[과달카날 전역]] 당시 미군의 가용전력으로는 연합함대가 집결해 항공엄호를 받으며 진격해올 경우 대적이 불가능했다. 과달카날에서야 보급능력이 없었다지만 미드웨이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전투함을 한꺼번에(분산되긴 했지만)투입 가능했고, 과달카날에서도 필요하다면 응당 그렇게 했어야 했다. 그러나 전함들이 항공모함의 수백 km 뒤에 있는 시점에서, 변명할 방법은 하나도 없다. 결과는 참혹했다. 과달카날에서 공고급 순양전함 히에이와 기리시마가 격침되었고, 과달카날의 야간전을 전담하던 제 8함대 소속 중순양함 후루타카, 카코, 키누가사가 침몰했다. 제 8함대의 기함 초카이 중파, 아오바 대파, 마야 중파까지. 엄청난 피해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창피해서라도 전함들이 일을 해야 하는데, 과달카날 이후에도 일본군은 전함을 뒤로 돌리고 공고급과 중순양함들만 마구 굴렸다. 일본 전함들이 싸운다고 나선 건 [[필리핀 해 해전]]이 되어서였지만 별 활약은 없었다. 결국 일본 본토와 동남아시아의 연결이 끊어지고 나라가 망하기 직전에서야 일본 전함들은 대거 출격했지만, [[레이테 만 해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구리다 함대의 주력이자 최강의 전함이신 야마토와 나가토는 미군 구축함 USS 히어만에게 쫓겨서 도망갔고, 하루나는 아무 것도 못했고, 공고는 미군 구축함들을 격침시키는 등 활약했지만 중순양함 초카이를 팀킬했다. 중순양함들은 미군에 맞서 싸우다가 대부분 침몰하거나 대파되었다. 구리다 함대에게 길을 열어주려고 미끼가 된 오자와 함대의 항모들도 격침당했다. [[아오바(중순양함)|아오바]]가 기함을 맡은 16전대는 레이테 섬 돌입에 성공했지만, 구리다 함대의 비겁한 전함들은 16전대만 놔두고 도망갔다. 16전대는 미군에게 괴멸되었지만, 불침함 아오바는 기적적으로 살아서 탈출했다. 결국 레이테 만 해전이 끝난 후 살아서 일본에 돌아온 건 공고급 순양전함 하루나와 아오바급 중순양함 아오바,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경순양함이라고 사기를 친 토네급 중순양함 토네밖에 없었다. 무능한 야마토와 나가토도 살아서 돌아왔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불명예 뿐이었다. 아오바가 세 번이나 대파되면서도 자기 임무를 완수하는 동안, (공고급 빼고) 전함들은 아무 것도 안 했으니까. 아오바 외의 중순양함들도 전쟁 내내 부지런히 뛰었음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는 더 없어진다. 그나마 못 싸운 건 [[팀킬]]로 유명한 [[모가미급 중순양함]]들, 그리고 일본 패배의 원흉이자 졸전과 전쟁범죄, 책임회피로 악명높은 [[토네급 중순양함]] 정도다. 억지로라도 변명을 해보자면 일본 전함들도 레이테 만 해전에서 싸우기는 했다. 구식인 후소급은 니시무라 함대의 주력으로서 최후까지 돌격하다가 침몰했고, 이세급은 오자와 함대 소속으로서 미끼 작전에 참가한 데다 생존함들을 보호하기라도 했다. 공고급은 전쟁 내내 부지런히 뛰었으니까 논외다. 그러나 무사시는 자기 주포로 자기 대공포좌를 날려버리는 굉장한 모습을 보이며 침몰했고, 야마토와 나가토는 줄행랑친 게 전부다. 결국 전함들은 구레 군항 공습에서 굴욕을 겪게 된다. 전함 이세와 하루나는 부포와 대공포를 몰수당했기에 대공용으로는 무익한 3식탄을 쏘는 것 밖에 못했고, 그나마 대공포가 있는 카츠라기와 키타카미도 별 도움이 안 되었다. 결국 대공포대로 기능하는 아오바만이 혼자서 미군에 맞서 싸워야 했다. 문자 그대로 최종 보스가 된 것이다. 전함도 항공모함도 아닌 중순양함이! 이것만으로도 굴욕인데, 착저된 이세와 하루나는 대파착저한 데다 미 해군의 공습으로 불타는 아오바를 향해 미 육군항공대가 몰려가는 꼴을 봐야 했다. 착저한 전함은 침몰이고 착저한데다 불타는 중순양함은 최종 보스라는 치욕적인 현실 앞에서, 전함들이 할 수 있는 건 아오바가 최후까지 싸우다가 선체가 절단되고, [[선 채로 죽음]]을 맞는 것을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이러고도 일본은 하루나가 미 육군항공대의 폭격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함으로써, 마지막까지 추한 꼴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오바가 최종 보스가 된 건 거함거포주의에 엿을 먹이는 행위였다. 이세, 하루나, 아오바 중에서 아오바가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중요한 건 배의 크기가 아니라, 그 배가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는 것임을 보여준 셈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